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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양내과 전홍재, 김찬 교수, 이원석 연구교수, 병리과 황소현 교수 (사진=차병원) |
[일요주간=하숙은 기자] 차 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원장 윤상욱) 암센터 종양내과 전홍재·김찬 교수, 이원석 연구교수와 병리과 황소현 교수 연구팀이 진행성 간세포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영상·유전 정보를 통합 분석해 면역항암제 병합치료의 효과를 예측할 수 있는 침윤성 간암의 특징을 규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Clinical and Molecular Hepatology(IF 16.9) 최신호에 실렸다.
연구팀은 아테졸리주맙과 베바시주맙 병합치료를 받은 진행성 간세포암 환자 307명을 분석했다. CT·MRI 영상을 기반으로 종양 형태를 네 가지 유형으로 분류한 결과, 전체의 42.7%가 IV형인 침윤성 유형이었다. 침윤성 유형의 치료 반응률은 14.6%에 그쳤으며,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은 2.8개월, 전체생존기간 중앙값은 7.1개월로 나타나 비침윤성 유형 대비 현저히 낮은 생존율을 보였다. 나이, 간 기능, 기존 치료 이력 등 여러 임상 요인을 반영해도 결과는 변하지 않아 침윤성 유형이 독립적인 나쁜 예후 지표임이 확인됐다.
유전체·전사체·단백체를 아우르는 다중오믹스 분석에서도 침윤성 간암의 분자적 특성이 드러났다. TP53과 ATM 유전자의 기능 손실 돌연변이가 높은 빈도로 나타났으며, 이로 인해 세포 증식 증가, 상피–간엽 전환(EMT), TGF-β 신호 활성화, 면역 억제성 종양미세환경 조성 등 침윤성·내성 증가와 직결되는 생물학적 경로가 강화돼 있었다. 특히 조절 T세포(Treg)의 과도한 침윤이 관찰돼 면역 억제적 미세환경을 만들고, 면역항암제 반응 저하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IMbrave150을 포함한 5개의 외부 독립 코호트를 통해 검증한 결과, 침윤성 유전자 시그니처는 간세포암 환자의 낮은 생존율과 의미 있는 연관성을 보였다. 이 시그니처는 향후 환자의 예후를 예측하고 치료 계획을 수립하는 데 활용할 수 있는 유력한 지표로 평가됐다.
기존의 침윤성 간암 연구가 주로 영상 기반 형태 관찰이나 제한적인 임상 정보 분석에 머무른 데 비해, 이번 연구는 영상·임상·유전체·단백체 정보를 통합해 침윤성 간암의 생물학적 기전을 규명했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갖는다. 연구팀은 이러한 분석이 앞으로 간암 환자 맞춤형 치료전략 마련에 중요한 근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홍재 교수는 “이번 연구는 간세포암의 단순 형태 분류를 넘어 침윤성 종양이 왜 치료 반응이 낮고 생존율이 떨어지는지 분자 수준에서 밝힌 의미 있는 성과”라며 “진료 현장에서도 영상 판독 단계부터 침윤성 여부를 고려해 위험군을 조기 식별하고, 면역항암제 단독 또는 병합치료 전략 수립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연구재단 중견연구지원사업과 보건복지부·한국보건산업진흥원 글로벌의사과학자 양성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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