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 1인당 택배 이용횟수 연 115건에 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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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민홍철 의원(더불어민주당·경남 김해갑) (사진=의원실) |
[일요주간=김성환 기자]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소비가 일상화되면서 온라인 중심의 소비 패턴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그 결과 택배 물동량은 연일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는 반면,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매출은 정체 또는 감소세를 면치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민홍철 의원(더불어민주당·경남 김해갑)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연도별 택배 물동량’ 자료에 따르면, 국내 택배 물동량은 2020년 33억 7,373만 건에서 해마다 꾸준히 증가해 2024년에는 59억 5,634만 건으로 집계됐다. 불과 4년 만에 76.6% 급증한 수치다.
국민 1인당 연간 택배 이용 횟수도 같은 기간 동안 가파르게 증가했다. 2020년 65.1회에서 2021년 70.1회, 2022년 81.5회, 2023년 99.7회로 늘었으며, 2024년에는 115.1회에 달했다. 이를 단순 계산하면 국민 1명이 평균 3일에 한 번꼴로 택배를 받는 시대가 된 셈이다.
이 같은 택배 수요 폭증과 달리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성적표는 부진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제출한 ‘연도별 대형마트, 백화점, 전통시장 매출 현황’에 따르면, 대형마트 3사(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의 연간 총매출은 2020년 25조 원에서 2024년 21.1조 원으로 5년 새 15.6%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하락세가 당일배송과 새벽배송 등 고도화된 온라인 유통 시스템의 확산으로 식료품과 생필품 구매가 온라인으로 빠르게 이전된 결과라고 분석한다. 편의성과 시간 절약을 중시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해야 할 이유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백화점 업계는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롯데·현대·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 3사의 연 매출은 2020년 21.4조 원에서 2024년 31.2조 원으로 45.8% 증가했다. 코로나19 이후 보복소비와 프리미엄 소비 트렌드가 강화되면서 명품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통시장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전통시장 매출은 2020년 25.1조 원, 2021년 25.3조 원, 2022년 25.3조 원으로 정체된 흐름을 보였으나, 2023년에는 28.7조 원으로 소폭 상승했다. 다만 여전히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활력을 완전히 회복했다고 보기에는 어렵다는 평가다.
민홍철 의원은 “택배 물동량 증가는 코로나19 이후 구조화된 소비 변화의 결과이자 사회 전반의 흐름을 반영하는 현상”이라며 “비대면 소비 확산 속에서 지역 상권과 전통시장의 경쟁력이 약화되지 않도록 정부의 전략적 개입과 균형 있는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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