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주간=박민희 기자] LG전자 서비스센터에서 스마트폰 수리 엔지니어로 10년간 근무하다 회사의 강요로 전문지식이 전혀 없는 에어컨 수리를 맡게 됐다는 한 수리기사가 이같은 대기업의 횡포를 막아달라는 청원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게재해 논란이 일고 있다.
자신을 스마트폰, 패드 등의 모바일기기만 담당하는 LG전자 서비스센터 엔지니어라고 밝힌 청원인 A씨는 회사는 최근 3년전부터 ‘멀티화’라는 명목하에 기본지식 조차 없는 에어컨 수리를 맡게됐다고 주장했다. 성수기인 여름철 인력이 부족하다는 것이 그 이유라는 것.
A씨는 “알지도 못하는 에어컨을 마치 전문가처럼 고객님들에게 방문해서 수리하는 척, 아는 척 거짓말을 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 ▲청와대 국민청원홈페이지 캡쳐. |
그는 에어컨 외에도 세탁기나 TV같은 제품 수리도 해야하는 실정이라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항의 의사하면 업무실장이나 대표 등으로부터 ‘하기싫으면 나가라’, ‘모르면 물어보면서 고쳐라’는 등의 답변이 돌아온다고 주장했다.
A씨는 “제일 문제점인 부분은 (제품이) 오래돼 보이면 그냥 점검하는 척 하다가 수리비용 많이 나온다고 하고 출장비라도 받아서 나와라”는 강요를 받는다고 전했다. LG전자 서비스센터는 인건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사설업체보다도 기술력이 미흡한 일반인 수준의 인력을 강제로 배치해 고객들의 비싼 에어컨을 수리하 게 한다는 것이 A씨 주장이다.
그러면서 “고객들의 제품에는 서비스 비용도 포함돼 있는 것”이라며 “고객들이 피해를 보지 않게 전문인력에게 서비스 받을 권리를 찾도록 하기 위해 이 글을 올린다”고 밝혔다.
청원 게시글에는 ‘전문가도 아니고 대충 하루 1시간 일주일 배워서 무슨 수리를 하냐’, ‘LG는 비상식적 정책이나 바로잡아라’, ‘멀티화 정책으로 다른 직무 기사들이 에어컨 수리를 나간다’, ‘동네 구멍가게 보다 못한 AS 질로 고객들도 직원들도 힘들게 한다’는 등의 누리꾼들의 반응이 이어졌다.
앞서 LG전자서비스센터는 수리기사들에 폭언 등의 갑질을 일삼고 수리기록을 조작했다는 의혹으로 논란이 된 바 있다. 지난달 서울의 한 LG전자서비스센터에서 지점 대표가 수리기사들에게 실적을 높이라며 막말과 폭언을 쏟아붓고, 지점 평가 점수를 위해 수리기록을 조작하는 등의 정황이 공개돼 논란이 일었다.
당시 수리기사들은 대표가 본사에서 나오는 성과급과 높은 평가를 받기 위해 갑질을 일삼았고, 이를 참고 견딜 수 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한편 LG전자의 입장을 듣기 위해 <일요주간>은 수차례 전화를 걸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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