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연, 코스닥 이름만 '혁신' 부실기업과 위험한 동거… "성장기업엔 자금을, 부실기업엔 규제를"

e금융 / 김완재 기자 / 2026-07-02 09: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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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연구원, 코스닥시장 분포 특성 분석… 세그먼트 체계 도입 등 제도 개선 필요 제언
자본연 강소현 선임연구위원 "투자자가 우량·취약기업 명확히 식별할 인프라 필요"
▲ (사진=pexels)

 

코스닥시장이 혁신기업 중심이라는 기존 통념과 달리, 혁신기업과 재무 취약기업이 공존하는 ‘이질적 성장시장’으로 변모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따라 시장 전체에 일률적인 규제를 적용하기보다 기업별 특성에 맞춘 차별화된 관리체계와 지원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자본시장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코스닥 상장기업의 양극화와 이질성이 심화됨에 따라 시장의 평판 저하를 막기 위한 제도적 보완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자본시장연구원 강소현 선임연구위원은 지난달 29일 발표한 코스닥시장 상장종목의 분포상 이질성과 향후 과제 보고서를 통해 코스닥시장 상장기업의 규모, 수익성, 성장성, 혁신성, 재무건전성 등을 이 같이 분석했다. 


◇ 혁신기업과 재무 취약기업이 함께 존재하는 시장…수익성은 악화·R&D 집약기업은 증가

보고서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은 중소·벤처기업의 자금조달과 혁신기업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이후 상장기업 수와 거래규모 등에서 양적 성장을 이뤘다. 그러나 현재 상장기업들의 특성을 살펴보면 ‘혁신성장기업만의 시장’이라기보다 혁신기업과 일반기업, 재무 취약기업이 함께 존재하는 이질적 시장으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분석했다.

특히 코스닥은 코스피보다 기업 규모가 작지만 내부 기업 간 격차가 크고,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에서도 우량기업과 적자기업이 동시에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개발비율 역시 높은 기술·성장기업과 연구개발 활동이 거의 없는 기업이 함께 분포해 시장 내부의 이질성이 뚜렷한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최근 코스닥시장의 수익성은 과거보다 전반적으로 약화됐다고 평가했다.

2000~2004년과 2021~2025년을 비교한 결과, 총 자산이익률(ROA) 평균은 2.04%에서 -0.31%로 하락했고, 영업이익률 하위 기업군의 적자 폭도 확대됐다. 반면 상위 수익성 기업은 일정 수준의 경쟁력을 유지해 기업 간 수익성 격차는 더욱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ROA가 음수인 기업 비중은 29.76%에서 38.02%로, 영업이익률이 음수인 기업 비중은 29.78%에서 37.84%로 증가했다.

반면 연구개발비율이 5% 이상인 기업 비중은 15.13%에서 29.30%로, 10% 이상인 기업은 6.59%에서 16.31%로 확대됐다. 보고서는 수익성 취약기업군과 연구개발 집약기업군이 동시에 증가하면서 코스닥시장의 이질성이 더욱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 성장성 둔화·혁신은 일부 상위기업에 집중… 의료산업 비중 확대·시장 특성 변화

매출액 증가율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코스닥 전체의 성장성은 과거보다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 매출액 증가율 중위값은 21.99%였지만 2025년에는 3.43%로 낮아졌다. 다만 상위 10% 기업은 여전히 높은 성장성을 유지해 일부 기업에 성장성이 집중되는 모습이 확인됐다.

연구개발비율 역시 상위 기업군에서는 꾸준히 상승한 반면 하위 기업군은 대부분 0% 수준에 머물러 혁신 역시 일부 기업에 집중되는 구조로 분석됐다.

산업구성도 변화했다.

2000년대 초반에는 IT·통신서비스·경기소비재가 중심 산업이었지만 최근에는 IT와 의료, 경기소비재가 핵심 산업군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의료산업은 시가총액과 상장종목 수 모두에서 비중이 크게 확대됐다.

보고서는 의료·바이오산업은 연구개발 비중이 높지만 수익 실현 시점이 불확실하고 적자기업 비중도 높은 특성이 있어, 최근 의료산업 확대가 코스닥시장 내 혁신기업과 수익성 취약기업이 동시에 증가한 배경 가운데 하나라고 분석했다.

◇ 단일 규율보다 기업 특성 맞는 관리체계 필요


보고서는 이질적인 기업군을 하나의 시장과 동일한 규율체계로 관리할 경우 우량 혁신기업과 취약기업이 충분히 구분되지 않아 코스닥시장 전체의 평판이 저하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성장기업에는 자금조달과 유동성 지원이 필요하지만 부실위험 기업에는 보다 엄격한 관리가 요구되는 만큼 기업 특성에 맞는 차별화된 관리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투자자 입장에서도 우량기업과 취약기업을 명확하게 식별할 수 있는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강 연구위원은 “현재의 코스닥시장은 혁신성장기업의 시장이라기보다 혁신기업을 포함한 이질적 성장시장으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하다”며 “우량 대표기업의 위상 제고, 혁신기업의 지속 성장 지원, 부실위험 기업에 대한 관리 강화를 동시에 달성하는 방향으로 정책이 설계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기업군을 구분하는 세그먼트 체계를 도입하고 기업 특성에 맞는 공시, 상장관리, 투자자 정보 제공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며 “코스닥시장이 상장 이후에도 성장자금 조달과 투자자 기반 확대, 혁신기업의 지속 성장을 지원하는 플랫폼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일요주간 / 김완재 기자 ilyoweekly@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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