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인터넷 속도 저하 논란 이면 최고경영자 불신 극에 달해..."민영화 이후 총체적 난국"

사회 / 노현주 기자 / 2021-05-11 13: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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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조 "구현모 KT 대표, 비싸고 안 터지는 5G·인터넷 속도저하 사건 책임감 느껴야"
- 안진걸 "'채용비리' 이석채·'비자금 의혹' 황창규·현 구현모 대표까지 무거운 책임 느겨야"

[일요주간 = 노현주 기자] KT새노조와 희망연대노조 KT서비스지부가 최근 발생한 KT 인터넷 속도 저하 이면에는 강제준공과 실적 부풀리기 관행이 있다고 지적했다.

민생경제연구소·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KT새노조·희망연대노조 KT서비스지부는 10일 참여연대에서 최근 IT전문 유튜버 ‘잇섭’이 폭로한 KT의 10기가 인터넷 속도 저하 문제에 대한 구조적인 원인과 요구사항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 KT 인터넷 속도저하 사건 원인과 개선방안 발표 기자회견. (사진=참여연대)

오주헌 KT 새노조 위원장은 “유튜버 잇섭이 제기한 KT 인터넷 속도 논란이 이슈가 되면서 국민이 인터넷 품질을 불신하기 시작했다”면서 “KT 내부에서는 이번에 문제된 10기가 인터넷뿐만 아니라 많은 이용자가 사용하는 기가인터넷 서비스 전반에 걸쳐 더 문제가 많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1기가 인터넷도 조사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도 KT는 일부 현장의 문제라는 식으로 대응하며 책임을 현장에 떠넘기고 있다”며 “이번 사건은 민영화 이후 KT 경영의 구조적인 문제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 계기”라고 꼬집었다.

오 위원장은 “KT는 민영화 이후 끊임없이 비용 절감과 수익 극대화 전략을 취하면서 인건비와 시설 투자비를 줄여왔고, KT 직원이 하던 인터넷 개통과 AS 업무를 ‘KT서비스’라는 자회사를 만들어 외주화했다”며 “최근 이통3사가 저마다 탈 통신을 강조하면서 KT 또한 투자비와 연구비와 시설 투자비를 계속 줄여온 구조적인 문제가 이번에 터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 위원장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뢰성 있는 인터넷 속도 실태조사를 위한 KT새노조와 KT서비스노조 등 내부자와 소비자시민단체들이 함께 참여하는 공동조사단 구성 ▲이사회가 나서서 인터넷 속도 저하 원인과 개선방안 분석 보고서 작성 ▲이번 사태와 관련된 경영진의 책임추궁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광순 희망연대노조 위원장은 “KT와 KT서비스의 구조적인 문제로 현장 노동자들이 영업과 실적 압박에 시달리며 ‘허수영업’을 강요받고 있으며 고객과의 불화를 직접 감내하면서 고통받고 있다”며 “이러한 문제로 2017년 충주에서는 한 KT서비스 노동자가 사망에 이르기도 했다”고 밝혔다.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은 “KT 경영진의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라면서 “이석채 전 KT 회장은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 의원의 딸을 KT에 부정 채용해달라는 청탁을 받고 채용 비리를 자행했다가 지난해 12월 항소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고 최근에는 검찰이 황창규 전 KT 회장 재임 중이던 2014년부터 약 3년 동안 이른바 ‘상품권 깡’을 통해 회삿돈으로 약 11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해 다수의 여야 국회의원에게 쪼개기 후원을 한 사건에 대한 수사를 재개했다”고 지적했다.

안 소장은 “현 사장인 구현모 대표는 쪼개기 후원이 이루어지던 시기 황창규 전 회장의 비서실장과 경영기획부문장을 지내 이에 대한 책임이 적지 않을 뿐 아니라, 비싸고 안 터지는 5G 서비스 강행과 130만원에 달하는 5G 불통 피해자 입막음 보상, 이번의 인터넷 속도 저하 사건까지 최고경영자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껴야 하는 사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이러한 KT의 문제점이 드러날 때마다 정작 그 책임을 지는 건 경영진이 아닌 대다수 국민과 현장의 노동자들”이라면서 “KT가 진정한 국민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폐쇄적인 지배구조를 대폭 개선하고 노동자들과 시민들이 참여하는 실태조사단 등을 구성해 이번 사건의 구조적인 원인과 해결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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