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보이지 않는 위험’ 본다…UWB 기반 비전 펄스 세계 최초 공개

e산업 / 이수근 기자 / 2026-01-29 11: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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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 객체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정밀 파악해 경고함으로써 안전성 높이는 첨단 센싱 기술
- 고속 이동하는 다수의 객체에 대한 위치 예측하는 알고리즘 적용해 활용성 높여
▲ Vision Pulse 작동 그래픽(이미지=현대자동차그룹)

 

[일요주간=이수근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주행 환경의 ‘보이지 않는 위험’까지 감지해 사고를 예방하는 차세대 안전 기술을 선보이며 미래 모빌리티 안전 기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현대차·기아는 29일 초광대역 무선통신(UWB, Ultra-Wide Band) 전파를 활용해 차량 주변의 장애물 위치를 실시간으로 정밀 파악하는 첨단 센싱 기술 ‘비전 펄스(Vision Pulse)’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비전 펄스는 기존 카메라, 레이다, 라이다 중심의 센서 인식 체계를 넘어, 시야에 포착되지 않는 사각지대 위험까지 감지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비전 펄스 기술이 적용된 차량은 UWB 모듈을 통해 전파를 발산하고, 주변의 차량·오토바이·자전거·보행자 등 UWB 모듈을 보유한 객체와 신호를 주고받는다. 양측 신호의 왕복 시간을 측정해 상대 객체의 정확한 위치를 산출하며, 충돌 가능성이 감지될 경우 즉각 경고를 제공해 사고를 예방한다.

특히 ‘디지털 키 2’가 적용된 차량은 이미 UWB 모듈이 탑재돼 있어, 별도의 추가 장치 없이도 비전 펄스 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 이는 기술 확산 측면에서 경제성과 확장성을 동시에 확보했다는 평가다.

UWB는 GHz 대역의 초광대역 전파를 사용해 전파 간섭이 적고 회절·투과 성능이 뛰어나다. 이에 따라 건물과 차량, 구조물이 밀집한 도심 교차로에서도 반경 약 100m 내 객체의 위치를 최대 10cm 오차 범위로 파악할 수 있다. 야간이나 악천후 환경에서도 탐지 정확도는 99% 이상을 유지하며, 1~5ms 수준의 초고속 통신이 가능해 실시간 주행 안전 관리에 최적화돼 있다.

현재 글로벌 완성차 업계는 센서 융합 기술을 중심으로 사고 예방 기능을 고도화하고 있으나, 시야 밖 사각지대에 대한 정밀 감지는 기술적 한계로 남아 있었다. 일부 기업이 관련 기술을 개발 중이지만, 고정형 인프라 설치나 느린 통신망, 영상 기반 인식에 의존해 정확도와 반응 속도에서 한계를 드러내 왔다. 

 

▲ Sight beyond Seeing: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기술 (이미지=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기아의 비전 펄스는 이러한 한계를 UWB 기반 무선 통신으로 극복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UWB 모듈을 활용해 고가의 라이다·레이다 센서 의존도를 낮출 수 있어, 비용 효율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여기에 다수의 객체가 빠르게 이동하는 상황에서도 각각의 위치를 예측할 수 있는 고도화된 알고리즘을 적용해 기술 활용 범위를 넓혔다.

비전 펄스의 적용 가능성은 차량 주행 안전을 넘어 산업과 공공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산업 현장의 지게차와 작업자 간 충돌 사고 예방, 재난 발생 시 매몰자의 위치 탐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차·기아는 해당 기술이 산업재해 감소와 구조 효율 향상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현대차·기아는 비전 펄스의 기술적 특성과 활용 사례를 담은 영상도 함께 공개했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기술(Sight beyond Seeing)’이라는 제목의 영상에서는 통학버스와 유치원 아이들에게 비전 펄스를 시범 적용해 어린이 안전을 강화하는 모습을 담았다. 아이들이 휴대하기 쉽도록 UWB 모듈을 수호신 캐릭터 키링 형태로 제작하고, 수면 무드등 기능을 결합해 일상 속 자연스러운 충전까지 고려한 점도 눈길을 끌었다.

현대차·기아는 비전 펄스가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 자사의 철학을 집약한 기술이라며, 산업의 경계를 넘어 다양한 영역에서 ‘인류를 위한 진보(Progress for Humanity)’를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차·기아는 2025년부터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기아 PBV 컨버전센터 생산라인에 비전 펄스를 적용해 지게차와 작업자 간 충돌 사고를 예방하는 실증 사업을 진행 중이다. 현대차 역시 부산항만공사와 협력해 부산항 터미널과 배후단지 현장에서 산업 모빌리티 안전 실증을 추진하며 기술 검증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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