말과 함께 하는 전국민 힐링 프로젝트

사회 / 이재윤 기자 / 2018-12-21 15: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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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덕대학교 재활승마 프로그램

[일요주간 = 이재윤 기자] 치료의 목적으로 말을 활용하는 말 매개치료(hippotherapy)는 수 세기에 걸쳐 문헌에 언급될 만큼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히포크라테스는 ‘말의 외부의 것이 인간의 내부에 가장 좋은 것’이라고 말하며 승마의 치료적 효과를 주장했다.


현대에 와서도 말과 인간의 교감을 통해 치유하는 여러 연구가 진행되고 있고, 실제 치유 효과에 대한 다양한 결과들이 발표되고 있다.


사진=이재윤 기자
사진=이재윤 기자

성덕대학교 말산업학부 재활승마복지과는 말을 매개로 신체적, 정신적 장애의 치료적 성과를 도모하는 재활분야의 전문 재활승마치료사를 양성하기 위해 개설된 학과이다. 재활을 아우르는 분야로써 재활승마용 말의 순치 및 조련에서부터 마장마술, 장애물 등의 전문 승마기술을 바탕으로 신체적, 정신적 장애의 치료 성과를 도모하고 승마 전문가로써 현장실무 능력 강화를 위해 마필관리실무, 기초승마, 말발굽 깎기, 편자 제작 등 장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다양한 관련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성덕대학교는 지난 2007년 성덕 horse theraphy 연구소를 설립하며 본격적으로 재활승마 분야에 투자에 나섰다. 이후 재활승마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연구원의 해외 연수 및 네트워크 구축, 한국마사회를 비롯한 해외 기관, 단체들과의 협약 체결, 각종 말 산업 관련 세미나 개최 등 다양한 활동들을 통해 2009년 국내 최초로 재활승마과를 개설했다.


학과 개설 후 성덕대학교는 한국마사회, 경북도 등과 협력해 다양한 재활승마 관련 공모사업을 진행해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재활승마에 대한 인식의 확대에 꾸준한 노력을 기울여 왔고, 지난 2017년 장애인과 부적응 청소년을 위한 재활, 힐링승마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국마사회의 사회공헌 대표 브랜드 사업인 렛츠런 승마힐링센터가 전국 공공 승마시설을 대상으로 실시한 공모사업에서 렛츠런 승마힐링센터 협력승마시설로 선정되었다.


성덕대학교 윤지현 총장은 “국내 말 산업은 지난 3년 간 산업규모가 41.6% 증가했고, 레저 문화로서 승마와 재활치료로서 재활승마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증가해왔다”며 이에 따른 관련 전문인력 양성의 필요성을 강조했고, “재활승마 프로그램을 통해 장애아동과 보호자들의 심리적, 신체적 어려움을 경감시켜줄 수 있는 재활승마 분야의 학문적 체계를 정립해 공공승마장으로서 사회에 기여한다”는 설립 목적을 설명했다.


올해 성덕대학교는 재활승마 활동을 통한 국민건강 증진 및 승마 인구 저변 확대로 말 산업 육성, 학교 부적응 아동, 청소년과 재활지원센터 성인 장애인 등 프로그램 참여자의 사회성 향상 및 지역사회 통합 등 사회공헌활동 강화를 위해 재활승마 사이드워커 교육과정(20명), 소외계층 대상 찾아가는 재활승마 프로그램(60명), 장애인 재활승마 프로그램(30명), 말과 함께 하는 힐링 상담 프로그램(10명), 재활승마 효과 검증 프로그램(15명)을 진행했다.


소방공무원 힐링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성덕대학교 말산업학부 박수양 교수는 “8월부터 11월까지 한국마사회, 소방청 협력 하에 많은 소방관들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를 했는데, 그때 참여했던 분들의 반응이 참 좋았다”며 “학교에서도 자체적으로 힐링승마 프로그램을 추가로 진행해 일선 소방관들의 재활승마를 통한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 해소와 관련된 연구자료를 만들고 있다”고 했다.


사진=이재윤 기자
사진=이재윤 기자

성덕대학교는 이러한 연구 자료를 토대로 한국마사회, 소방청 등과 협력해 2019년에는 힐링승마 프로그램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석 달 째 힐링승마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대구북부소방서 대응구조과 이유은 소방관은 “말을 탈 때 뿐만 아니라 말을 타기 전에 안장을 얹고 준비하는 과정, 말을 타고 나서 정비하는 과정 등 모든 과정에서 말과 교감을 하면서 현장에서 받는 심리적, 신체적 스트레스 해소에 큰 도움을 받는 것 같다”며 “근무 과정에서 생긴 디스크도 말을 타면서 자세교정 등 실제 상태가 많이 좋아진 것 같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유은 소방관뿐만 아니라 힐링승마 프로그램에 함께 참여한 대원들도 프로그램이 끝나더라도 개인적으로 승마장을 찾아 계속 말을 타고 싶다며 높은 만족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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