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선의 경제프리즘] 위안화 국제화와 한국의 선택

칼럼 / 서정선 칼럼니스트 / 2026-02-20 13:4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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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정선 칼럼니스트

 

[일요주간 = 서정선 칼럼니스트]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은 통상 질서의 표면을 흔들고 있지만 그 이면에서는 통화 구조의 재편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달러 중심 결제 체계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으나 교역 현장에서는 위안화 결제 비중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통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자본 이동 경로와 금융 구조를 바꾸는 변수로 작동하고 있다.

위안화 국제화의 본질은 기축통화 경쟁이 아니라 결제 구조의 다변화에 있다. 중국은 일대일로 참여 국가와의 교역에서 위안화 결제를 확대하고 있으며 에너지와 원자재 거래에서도 위안화 사용을 늘리고 있다. 이는 외환 보유 구조를 바꾸고 달러 의존도를 낮추는 장기 전략이다.

한국의 무역 구조는 여전히 달러 결제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수출입 기업의 환 리스크 관리 역시 달러 기준으로 설계되어 있으며 금융기관의 외화 조달 구조도 달러 자금에 집중되어 있다. 그러나 교역 상대국의 결제 통화가 변화하는 상황에서 기존 구조를 유지하는 것은 환율 변동성을 그대로 수익성 변동성으로 가져오는 결과를 만든다.

특히 대중 교역 비중이 높은 산업에서는 결제 통화의 선택이 곧 원가 경쟁력으로 연결된다. 동일한 제품을 수출하더라도 결제 통화에 따라 환차손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영업이익 구조를 바꾸는 요소가 된다. 위안화 결제 확대는 단순한 통화 다변화가 아니라 환 리스크를 거래 구조 안에서 흡수하는 전략이 될 수 있다.

금융 측면에서도 변화가 필요하다. 홍콩과 상하이를 중심으로 한 위안화 금융 시장은 이미 역외 위안화 채권과 무역 금융을 통해 독립적인 자금 조달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한국 금융기관이 달러 중심 외화 조달 구조에만 머무를 경우 자금 조달 비용과 투자 기회에서 구조적인 격차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기업의 투자 전략 역시 통화 구조와 연결된다. 중국 내 생산과 판매 비중이 높은 기업은 위안화 자금 조달을 통해 환 리스크를 줄일 수 있으며 이는 장기적으로 재무 안정성을 높이는 효과를 만든다. 통화 구조를 사업 구조와 분리해서 볼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위안화 국제화는 달러 체제를 대체하는 사건이 아니라 다극화된 결제 체계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어떤 통화를 선택할 것인가가 아니라 어떤 구조를 설계할 것인가이다.

한국의 선택은 명확하다. 달러 중심 구조를 유지하되 교역 구조에 맞는 통화 다변화 전략을 병행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위안화 결제 인프라 확대와 역외 위안화 금융 시장과의 연결 그리고 기업의 환 리스크 관리 방식 전환이 필요하다.

통화는 가격이 아니라 전략이다. 결제 통화의 선택은 기업의 수익 구조를 바꾸고 금융기관의 자금 조달 구조를 바꾸며 국가의 외환 안정성을 결정한다. 지금 진행되고 있는 변화는 환율의 방향이 아니라 통화 질서의 재편이다.

한국이 기존 구조를 유지하는 순간 변동성은 외부에서 결정된다. 그러나 결제 구조를 다변화하는 순간 환율은 관리 가능한 변수로 전환된다. 통화 선택은 시장의 문제가 아니라 산업 경쟁력의 문제다.

정책적으로는 원화 기반 무역 금융 확대와 위안화 결제 지원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금융기관은 외화 조달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야 하며 기업은 거래 구조에 맞는 통화 전략을 설계해야 한다. 통화 구조를 바꾸는 국가는 변동성에 대응하고 통화 구조를 유지하는 국가는 변동성에 노출된다.

지금 한국에 필요한 것은 환율 전망이 아니라 결제 구조에 대한 전략적 선택이다.

정책 정보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는 위안화 직거래 시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수출입 기업을 위한 환변동 보험 제도를 통해 통화 다변화에 따른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다. 또한 무역금융을 활용한 결제 통화 선택은 기업의 자금 운용 구조를 안정시키는 수단이 된다.

결제 통화의 전략적 선택은 환율을 예측하는 것보다 더 강력한 경쟁력이 된다.

 

 

[필자 주요약력]
現 INTERPRO H.K PEF 대표
現 일요주간 부회장
前 Proton International LLC (H.K) 법인장
前 Proton Asia PEF GP
前 Proton Asia PEF
아시아 국제 금융 법률,회계 전문위원
前 화중 테크 대표이사
前 화중아이앤씨 대표이사
前 중국 대련보세구 정부 위촉 외자유치 및 투자 구조 자문 대표
前 중국 천진 한화종합유한공사법인장
前 중국 주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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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선 칼럼니스트 / 중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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