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청.하청 c사 "결제 완료" vs 재하청 A사 "C사와 정리할 부분 남아" vs 재재하청 B사 "A사 대금지급 차일피일 미뤄"
[일요주간=조무정 기자] 경기침체가 심화되면서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원청에 물품을 납품한 하청업제들이 대금을 제대로 받지 못해 도산 위기에 내몰리거나 자금난에 허덕이다 문을 닫는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문제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근절되지 않고 있는 데는 원청이 발주를 하면 하청을 받은 업체가 재하청을 하고 또 다시 재재하청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납품대금을 정상적으로 지급받지 못한 업체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한 중소업체 대표는 지난해 A사(디자인업체)와 계약을 맺고 LG사이언스 파크 마곡에 들어갈 가구를 납품했다가 추가납품 대금을 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대기업의 갑질에 멍드는 중소기업'라는 제목의 호소문을 게재해 논란이 일고 있다.

가구업체 B사 김모 대표는 이날 올린 청원글에서 "인테리어 집기를 제작하고 있는 소규모의 하청업체 가구 공장이다"고 소개하고, "지난 2017년 7월 중순부터 9월 초까지 김포에 위치 하고 있는 LG사이언스 파크(마곡)에 가구를 납품했다. 당시 A사가 저희 회사에 LG사이언스 파크에 납품 할 가구 제작을 하청 의뢰해 가구를 납품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1차 가구제작 건은 A사에서 물품대금 값을 결제해 주었으나, 2차로 추가 납품한 가구 제작건은 2018년 12월 현재까지 대금 지불을 하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A사에 (추가납품 미지급 부분에 대해) 의뢰하면 항상 원청에서 결제가 안돼 저희 업체에 결재를 해 줄수 없다는 답변만 했다"고 전했다.
그렇게 차일피일 미루더니, 올해 12월 현재까지 결재가 안되고 있다는 게 B사 대표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경기가 어려워 회사 사정이 어렵다. 자재비도 결재를 못하고 있다"며 "회사 사정이 어려워 고심 끝에 이 글을 작성 하게 됐다"고 호소했다.
그는 이날 <일요주간>과의 전화통화에서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A사가) 차일피일 대금지급을 미루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사업을 해오면서 납품대금을 제대로 못받아 도산 위기를 여러차례 겪었다"며 "요즘 직원 월급도 제대로 못줄 정도로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B사에 가구 제작을 의뢰했던 A사 관계자는 "본납 부분은 결제가 모두 끝났다. 추가 납품건에 대한 결제가 아직 안되고 있는데, 저희도 아직 (인테리어업체 C사로부터) 결제를 못받고 있는 상황이다"며 "C사도 LG하고 추가분에 대해서 정산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B사에) 납품대금을 지급 못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와 관련 LG서브원 관계자는 "(LG사이언스) 법무팀에 확인해 본 결과 2018년 3월 (하청업체에 지급해야 할 납품대금에 대해) 모두 결제가 완료된 것을 확인했다"며 "C사쪽에 알아봤는데 그쪽에서도 B사쪽에 대급 지불을 완료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B사 관계자는 "C사와 미결제 부분에 대해 정리할 부분이 아직 남아 있다"며 "이 부분이 정리되면 (B사에) 추가분에 대한 대금 지급을 할 계획이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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