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바바패션 세무조사…문인식 회장 회삿돈으로 집 샀나

e산업 / 강현정 기자 / 2023-06-02 13:3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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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계열사 고강도 세무조사 착수
수년간 매입·매출 등 내부거래 지속

▲ 바바패션 문인식 회장

 

 

[일요주간 = 강현정 기자] 국세청이 패션유통기업 바바패션 대상 강도 높은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지난 3월 서울국세청 조사4국 요원들을 서초구 바바패션 본사에 투입, 세무조사에 필요한 자료들을 일괄 예치했다.

 

국세청은 문인식 바바패션 회장의 개인사업체로 알려진 바바인터내셔날을 포함해 BJT인터내셔날, B&B인터내셔날, 바바인터내셔날, 바바더닷컴 등 사실상 전 계열사를 조사대상에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바바패션 6개 계열사 중 산타노아만 제외됐다.

 

조사4국은 통상 그룹 총수 일가의 불법 비자금 조성 혐의나 특정 탈세 혐의를 포착하고 조사에 착수하기 때문에 이번 세무조사는 정기 조사가 아닌 비정기(특별) 조사라는 분석이다.

 

업계에선 국세청이 이번 세무조사를 통해 바바패션 계열사 간 대여금과 매출 등 거래와 오너일가가 법인자금을 사적 용도로 부렸는지 여부 등을 살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바바패션과 계열사들은 수년간 매입·매출 등 내부거래를 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국세청은 계열사 간 매출, 대여금 정산 등 거래가 적절하게 이뤄졌는지 면밀하게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바바패션은 반포세무서로부터 2020년 모범납세자로 선정되며 기획재정부장관 표창을 받고, 3년간 세무조사 유예 혜택을 받은 바 있다.

 

특히 이번 세무조사는 바바패션의 세무조사 유예기간이 끝나자 곧바로 시작됐다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각에선 문인식 회장이 법인 자금을 아파트 구입 등 사적 용도로 사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해 문 회장은 바바패션으로부터 80억원을 빌렸고, 해당 자금은 문 회장의 한남동 소재 아파트를 구매하는데 사용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난해 3월 문 회장은 해당 아파트를 164억원에 매입했고, 바바패션 명의로 96억원의 근저당권을 설정했다.

 

바바패션과 관계사들은 문 회장과 그의 일가족이 지분 전체를 보유하고 있는 구조다. 이를 두고 바바패션 그룹의 특수관계자 간 내부거래는 사실상 가족끼리 거래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BJT인터내셔날은 최근 5년간 전체 매출원가의 88%가 특수관계자 거래였다. 바바인터내셔날도 지난 5년간 계열사로부터 약 350억원 상당의 매입거래를 지속해왔다. 이 중 150억원이 넘는 거래는 외상으로 이뤄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게다가 같은 기간 바바패션으로부터 약 150억원의 자금을 빌렸다가 상환하길 반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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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정 / 산업1팀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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