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보호구역 '사진, 시가 되다'라는 주제로 시화전 개최

사회 / 이수근 기자 / 2018-12-21 16:2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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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어도서관 '사진, 시가 되다' (사진제공=시인보호구역)
범어도서관 '사진, 시가 되다' (사진제공=시인보호구역)

[일요주간=이수근 기자] 시인보호구역 내 갤러리 더해랑이 25일부터 2019년 1월12일까지 ‘사진, 시가되다’라는 주제로 이색 전시회를 개최한다. 25일 오픈전에는 문학작품을 재해석한 정도형 마이미스트의 마임공연, 안자숙 낭송가의 시낭송과 참여 작가들의 낭독의 시간 순으로 꾸며진다.


이번 전시는 올해 갤러리 더해랑의 열 번째 전시이자, 마지막 전시로, 일상에서 만난 사물과 풍경 등을 디지털카메라로 찍고 시로 재해석한 작품을 모았다. 국립국어원 우리말샘에서는 이런 방식을 디카시로 명명하고, 디지털카메라로 자연이나 사물에서 시적 형상을 포착해 찍은 영상과 함께 문자로 표현한 시라고 규정하고 있다.


또한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문학 장르로, 언어 예술이라는 기존 시의 범주를 확장해 영상과 문자를 하나의 텍스트로 결합한 멀티 언어 예술로 정의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 소개될 30여 점의 작품은 ‘과학과 예술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범어도서관(관장 신종원) 1층 갤러리 Ars’S에 오는 23일까지 일주일간 전시하고 있는 작품전의 연장선이다. 지난 8월부터 11월까지 정훈교 시인이 범어도서관 디카시반 강의를 맡아 수강생들과 함께 꾸민 전시회의 일환이다.


참여 작가는 강민정, 김미선, 김미화, 김순동, 김현태, 류경화, 류명자, 박성민, 서인수, 성지현, 안자숙, 유슬아, 이수아, 이영석, 이예경, 임정희, 조해자, 최은정 등이다.


더해랑 전시회에는 사진을 시로 재해석한 작품을 액자에 담고 나무액자 가까이 가면 불이 들어오는 센서를 설치한다. 또한 15cm 정도의 무드등에는 색색의 색깔로 변하는 아크릴판에 시를 새겨넣어 어두운 곳에서도 잘 보이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사진과 시가 함께 있는 시화액자는 짧은 5행의 시에서 여운과 감동을 느낄 수 있도록 배치한다.


정훈교 시인은 “18일에 디카시집 출판기념회와 오픈전을 진행했는데 반응이 좋았다”며 “많은 분들이 전시를 좀 더 길게 이어갔으면 하셔서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예술을 일상에서도 접할 수 있는 기회와 지루하고 딱딱하게 느껴지는 과학과 문학이 만나 시각화되는 현장을 느껴봄으로써 감성은 물론 지적호기심을 자극하는 알찬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디카시의 색다른 시도가 언어 예술의 한 장르로 받아들여져 이런 자리를 통해 문학을 폭넓게 공유했으면 한다”며 “누구나 쉬운 방법으로 사물과 풍경을 시로 포착 가능함을 알려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정훈교 시인은 경북대학교 경영대학원 석사를 졸업했으며 시집 ‘또 하나의 입술’, 시에세이집 ‘당신의 감성일기’ 등이 있다. 현재는 시인보호구역 시창작교실을 맡고 있으며 범어도서관, 고산도서관, 북부도서관, 중앙도서관, 안심도서관, 경주국립공원시민대학, 고령도서관 등에서 강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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