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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남고속은 소속기사 A씨를 심폐소생술로 살린 홍나은 간호사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사진=노현주 기자) |
[일요주간=노현주 기자] 한 간호사가 대형사고 우려는 물론 자칫 생명을 잃을 뻔한 버스기사를 구한 훈훈한 이야기가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일은 심폐소생술로 살아난 버스기사의 부인이 감사 인사를 전하기 위해 충남대병원을 찾아오면서 알려졌다.
지난 7월 5일 인천공항에서 대전으로 향하던 공항버스를 운전하던 기사 A씨는 평소와 다른 몸 상태를 느껴 휴게소에 잠시 정차했다. A씨는 극심한 흉통을 호소했고, 이 버스에 승차하고 있던 충남대학교병원 221병동(심장내과) 홍나은 간호사는 버스 기사가 심정지 상태에 빠지자 평소 교육받은 심폐소생술과 응급처치를 시행해 운전기사의 생명을 구했다.
골든타임은 어떤 일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순간을 의미한다. 특히 의료적으로의 골든타임은 위급상황에서 얼마나 신속·적절하게 대응을 하느냐에 따라 환자의 생사를 결정지을 만큼 중요한 최소한의 순간이다.
심정지가 발생했을 시 이를 살릴 수 있는 골든타임은 4~5분으로, 이 시간 안에 심폐소생술을 하지 않아 뇌와 심장에 산소공급이 이뤄지지 않으면 뇌 손상이 발생하고 10분이 지나면 다른 장기의 움직임이 멈춰 사망할 수 있다. 이렇게 급박한 상황에서는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근처에 있는 사람이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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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남고속에서 홍나은 간호사에게 전달한 감사패(사진=노현주 기자) |
홍나은 간호사는 119에 즉시 신고한 후 의식을 잃어 맥박이 뛰지 않고 숨을 쉬지 않는 A씨를 승객들과 힘을 합쳐 바깥으로 이동시킨 후 심폐소생을 시행했다. 5분 가량 흉부를 압박하자 맥박이 돌아오고 입에서 ‘헉’하는 숨소리가 터져 나왔다. A씨의 심장박동이 서서히 회복될 때쯤 119 구급대원이 도착했고,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 병원으로 옮겨진 A씨는 의식을 되찾았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나은 간호사는 “9년 동안 대학병원 간호사로 근무하며 많은 환자를 돌봐왔고, 매년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아왔다”라며 “병원에서 받은 우수한 교육과 심장내과 병동에서의 경험 덕분에 기사분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고 함께 힘을 합쳐 도움을 준 남편과 승객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A씨의 소속회사인 금남고속은 홍나은 간호사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홍 간호사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임에도 감사패를 주신 금남고속 대표님을 비롯한 임직원 여러분께도 감사드린다”며 머리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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