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배달료 '거리 깎기' 꼼수에 뿔난 배달노동자들...손해 배상 요구 [리얼줌]

현장+ / 김성환 기자 / 2022-05-04 09:5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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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플랫폼지부는 "배달료 거리 깎기는 사측이 내비게이션 수수료를 아끼기 위한 정책에서 비롯됐다" 비판
▲지난 2일 배달의민족 본사 앞에서 배달료 거리 깎기 중단 촉구 집회를 하고 있는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소속 배달 노동자들.(사진=김성환 기자)

 

[일요주간 = 김성환 기자] "배달의민족은 배달료 거리 깎기를 중단하고 배달 수수료가 책정되는 알고리즘 정보를 공개하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서비스일반노동조합 배달플랫폼지부는 지난달 25일 기자회견에 이어 이달 2일 서울 송파구 배달의민족 본사 앞에서 ‘배달노동자 300명 오토바이 행진’ 집회를 열고 “배달료 거리 깎기는 사측이 내비게이션 수수료를 아끼기 위한 정책에서 비롯됐다”며 배달의민족에 사실 확인 공문과 오류로 인한 손해부분에 대해 배상하라고 요구했다.

 

▲지난 2일 배달의민족 본사 앞에서 배달료 거리 깎기 중단 촉구 집회를 하고 있는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소속 배달 노동자들.(사진=김성환 기자)


노조에 따르면 배달료 거리 깎기는 사측이 내비게이션 수수료를 아끼기 위한 정책에서 비롯됐다. 배달의민족 배민1 주문을 수행하는 우아한청년들(우아한형제들 자회사)과 지난 1월 5일 기존 직선거리에서 내비실거리를 3개월 안에 도입하는 임금협약을 했다. 임금협약 후 3개월 지난 지난달 5일 배달의민족은 경기와 대구, 부산 등에서 테스트를 거쳐 지난달 12일 내비실거리를 시행할 예정이었다.

노조는 “배달의민족의 배달료 꼼수는 예정돼 있었다”며 “사측은 공지를 통해 노동조합과 합의한 ‘내비실거리’라는 말 대신 ‘예상이동경로에 기반한 이동 거리 산정방식’이라는 교묘한 말을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지난 2일 배달의민족 본사 앞에서 배달료 거리 깎기 중단 촉구 집회를 하고 있는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소속 배달 노동자들.(사진=김성환 기자)

 

이어 “노조와 맺은 임금협약에는 분명히 내비실거리는 라는 말이 명문화돼 있었음에도 사측의 공지는 이상했다”며 “지난달 5일 테스트 시작 일부터 사측의 공지가 현실화했으며 곳곳에서 내비실거리와 맞지 않는 거리가 적용됐다”고 말했다.

특히 “대구와 부산 조합원들이 먼저 분노했다”며 “내비실거리로는 3.2km인데 배달의민족 경로에는 2.3km 찍혔다. 일방통행 골목을 역주행해서 대로로 나가거나 중앙분리대를 뚫고 중앙선을 침범해 불법 좌회전을 해야 가능한 경로”라고 호소했다.

노조는 “사측 개발자가 지난 2월10일 카카오모빌리티가 주최한 ‘카카오모빌리티 테크 컨퍼런스 NEMO 2022'에 참가해 발표한 영상을 확인했다”며 “이 영상에서 사측은 내비회사에 주는 수수료를 아끼기 위해 OSRM이라는 오픈소스를 사용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아울러 “결국 사측이 내비실거리 수수료를 아끼기 위해 결정한 정책은 배달노동자의 배달료 손해로 이어졌다”며 “사측이 사용하는 OSRM 프로그램은 좌회전을 인식하지 못하지만, 라이더에게 좌회전을 가라고 한다”고 비판했다.

 

▲지난달 25일 배달의민족의 본사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배달노동자들이 배달료 거리 깎기 중단 촉구 집회를 하고 있.(사진=김성환 기자)

그러면서 “배달의민족 사용하는 자체로 임의로 개발한 내비게이션을 오류를 정상화하고, 현재 기반하는 소스로 불가능하다면 실생활에 사용되는 내비로 지금 당장 바꾸라”고 요구했다.

또 “배달의민족의 내비게이션 오류로 피해를 본 배달노동자에게 배상하라”며 “만약 사측이 지속적으로 배달노동자를 기만하면 더 큰 투쟁을 준비하겠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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