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족하지 못하는 여인

사회 / 일요주간 / 2010-04-21 15: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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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性)에 관한 대화

▷ 저희는 그야말로 잉꼬부부입니다. 남편도 자상하고 사려 깊죠. 하지만 결혼 5년간 한 번도 오르가즘을 못 느꼈어요. 한 달에 2~3번 관계하는데, 너무 따분해서 그것도 싫습니다. 남편은 최선을 다한다지만, 남편의 애무로는 결코 흥분이 안 됩니다. 그래서 자위를 하는데, 제가 불감증인지요?


▶ 불감증은 어떻게 노력하든지 아예 못 느끼는 증상을 말합니다. 그러니 불감증이라면 자위도 안하겠죠? 전혀 느끼지 못하는데 해서 뭐하겠어요?


▷ 아, 참. 그렇겠군요? 그렇다면 도대체 뭐가 문제이기에 제가 이럴까요?


▶ 또 알아둘 것은, 섹스와 사랑은 서로 일치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그렇다보니 비록, 서로 아주 뜨겁게 사랑하는 사람과도 성적으로는 전혀 만족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도 그런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고요.
더구나 사랑은 전혀 맞지 않는 사람과도 가능하지만, 섹스는 그렇지 않죠.


▷ 그럼 서로 맞지 않는 사람과는 섹스가 아예 불가능하다는 말인가요?


▶ 섹스 자체가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 만족한 섹스가 힘들다는 말입니다. 우선, 서로 맞지 않으면 ‘왠지 부담스럽다’ 생각하는 등, 그만큼 서로에게 거부감을 느끼는 까닭에 섹스가 어렵습니다. 또, 섹스를 해도 그 거부감 때문에 그만큼 몰두하기 어렵고요. 그래서 서로 만족하기 그만큼 힘들죠.
그렇다보니 서로 사랑하지 않는 남자와 여자가 우연하게 섹스를 했다가, 서로 너무 만족해서 서로 사랑하고, 결혼까지 한 경우도 가끔씩 있습니다.


▷ 어머! 그런 경우도 있어요?


▶ 그런 경우를 많은 사람들이 흔히, ‘동물적이다’라고 생각하는데, 사실은 ‘실제적인 경우’라고 이해해야 훨씬 정확하죠. 왜냐하면, 겉으로는 서로 안 맞는 듯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척척 맞다보니 그렇게 된 것이니까요.


▷ 그렇다면 서로 성적으로 맞지 않는다면 실제적이지 못한 경우인가요?


▶ 그런 경우를 ‘피상적인 경우’라고 말하죠. 즉, 겉으로는 분명히 서로 잘 맞지만, 실제로는 안 맞는 사이라고요. 따라서 그저 ‘내가 왜 못 느끼지?’ 생각만 하지 말고, 두 사람은 두 가지 경우 중 어떤 경우인지 생각해봐요.


▷ 만약, 지금 말씀하신대로 ‘피상적인 경우’라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 그러려니 하고 살아야죠. 그만큼 자신의 삶에 대하여 준비가 부족해서 그렇게 된 것인데 어쩌겠어요? 자신의 선택은 스스로 책임져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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