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안평 청년주택 여성 노동자 사망 후폭풍… 태영건설 규탄 쏟아낸 노동·시민단체 [현장+]

현장+ / 임태경 기자 / 2026-11-06 13:5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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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단체 6곳, 과거 사망사고 전력에도 또 참사… 철저한 진상규명 촉구
60대 여성노동자 추락사에 노동계 반발… 필수 안전장치 부재 의혹 제기
노동계, 과거 세 차례 사망사고에도 또 참사… 경영책임자 강력 처벌 요구
진보당 강병찬 성동구의원 "아웃트리거 등 필수 안전장치 부재 추정"
▲ 6일 정오 서울 성동구 장한평역 7번 출구 부근 장안평 청년주택 건설 현장 앞에서 기자회견 모습. (사진=임태경 기자)

 

서울 성동구의 한 대형 청년주택 건설 현장에서 60대 여성노동자가 사다리 작업 중 추락해 숨지는 비극이 발생한 가운데, 과거 수차례 사망사고 전력이 있는 시공사의 안전 불감증과 허술한 처벌 제도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성동지역 노동조합(노동단체) 대표자회의, 건강한 일터·안전한 성동 만들기 네트워크, 진보당 성동구위원회, 민주노총 서울본부 동부지역지부, 산재추모 빈자리 사업단, 서울동부비정규노동센터 등 6개 단체는 6일 정오 서울 성동구 장한평역 7번 출구 부근 장안평 청년주택 건설 현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태영건설 산재 사망사고 규탄 및 철저한 진상규명,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 과거 세 차례 사망사고로 특별감독 받고도… 태영건설 현장 또 참사 발생


노동당국과 현장 조사 내용에 따르면, 지난 4일 오전 10시 30분경 시공사인 태영건설의 장안평 청년주택 건설 현장 17층 실내 보일러실에서 1.2m 높이의 사다리에 올라 천장 도장 작업을 하던 60대 여성노동자가 의식을 잃고 쓰러진 채 발견됐다. 고인은 즉시 119 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 60대 여성 노동자가 사망한 서울 성동구 장한평역 7번 출구 부근 장안평 청년주택 건설 현장 모습. (사진=임태경 기자)


이날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이번 참사가 단순한 개인의 실수가 아닌 이윤과 비용 절감을 우선시해 온 시공사의 구조적 문제라고 지적했다. 시공사인 태영건설은 지난 2019년과 2020년 연이어 발생한 사망사고에 이어, 2021년에는 불과 석 달 사이 노동자 3명이 숨져 고용노동부의 특별감독을 받은 바 있는 사업장이다. 노동계는 과거의 엄중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치명적인 중대재해가 발생한 것은 기업의 안일한 안전관리 체계가 낳은 필연적 결과라고 비판했다.

특히 노동건강연대 추계 기준 최근 1년간(2025년 10월~2026년 9월) 산재로 목숨을 잃은 노동자가 640명에 달하고, 2026년 9월 기준 산재 사망 사고 유형 중 '떨어짐(추락)'이 1위를 차지했음에도 현장의 전형적인 추락 예방 조치는 여전히 미흡한 실정이다. 단체들은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에도 관련 판결의 86.4%가 집행유예로 끝나는 등 실효성 없는 처벌이 기업들의 안일한 대응을 부추기고 있다고 꼬집었다.

 

▲ 성동지역 노동조합 대표자회의, 건강한 일터·안전한 성동 만들기 네트워크, 진보당 성동구위원회, 민주노총 서울본부 동부지역지부, 산재추모 빈자리 사업단, 서울동부비정규노동센터 등 6개 단체는 6일 정오 서울 성동구 장한평역 7번 출구 부근 장안평 청년주택 건설 현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태영건설 산재 사망사고 규탄 및 철저한 진상규명,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사진=임태경 기자)


이에 따라 참가자 일동은 고용노동부와 수사기관을 향해 태영건설 사망사고의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고 중대재해처벌법을 엄격히 적용해 경영책임자를 강력히 처벌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정부와 국회에는 중대재해처벌법의 실효성 있는 강화를, 재개발과 리모델링 공사가 활발한 성동구청에는 단순 공사 중지 명령에 그치지 않는 관내 전 건설 현장에 대한 대대적인 안전 점검과 실효성 있는 재발방지 대책 수립을 즉각 촉구했다.

 

▲ 6일 정오 서울 성동구 장한평역 7번 출구 부근 장안평 청년주택 건설 현장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강병찬 진보당 성동구의원이 태영건설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사망사고와 관련해 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임태경 기자)

 

◇ 강병찬 의원 "사다리 전도 방지용 '아웃트리거' 같은 필수 안전장치가 없었다"

 

이날 발언에 나선 강병찬 진보당 성동구의원은 "대한민국이 국민소득 4만 달러 진입을 눈앞에 두고 세계적 부국으로 성장하고 있다지만, 정작 일터에서 반복되는 노동자의 죽음조차 막지 못하고 기업 하나 제대로 처벌하지 못하는 것이 과연 국민이 잘 사는 나라냐"며 강하게 비판했다.

강 의원은 "과거 다수의 현장 사망사고가 기본적인 안전장치 부재에서 비롯됐듯, 이번 현장 역시 사다리 전도 방지용 '아웃트리거' 같은 필수 안전장치가 없었던 점이 주요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안전을 단순히 비용으로 취급하며 속도전과 이윤만을 좇는 기업주들의 사고방식을 근본적으로 뜯어고쳐야 한다"며 "정부와 서울시, 성동구는 관내 수많은 공사 현장의 안전장치 설치 여부를 철저히 전수 점검하고, 다시는 이러한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요주간 / 임태경 기자 ilyo@ilyoweek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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