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복의 현장청론] 2024년! 한국인은 도대체 누구인가?

칼럼 / 전경복 편집위원 / 2024-05-07 16: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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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경복 편집위원
[일요주간 = 전경복 편집위원] 2024년 4월 10일, 대한민국 국회의원 선거 역사상 그 예를 도저히 찾아볼 수 없는 선거가 끝났다. 결과가 신비스럽다. 정월 대보름에 펼치는 윷놀이, 마치 굿판이다. 소란한 소용돌이가 사라지고 묘한 정적이 흐른다. 표정도 갖가지다. 마침내 사실이 드러나고야 만다.

국가 지도자급에 반열에 오른 사람들의 면면이 전부는 아니나 일부의 악행이 드러났다. 그들이 입으로, 몸으로, 말과 글과 행위로 저질렀던 짓이다. 그 정보를 기초로 유권자가 심판했다. 심판한 결과가 요술 단지를 연상케 한다. 심각한 역효과를 남겼다. 투표는 민주주의의 거대하고 심대한 역사적 대사업이다. 과거 역사를 사다리 삼아 2024년 현재 한국인의 본성과 특성을 진지하게 사유(思惟)하고자 한다.

오늘날 한국 사회를 국제화 사회, 다문화 사회, 다양한 사회라고 함축하여 정의한다. 과연 이 정의가 신뢰성과 타당성을 담보하고 있는가? 단일민족국가, 선진국인가? 그렇다고 예의지국인가? 이 역시 마찬가지다. 복잡 다기, 다단할 뿐이다. 뿌리 깊은 유구한 역사와 전통이 참혹하게 사라지고 복원 불가능 상태다. 참상, 참담하다.

먼저 우리의 옛 선조를 역사서인 후한서(AD25년~AD220(215)년) 권 85, ’동이열전‘에 군자국(君子國)이라 칭했다. 즉 군자국은 양보를 즐기며 다투지 않는다. 인성이 어질고 생육(生育)을 좋아한다는 국민이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오늘날 인성이 모질고 배려를 무시하는 배타적 성향으로 왜 함몰했는가?

교육적 범주에서 예를 들면 삼국시대 서기 433년~서기 554년 백제와 신라가 맺은 조약이 나제동맹인가? 제라 동맹인가? 그 기술 순서에 여전히 분분하고 있다. 동학 반란인가? 동학혁명인가? 동학 농민혁명인가? 동학 시민혁명인가? 여전히 정의에 대한 이념화 논쟁이 존재하고 보신각 건너편의 전봉준 장군의 처연한 표정의 좌상이 이를 증명하고도 남는다. 삼국유사의 저자가 속명(俗名)의 성씨가 김(金)으로 한동안 득세하다가 결국은 전(全)으로 밝혀졌다. 아직도 아전인수격의 편협한 연구가 횡행하고 있다. 호남지방의 출발선이 전라북도 황등제(黃登提)인데도 불구하고 아직도 전라남도와 광주로만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 경상남도 진주에서 1923년 4월 시작한 형평사 운동(衡平社 運動을 백정들의 민란이라고 단순히 폄하, 폄훼하고 비하하는 학자도 생존한다.

국문학자 도남 조윤제(1904~1976) 선생은 ”한국문학과 한국 사람의 특질이란 어떤 것인가?“ 명문(名文)에서 우리 민족에게 은근과 끈기가 끊임없이 자리 잡고 있다고 설파했다. 혹여 세인들은 우리 민족은 눈칫밥을 잘 먹고 잘산다. 다른 나라에서 찾아볼 수 없다고 하는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라는 속담으로 우리 자신을 힐난하기도 한다. 또 “남의 떡이 커 보인다.” 그러나 서양에는 이와 유사한 표현이 있다. “남의 정원이 더 파랗게 보인다.”이다. 슬프게도 민족 개조론자와 창씨개명 추종론자 후예가 득세하고 있다. 창의적 단절의 결단이 아쉽다.

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es 기원전 384년~기원전 322년)는 그의 불후의 명저 ‘정치학(POLITICA)“ 제7편 제7장에서 한 대지방과 유럽에 사는 사람들, 그레시아 인종들과 대비하여 아시아 인(人)을 다음과 같이 논했다. 아시아 인들은 지성적이며 발명력이 있으나 정력이 부족하고 따라서 그들은 항상 정복과 노예의 상태에 있는 것이다. 일가견이다.

한편, 각국 사람의 별명이 국민성을 상징한다. 미국인은 성급한 분한자(分限者), 영국인은 거만한 사람, 프랑스인은 추하고 늙은 개구리, 독일인은 미련하고 고지식한 사람, 러시아인은 게으름뱅이, 일본인은 견고한 칠기라고 한다. 일제 강점기에도 굴하지 않는 한국 민족에게 보내는 라빈드라나트 타고르(Rabindranath Tagore 1861~1941)는 격려의 송시 ”동방의 등불이 되리라“ 의 시구에서 ”우리의 미래의 건실한 민족성“을 일깨웠다.

