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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디프랜드 사옥 전경. (사진=newsis) |
[일요주간=임태경 기자] 바디프랜드의 공동창업주이자 현재 이사로 재직 중인 강웅철 씨가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사용한 정황이 추가로 드러나며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를 둘러싼 논란이 다시금 확산되고 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 바디프랜드지회(이하 가전통신노조)는 지난 7일 성명을 통해 강 이사의 즉각적인 사퇴와 경영진 전반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가전통신노조에 따르면 강 이사는 2019년 6월부터 2020년 2월까지 약 9개월 동안 서울 강남 소재 유흥업소에서 총 27회에 걸쳐 법인카드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기간 동안 사용된 금액은 무려 1억 1845만 원에 달하며 한 차례에 최대 875만 원을 결제한 사실도 포함돼 있다.
이와 더불어 2020년 4월부터 2023년 1월까지는 동일한 강남의 한식당과 양식당에서 총 2억 440만 원을 법인카드로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지출은 대부분 ‘접대비’로 분류됐지만 실제 용도에 대한 의문과 함께 법적 정당성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는 게 가전통신노조의 설명이다.
강 이사의 사적 지출은 병원비 항목에서도 발견됐다. 2019년 2월부터 2023년 1월까지 약 1554만 원의 병원비를 법인카드로 결제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현재 이 사안은 횡령 혐의로 재판에 회부된 상태다. 가전통신노조는 이 같은 행위가 반복적으로 발생한 점을 들어 단순한 착오가 아닌 심각한 도덕적 결함의 결과라고 지적했다.
경영상의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바디프랜드는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년 300억 원이 넘는 금액을 주주들에게 배당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이에 대해 가전통신노조는 “단기적인 지분 수익에만 집착한 경영 전략이 기업의 장기적인 건전성을 해치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가전통신노조는 △ 강웅철 이사는 도덕적 책임을 지고 즉각 이사직에서 사퇴할 것, △ 경영진의 부도덕한 행위를 철저히 조사하고 유사 사건의 재발을 막기 위한 내부 감시 체계를 강화할 것, △ 회사는 노동자들의 임금과 복지, 근무 환경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 등 세 가지 요구를 공식 발표했다.
가전통신노조는 “바디프랜드는 노동자의 땀과 헌신으로 세워진 기업”이라며 “경영진의 부패와 비윤리를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 진정한 변화를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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