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 74%, ‘경기회복 체감 못 한다’

사회 / 정용권 / 2009-09-09 18:3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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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인 경기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국민 대부분(74%)은 아직 경기 회복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미디어 기업 닐슨컴퍼니가 지난 8월 17일부터 21일까지 서울 및 4대 광역시(대전, 대구, 광주, 부산)에 거주하는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경기 회복에 대한 체감 정도를 설문 조사한 결과, 26.1%만이 ‘경기 회복을 체감한다’고 응답하고, 전체 응답자의 2/3 이상인 73.9%가 ‘경기 회복을 체감하지 못한다’고 응답했다. 2/4분기 GNI 성장 등 경제지표 상승에 따른 경기 회복 낙관론과는 달리, 서민들이 느끼는 체감 경기는 여전히 어려운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와 같은 결과를 자세히 분석해 보면, 연령이 높을수록 또는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경기 회복을 체감한다’고 응답한 경향이 높게 나타났으며, 지역별로는 서울(28.4%)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반면 연령이 낮을수록 또는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경기 회복을 체감하지 못한다’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또한 ‘최근의 경기 회복세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라고 물은 결과, ‘전반적인 세계 경제의 회복’(54.4%)이 1위를 기록했다. 다음으로는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부양책’(26.2%), ‘민간의 소비지출 활성화’(10.7%), ‘기업의 투자 확대’(8.7%) 순으로 조사되었다.

‘지속적인 경기 회복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정부의 시의 적절한 경기대응책 마련’(42.7%)이 가장 높게 나타나,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었다. 이와 함께 ‘세계 경제 회복세의 지속’(35.6%), ‘기업의 지속적인 투자 확대’(12.8%), ‘민간의 소비지출 활성화’(8.9%)도 지속적인 경기 회복에 필요한 요건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별로는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정부의 시의 적절한 경기대응책’이 필요하다고 응답하는 경향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 정부의 정책에 대한 기대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분석되었다. 반면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세계 경제 회복세의 지속’이 필요하다고 응답하는 경향이 높게 나타나, 세계 경제 환경 등 외생 변수에 대한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에 대해 닐슨컴퍼니 코리아 사회공공조사본부 최원석 국장은 “각종 거시 경제 지표상으로는 경기가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아직까지 서민층을 중심으로 한 일반 국민들은 경기 회복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경기회복 체감 정도가 낮고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경기회복 체감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경기회복 과정에서 주식, 부동산 등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고소득층은 자산가치가 늘어난 반면, 자산이 적거나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소득층은 상대적으로 제자리 걸음일 수 밖에 없는 현상이 반영된 것”이라며, “정부는 앞으로 이러한 점을 고려해 효과적인 서민 경기 부양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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