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고소득층에 쏠린 주식 자산"… 소비 증대 효과 가로막는 '부의 편중' 심화

e건설ㆍ부동산 / 최종문 기자 / 2026-05-11 09: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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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식 자산효과 1.3% 수준… 미국·유럽(3~4%) 대비 절반 이하로 나타나
주가 1만 원 상승 시 소비 130원 증가… "부동산 쏠림·투자 저변 한계" 지적
무주택 가계, 주식으로 번 돈 대부분 부동산 자금으로 활용… 자본 선순환 부재
"주식 이익의 부동산 편중 완화 필요… 기업 성장-가계 소비 연결 고리 강화해야"
▲ 11일, 코스피가 전 거래일(7498.00)보다 277.31포인트(3.70%) 상승한 7775.31에 개장한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newsis)

 

한국은행이 우리나라 가계의 주식 자산 형성이 소비로 이어지는 ‘자산효과’가 주요 선진국 대비 현저히 낮은 수준이라는 분석 결과를 발표하며, 주식 투자 수익이 소비 대신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가는 구조적 한계를 지적했다.

 

한국은행(김민수 차장·추성윤 조사역·곽법준 팀장)은 지난 7일 ‘BOK 이슈노트(제2026-10호)’를 통해 ‘우리나라 주식 자산효과에 대한 평가’를 발표했다. 해당 보고서는 미시·거시 데이터를 활용해 주가 상승에 따른 자본이득이 소비에 미치는 영향과 가계의 자산배분 행태를 분석했다.

◇ “주식자산, 고소득·고 자산층에 집중돼 소비 증가 미미”

보고서에 따르면 주가가 1만 원 상승할 경우 가계는 약 130원, 즉 자본이득의 1.3%를 소비에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유럽과 미국 등 주요국의 3~4% 수준과 비교해 낮은 수치다.

이처럼 자산효과가 작은 이유로는 우선 가계의 주식 투자 기반이 좁은 점이 지목됐다. 2024년 기준 가계 자산 중 주식 비중은 7% 수준에 그쳤고, 가처분소득 대비 주식자산 규모도 77%로 미국(256%), 유럽 주요국(184%) 보다 크게 낮았다. 또한 주식자산이 고소득·고 자산층에 집중돼 있어 소비 증가로 이어지는 효과가 제한적이었다고 분석했다.

주식 수익에 대한 인식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기대수익률이 낮고 변동성은 높아, 가계가 주가 상승을 일시적 현상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2011년부터 2024년까지 국내 주식의 월평균 기대수익률은 0.09%로 미국(0.53%)의 6분의 1 수준에 그쳤다.

◇ “주식 투자로 얻은 이익, 소비 보다 부동산으로 이동 경향”

자산 배분 측면에서는 주식 투자로 얻은 이익이 소비로 이어지기보다 부동산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확인됐다. 특히 무주택 가계의 경우 주식 자본이득의 약 70%가 부동산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최근 서울 주택 매매에서도 주식 매각대금 비중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에는 변화의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주가 상승과 함께 가계의 주식 보유가 확대되고, 청년층과 중·저소득층의 시장 참여가 늘어나면서 자산효과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가계의 주식 자본이득은 과거 평균의 22배 수준인 429조 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앞으로 주가 변동이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주가 하락 시에는 역자산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날 수 있어 경기 하방 압력에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중장기적으로는 안정적인 투자 환경을 조성하고, 주식 자본이득이 부동산으로 쏠리는 현상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 통해 기업 성과가 가계 자산 축적과 소비 확대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일요주간 / 최종문 기자 joing-m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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