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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돌파 해법 못 찾으면 박근혜 위기 봉착
여권의 비주류이면서 사실상 실력자인 박근혜 전 대표가 경제위기로 사실상 지지도가 지난해 연말부터 하락하기 시작했다. 이 같은 수치는 이명박 대통령(MB)의 지지도가 한나라당 지지도를 크게 앞서기 시작한 수치에서 나타나기 시작했다. MB지지도가 끝없이 추락할 때도 한나라당 지지도를 견인하던 박 전 대표 지지층이 정치적 냉소주의로 옮겨가면서 시작된 현상이다. 추락하기 시작한 박근혜의 지지도를 분석한다.
여론조사기관인 ‘한길리서치’의 지난달 24일 조사에서 한나라당 지지율은 전주보다 4.7%p 떨어진 24.2%로 나왔다. 리얼 미터의 지난달 23일 조사에서도 한나라당 지지율은 전주에 비해 4.7%p 하락했다.
이같은 정당 지지율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한.미 FTA 비준동의안 상정과 관련한 한나라당 지도부의 강경자세와 여야간 물리적 충돌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22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의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한·미 FTA 비준동의안 상정 당시 여야간 물리적 충돌의 책임은 민주당(33.1%)보다 한나라당(48.1%)에 있다는 응답이 더 많았다.
MB지지율 당 지지율 크게 앞질러
그러나 이처럼 외부에 드러난 변수 이외에 의미심장한 수치가 있다. 이명박 대통령(MB)에 대한 지지도가 상승하면서 지난해 11월부터 당 지지도를 앞서기 시작한 것이다. MB의 지지도는 9월 이전만 해도 20%초반으로 30%의 중.후반의 당 지지도보다 크게 뒤졌다. 당시 전문가들은 당지지도가 10%P 이상 높았던 핵심요인을 박근혜 의원이라는 존재에서 찾았다.
그런데 경제위기가 심화된 지난해 10월부터 이상 징후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10월 조사에서 대통령(25.6%)-한나라당(29.1%)지지도가 오차 범위내로 좁혀졌고, 11월 조사에서는 대통령(34.7%)이 당(28.9%)을 역전하기 시작했다.
결국 지난해 12월 조사에서는 MB지지도가 34.4%로 25.3%의 당 지지도를 완전 역전시켰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경제위기가 구체화되자 국민여론이 대통령을 한번 밀어주자는 여론이 형성됐고, 그 상황에서 당이나 박근혜 의원의 존재는 비켜나가 있게 됐다”고 밝혔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는 무당층의 증가도 박근혜 의원을 압박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 무당층이 61.6%까지 올라간 것은 기존 나를 대변해주는 정당이 없다는 이야기이다. 박근혜 의원에 대한 지지층이 정치적 냉소로 인해 무당층으로 돌아선 것이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박 전 대표도 구시대 정치적 인물이 되고 있다. 국민들이 새로운 정치세력에 대한 출현을 요구하는 징표”라고 말했다.
국민들은 지난 대선에서 ‘산업화’와 ‘민주화’를 뛰어넘는 새로운 시대를 열고 나갈 것을 MB와 한나라당에 요구했다. 그러나 촛불 정국등으로 인해 MB에 대한 실망감이 증폭되면서 대안세력이 없는 상황은 박근혜 대표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4.9총선을 통해 거대 여당 내 야당으로 자리매김한 박 전 대표계가 확실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자 국민들의 실망감은 ‘차라리 MB를 밀어주자’는 의견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박 전 대표도 현재의 흐름을 벗어나지 못하면 낡은 정치인으로 낙인찍힐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근혜, 기존 정치권과 함몰될 위기
특히 지금처럼 청와대와 한나라당이 강공 드라이브를 계속 할 경우 정치권이 대화와 타협은 사라지게 될 것이고,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더욱 커지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들의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한나라당과 박 전 대표를 분리해서 보지 않거나 정치권이 위기를 공멸할 경우 박 전 대표도 포함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때문에 경제위기 속에서 박근혜 전 대표는 지지도가 상승한 MB와 협조해야 한다는 것과 기존 낡은 정치와 다른 새로운 정치를 보여주어야 한다는 이중 과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박 전 대표가 주류의식을 가지고 행보한다면 이같은 난제를 돌파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진단이 많다. 유권자들은 주류보다 비주류에 환호하고, 비주류는 변화와 개혁, 시대의 변화와 민심의 변화를 주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박근혜 전 대표가 MB의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노력과 여당내 야당의 견제 기능에 실패할 경우 그의 대세론은 오히려 그의 발목을 잡을 우려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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