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매운 맛을 보여주겠다. 명동할매낙지
한 번 빠지면 헤어나올 수 없는 선지해장국. 따로국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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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막국수 | ||
날씨가 추워질수록 따뜻한 음식이 생각나는 요즘이다. 서울의 중심가 명동에서 오랜 세월 자리를 지켜온 음식점들을 찾아가 보았다.
명동에 오자마자 가장 먼저 들른 곳은 <명동할매낙지>다. 60년 전통을 자랑하는 이 곳은 입구에 들어서자 오른편에 요리하시는 사장님을 바로 만나 볼 수 있다.
저녁시간에 사람들로 넘쳐 나는 가게 안은 말 그대로 정신이 없다. 문턱이 닳도록 오고가는 손님들과 낙지볶음을 먹기 위해 줄 서 있는 사람들로 차고 넘친다. 여기저기 후루룹 먹는 소리와 땀을 닦는 모습에서 매콤한 맛을 절로 느껴지는 이곳에선 낙지볶음을 만드는 과정을 직접 지켜 볼 수도 있다.
사장님께서는 신선한 A급 재료만을 선정해 맛의 활력을 불어 넣어 ‘청양 고춧가루’로 매운 맛을 제대로 보여주고 센 불에서 빨리 조리하는 게 관건이라고 했다.
맛깔스럽게 나온 낙지볶음은 여전히 인기메뉴이다. 오로지 한 장소에서 이 메뉴만으로 60년을 지켜왔던 명동할매낙지는 이미 많은 매스컴에서 소개된 바 있고 그 유명세는 지방을 넘어 해외에 까지 퍼져 많은 외국인들이 방문했다. 매운 것을 못 먹는 외국인들을 위한 특별 맵기 정도로 제공하고 있으며 일본에선 한국의 명소로 자리잡았다.
가족들과 함께 나온 이은주씨(35)는 시간이 흘러도 변함없는 이 맛을 찾으러 일산에서 왔다며 배가 불러도 이 곳에 들러 추억을 곱씹고 간다고 밝혔다.
친근한 인상과 후덕한 인심으로 명동의 맛집으로 자리잡은 명동할매낙지에서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주방기기와 맛과 그리고 추억이다.
명동 뒷골목을 지키고 있는 ‘명동 막국수’는 온화한 인상을 가진 사장님과 30년을 함께 해 왔다. 자리를 한가득 메운 사람들의 대부분이 이 막국수의 맛을 못 잊고 명동에 올 때 마다 들른다고 한다. 사장님의 노하우는 멸치로 국물을 내어 맛집의 전통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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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듬전 | ||
사장님은 “이 맛은 내는 곳은 명동에서 우리 밖에 없다”고 자부한다.소박한 분위기가 물씬 느껴지는 이곳은 부부 내외가 번갈아 가며 지켜오고 있다. 아마 여기서 가족같은 친근함이 묻어나오는 것이 아닐까싶다. 한 번 찾은 손님을 다시 오게 만드는 명동막국수의 입소문은 외국인 사이에서 유명하다.
또, 직접 국수를 건네 주시는 사장님의 모습에 한국의 정을 느끼게 해준다.열 개 남짓한 좌석에 옷깃을 스치는 손님들 사이에서도 친근감이 묻어 나온다. 도톰한 유부를 숭숭 썰어 넣은 유부국수도 깔끔하다. 3000원 대의 저렴한 가격으로 30년 묵은 노하우가 완성한 막국수로 얼어붙은 몸과 마음을 녹여 보는 것은 어떨까?
밖에서 전을 부치고 계시는 사장님이 한눈에 들어오는 이 곳은 명동의 또 다른 명소 따로국밥집이다. 3층을 가득 메운 사람들이 이 곳은 문턱이 닳도록 오가는 손님들이 그 맛을 증명해준다. 1969년도부터 시작한 따로국밥은 명동에 위치한 오래된 맛집 중에 하나로 선지해장국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
사장님은 “선지를 따로 삶아서 24시간동안 특별한 비법으로 핏물을 완전히 제거해 부드러운 맛을 낼 수 있다”며 “고기도 먹어 본 사람이 안다고 우리국밥을 맛 본 사람들은 꼭 다시 찾아온다”고 40년 전통의 입증된 맛을 자랑했다.
순 고기로만 이루어져 자칫 느끼할 수 있는 곰탕이나 설랑탕에 비해 육류의 영양과 무,파 콩나물과 같은 야채의 시원한 맛, 그리고 선지에 함유된 철분으로 영양만점 선지국의 장점이다. 술안주와 해장국으로 부담없이 즐길 수 있어 여전히 인기가 좋고 선지와 국물을 무한 리필로 사장님의 인심을 느낄 수 있다.
따로국밥집에서 느낄 수 있는 부드러운 선지의 맛은 재료의 순환성이라고 한다. 항상 신선한 재료를 제공할 수 있게 여전히 발길으 이어온 손님들에게 이 맛의 영광을 돌린다. 이 곳의 또 다른 별미, 전을 빼놓을 수 없다. 전의 1/3을 미리 구워 놓고 데우는 형식으로 기존에 만들어 놓고 파는 다른 음식점과는 확연한 맛의 차이가 난다. 전을 입에 넣었을 때 살살 녹는 맛이란 먹어 본 사람만이 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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