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어발’ 확장 카카오…계열사 줄인다더니 오히려 늘려

e산업 / 강현정 기자 / 2023-10-23 15:5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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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2월 105개에서 지난 8월 144개로

▲ 카카오 CI

 

[일요주간 = 강현정 기자] 계열사를 점진적으로 줄이겠다고 밝혔던 카카오가 최근 오히려 계열사를 늘린 것으로 밝혀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2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이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카카오 계열사는 총 144개다.

 

이는 2년 반 이전인 2021년 2월(105개)과 비교하면 37.1%(39개) 증가한 수준이다. 2018년 65개였던 카카오의 계열사는 전방위 사업 확장이 본격화하면서 빠르게 늘었다.

 

앞서 카카오는 2018년 기준 65개 수준이었던 계열사를 빠르게 늘려, 거대 디지털 플랫폼 사업자가 플랫폼 지배력을 남용해 골목상권에 진출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2021년 국감에 불려 간 김범수 창업자는 골목상권 침해와 문어발식 사업 확장을 지적하는 의원들의 질타에 사과하기도 했다. 김 창업자는 당시 “골목상권을 침해하는 사업에는 절대로 진출하지 않을 것”이라며 “만약 그 부분이 좀 관여돼 있다면 반드시 철수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2년이 지난 지금 철수가 확인된 골목상권 관련 카카오 계열사는 카카오모빌리티와 포유키즈 장난감 도매업 2개뿐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4월에는 김성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연말까지 30∼40개 계열사가 줄어들 것”이라고, 계열사 정리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당시 138개였던 카카오 계열사는 올해 2월(126개)까지 12개 줄었다가, 이후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 오히려 반년 만에 18개 늘었다.

 

강 의원은 “카카오는 골목상권 침해 업종 철수 및 계열사 감소 공언은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채 수익 극대화만 치중하고 있다”며 “공정위는 카카오 진출 업권별 독과점 실태 조사를 강화하고, 무분별한 사업 확장을 제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의 광고 수익은 매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지난 2020년부터 올해 6월까지 카카오 ‘톡비즈’ 매출액을 살펴보면 2020년 1조1490억원에서 2021년 1조6439억원으로 43.1% 늘어난 데 이어 지난해에는 1조9017억원으로 전년 대비 15.68% 늘었다.

 

올해 반기 누적액만도 1조185억원으로 전년도 매출액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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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정 / 산업1팀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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