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매출 숨긴 채 구조조정"… 백화점·면세점 노조, 글로벌 뷰티 7개사 OECD 위반 이의신청

e산업 / 노현주 기자 / 2026-07-01 09: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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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매출·경영정보 비공개 문제 제기… 1일 한국 NCP 앞 기자회견 개최
분기별 계획·온라인 실적 요구 거부한 사측에 노조 "OECD 가이드라인 근거로 압박"

▲ (이미지=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동조합 제공)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동조합(이하 노조)이 온라인 중심의 산업 재편 과정에서 경영 정보와 온라인 매출 실적을 은폐해 노동자들을 고용 불안으로 내몰았다며, 샤넬·로레알 등 글로벌 뷰티 대기업 7개사를 상대로 OECD 가이드라인 위반 이의신청을 제기하고 1일 한국 NCP 앞 기자회견을 통해 공동 행동에 돌입한다.

 

노조는 1일 오전 10시 30분, OECD 한국 국가연락사무소(NCP)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엘오케이(유), (유)록시땅코리아, 샤넬코리아(유), 엘코잉크 한국지점, 클라랑스코리아(유), (유)하이코스, ㈜한국시세이도 등 7개 브랜드를 상대로 이의신청을 동시 접수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유통산업이 온라인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과정에서 오프라인 판매 노동자들이 철저히 경영 정보에서 배제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로 인해 노동자들이 고용 불안에 시달리는 것은 물론, 산업 전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는 주장이다.

◇ 노조 실질적 교섭 위해 매출·인력·매장 철수 계획 등 필수 정보 공유해야


노조에 따르면, 그동안 진행된 교섭 과정에서 사 측은 ‘경영권’과 ‘경영 기밀’을 이유로 노조가 요구한 필수 자료 제공을 일체 거부해 왔다. 노조는 실질적이고 의미 있는 교섭을 위해 ▲경영 계획 및 실적 ▲분기별 생산 계획과 실적 ▲인력 계획 ▲기업의 경제·재정 상황 ▲온·오프라인 매출 실적 ▲신규 매장 개설 및 기존 매장 축소·철수 계획 ▲브랜드별 매장 수와 인원 현황 등의 정보 공유를 요구해 왔다.

특히 노조는 화장품·뷰티 산업이 온라인 중심으로 급격히 이동하고 있음에도, 7개 기업이 온라인 매출 정보를 철저히 통제하고 있다는 점을 강력히 지적했다. 소비자가 온라인으로 제품을 구매하더라도 매장에서의 상담, 제품 테스트, 환불 처리 등 오프라인 노동자들의 기여가 필수적으로 뒷받침되어야 하지만, 그럼에도 기업들은 "온라인 사업은 오프라인 매장과 무관하다"는 핑계로 관련 정보를 공유하지 않고 있으며, 이는 명백한 OECD 가이드라인 위반이라는 것이 노조의 입장이다.

이번 이의신청은 OECD 다국적기업 가이드라인 중 제3장 ‘정보의 공개’와 제5장 ‘고용 및 노사관계’ 위반을 골자로 한다. 제3장은 기업의 재무·경영 성과, 지속가능성 정보, 자본 구조 등을 투명하게 공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한 제5장은 근로자 대표가 실질적인 고용 협상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필요한 정보를 적시에 제공하고, 기업의 실제 성과를 공정하게 파악할 수 있는 자료를 공유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 “해외 본사 핑계 대며 모니터 화면만 슬쩍”… 글로벌 뷰티 기업들의 편법적 정보 제한 도마 위


노조는 “온라인 매출 정보가 차단되면서 노동자들은 자신들의 노동이 만든 가치가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고, 임금과 인센티브 산정 근거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향후 매장 축소나 인력 감축 규모를 예측할 수 없어 고용 안정을 위한 교섭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실제로 온라인 중심의 구조조정으로 매장 철수와 인력 감축이 현실화되고 있음에도, 사업장 폐쇄와 관련된 정보조차 노동자들에게 충분히 공유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외국계 다국적 기업 특유의 ‘본사 핑계’와 편법적인 정보 제한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일부 기업의 경우 해외 법인이 판매 기획과 조직 운영에 막대한 실질적 영향력을 행사하면서도 국내에서는 ‘계약상 비밀유지 의무’나 ‘권한 부족’을 이유로 자료를 숨겼다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이들 기업들은 글로벌 본사의 방침이라며 요구를 묵살하거나, 재무 자료를 서면으로 제공하는 대신 모니터 화면으로만 잠시 보여주는 등 꼼수를 부리기도 했다는 것.

노조는 지난 6월 29일 진행된 최종 교섭에서도 7개 사 모두 정보를 제공할 의사가 없음을 재차 확인했다며, 이번 OECD 이의신청을 통해 다국적 기업들이 한국 노동자들에게 정당한 정보를 공개하도록 강제하겠다고 선언했다.

노조는 “이번 동시 이의신청은 산업 재편 과정에서 노동자가 미래를 함께 설계하는 동등한 주체로 인정받을 수 있는지를 묻는 시험대”라며, “정보가 차단된 산업 전환은 노동자에게 함께 만들어가는 변화가 아니라, 갑작스럽게 닥쳐오는 재난과 같다”고 강조했다.

한편, 1일 열릴 기자회견에서는 로레알코리아, 로레알면세, 록시땅코리아, 샤넬코리아, 엘코잉크, 클라랑스코리아, 한국시세이도 등 각 지부 대표들의 생생한 현장 발언이 이어질 예정이며, 김소연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동조합 위원장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하며 결의를 다질 계획이다.

 

 

일요주간 / 노현주 기자 nhj77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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