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이불 대형 설치작 공개...세계본사 아트리움 예술 공간화

e유통 / 노현주 기자 / 2025-12-23 17:28:15
  • 카카오톡 보내기
- 유토피아적 상상과 미래에 대한 집단적 감정을 탐구하는 신작, 세계본사에 선보여
- 한국 대표 작가 이불(Lee Bul)의 대형 설치 작품 통해 '아름다움의 문화' 확장
▲ (좌) 이불, , 2025, TPU, LED lighting, electrical wiring, air blower, aluminum, stainless steel, polypropylene rope, acrylic paint, crystals, and fabric, Approx. 850 x 700 x 700 cm © Lee Bul. Photo: 전병철. Courtesy of the artist (우) © Lee Bul. Photo: Yoon Hyung-moon. Courtesy of the artist and HO-AM Foundation(사진=아모레퍼시픽)

 

[일요주간=노현주 기자] 아모레퍼시픽은 한국을 대표하는 현대미술 작가 이불의 대형 설치 작품 ‘Willing To Be Vulnerable – Transparent Balloon’(2025)을 서울 용산에 위치한 세계본사 아트리움에 공개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일상적인 기업 건축 공간을 감각적 예술의 장으로 확장하며, 예술이 지닌 공공적·정서적·미적 가치를 공간 전체에 밀도 있게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이번에 선보인 작품은 2015년부터 이어져 온 이불 작가의 ‘Willing To Be Vulnerable’ 연작 가운데 하나로, 유토피아를 향한 인류의 끊임없는 열망을 핵심 주제로 삼고 있다. 해당 연작은 시드니 비엔날레를 비롯해 베를린 마틴 그로피우스 바우,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네지 중앙 전시관 등 세계 주요 미술 기관에서 소개되며 국제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풍선 형태로 공중에 떠 있는 이번 설치 작품은 개방감이 극대화된 아모레퍼시픽 세계본사 아트리움과 어우러지며 경쾌하면서도 압도적인 조형 경험을 제공한다. 가볍고 투명한 필름 소재와 공기의 흐름, 유영하는 표면을 통해 부유하는 듯한 시각적 긴장감을 형성하며, 모더니티의 상징과 그 파편을 재해석해 온 연작의 문제의식을 공간적으로 구현했다. 특히 경쾌함과 위태로움, 미래지향적 형상과 붕괴의 징후가 동시에 드러나는 조형 언어를 통해 이상과 현실, 강인함과 취약함이 교차하는 복합적인 감정을 관람자가 촉각적으로 체감하도록 유도한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번 설치 프로젝트를 통해 ‘아름다움의 문화’를 확장하고자 하는 기업 비전을 실천하는 한편, 한국 동시대 작가의 창조적 실천을 세계적 맥락 속에서 조명하는 의미 있는 장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한편 이불 작가는 1980년대 후반부터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실험적 작업으로 주목받아 왔으며, 이후 대형 조각과 환경적 설치 작업을 통해 유토피아적 상상과 미래를 둘러싼 집단적 감정을 지속적으로 탐구해 온 한국 현대미술의 대표 작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시민과 공감하는 언론 일요주간에 제보하시면 뉴스가 됩니다'

▷ [전화] 02–862-1888

▷ [메일] ilyoweekly@daum.net

[ⓒ 일요주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

댓글쓰기
  • 이 름
  • 비밀번호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