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와 사마귀의 내리사랑, 가물치와 까마귀의 치사랑 [허준혁한방]

칼럼 / 허준혁 칼럼니스트 / 2023-03-19 09:2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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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준혁 UN피스코 사무총장
[일요주간 = 허준혁 칼럼니스트] 어미 연어는 알을 낳은 후, 갓 부하가 된 새끼들이 자신의 살을 뜯어 먹게 내버려 둔다. 연어를 <모성의 물고기>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어미 가물치는 알을 낳으면 실명하게 된다. 갓 부하가 된 새끼들은 어미 가물치 입으로 들어가 어미의 굶주림을 채워 준다. 가물치를 <효자 물고기>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아비 사마귀는 교미 후 새끼를 위해 스스로 암컷에게 잡아 먹힌다. 새끼 까마귀는 부모가 목숨을 다할 때까지 먹이를 물어 부양한다.

해가 지도록 나무 팔러 간 아들이 돌아오지 않자 애가 탄 어머니는 나무(木)위에 올라서서(立) 아들을 기다리며 바라본다(見). '어버이 친(親)'은 이렇게 만들어졌다.

​나무를 팔아 어머니가 좋아하는 반찬과 선물을 사 오던 아들(子)은 늙으신(老) 어머니를 업고 집으로 돌아간다. '효도 효(孝)'는 이렇게 만들어졌다.

미물이라는 사마귀와 연어의 내리사랑과 까마귀와 가물치의 치사량 교훈은 "내리사랑은 있어도 치사랑은 없다"는 우리 인간에게 많은 것을 시사해준다.

부모에게 하는 만큼, 자식에게 돌려받는다고 한다. 부모에게는 자랑스러운 자식, 자식들에게는 자랑스러운 부모가 되어야 마땅하나 현실은 어떠한지….

연어와 사마귀 같은 모성애와 부성애는 있으면서, 가물치나 까마귀 같은 효심은 있지 못한 자식은 아닌지…. 새끼연어 같은 자식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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