용재 성현(成俔)이 조선 시대 백미의 수필집 용재총화(慵齎叢話) 제1권 6에서 탄환(彈丸)만 한 땅에 서울을 삼으려고 열거한 사실로도 열정적 지도자 정신의 민족성을 유추할 수 있다. 다음과 같다. 김해(금관국), 상주(사벌국), 남원(대방국), 강릉(임영국), 춘천(예맥국), 경주(신라),평양(기자의 8조지교(八條至敎)정치, 연나라, 위만의 웅거, 고구려, 고려의 서경), 성천(옛적 강동,송양국), 부여(백제), 전주(견훤의 웅거), 철원(궁에의 웅거, 태봉국), 송도(王씨의 왕업,고려), 한양(이태조계룡산 남쪽과 한양) 등이다.

대원군(大院君)은 각 도 사람의 기질을 다음과 같이 평했다. 함경도는 니중투구(泥中鬪拘:견인(堅忍), 평안도는 맹호출림(猛虎出林;용기(勇氣), 황해도는 석전 경우(石田耕牛:勤勉), 경기도는 경중미인(鏡中美人:이지(理智), 강원도는 암하노불(岩下老佛:침착(沈着), 충청도는 청풍명월(淸風明月:이상(理想), 전라도는 풍전세류(風前細柳:풍류(風流), 경상도는 태산준령(泰山峻嶺:의지(意志)이다. 그런데 현세에 우리는 서로 어떻게 중상 비난하고 있는가? 듣기에 거북할 정도의 표현을 멈추지 않는다. 급기야 불가능한 대통합 이란 어휘를 부르짖고 있지 않은가?

역사학자 이선근(1905~1983)는 저서 대한국사(大韓國史1973)에서 창조의 저항인 불국사, 석굴암, 국난극복인 고려대장경, 거북선을 제작했다고 저술했다. 한국인은 제1 천성으로 평화, 질박, 천신, 농경, 평등, 제2 천성으로 겨레, 강토 수호, 불굴 저항 정신으로 분투해왔다고 역시 주장했다. 그러나 현대에 와서 한국인의 특성으로 표현하는 화병, 빨리빨리 행동, 여우 같은 의심, 구미호 자세와 태도가 보수와 진보의 극렬한 이념 용광로를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관련하여 발전과 진보에 대한 개념을 T.S 엘리어트 (Thomas Steams Eliot 1988~1965)는 에세이, ”전통과 개인의 재능(TRADITION AND INDIVIDUAL TALENT, 1919)“ 에서 문학비평가로서 ”예술가의 진보는 끊이지 않는 자신 희생과 개성의 끊이지 않는 절멸(絶滅)이다, 라고 논파했다. 시사하는 바가 지대하다.

우리는 현대사에서 일제(1910~1945), 4·3(1948), 6·25(1950)4·19(1960), 5·16(1961), 5·18(1980) 등을 겪으면서 사람으로서 자세와 태도가 부정적으로 변한 것은 분명하다. 미국인은 미국병, 영국인은 영국병을 치유했으나 한국인은 꿈이 말살되고 한국병, 신 한국병을 잉태했다. 한국인은 저 옛날 창의력의 대국이었음을 잊었는가? 신라의 화랑도, 고려의 대장경, 조선의 한글 창제 등이다. 부지기수다.

대한민국은 처절한 참회의 시간이다. 각 분야 권력자들의 언행은? 민생들의 반응은? 위선적인 지식인만 득실거리고 철학자는 죽었는가? 패권주의, 권위주의, 국가사회주의, 군국주의,외국제도 답습 등에 빠져있지 않은가? 의학은 생명을 구하고 과학은 편리한 문명의 이기를 만들고 종교와 문학은 영혼을 구했는가? 명확한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 소아(小我)를 대아(大我로 양육하는 대한민국 교육이 조선 중기에 멈춰있다.

2024년! 신록(新綠) 5월! 우리나라 역사의 창업과 시원(始原)은 홍익인간 철학이다. 생육으로 밝고 맑은 마음과 온화한 정신으로 언어 순화해온 지혜로운 민족이고 창의력과 강력한 절대 에너지를 소유한 지성인이다. 다가올 세계사의 새로운 대질서에 적응할 몸가짐, 마음가짐을 새롭게 채우고 키워야 한다. 위대한 품성의 세계적 지도자 출현을 앙망한다.

 

[필자 주요약력]
(사)한국국제언어진흥협회 이사장
(민)대한민국 일등봉사대 사무총장
대한민국 대통령경호실 혁신자문위원
중앙대학교 외국어교육원 강의교수
(사)국가공인 검정관리기관 한국외국어평가원 영어전문위원실장
THE KOREA TIMES 국제교류원 영어평가연구실장
2018동계올림픽 평창유치기원 전국학생 영어 말하기대회 심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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