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멋집]
무더운 여름도 이제 한풀 꺽인 듯 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처서를 벌써 지났다. 가을하면 독서, 결혼, 가을 남자 등 여러 단어가 떠오르지만 머니해도 우리에게 가장 와 닿는 단어는 바로 ‘천고마비! 식욕의 계절’이 아닌가 싶다.

여름내 지친 몸은 양기를 보충해 달라며 뇌에 신호를 연신 보낸다. 우리의 양기 보충을 위해 여름내 산야를 뛰어 다니며 뜯어먹은 산약초가 흑염소의 살을 올렸으니 최고의 보양식이라고 자부할 수 있지 않을까?
경북 영천 신녕면에 위치한 ‘어릿골 흑염소 농장(chollian.net/~ecplus)’을 운영하는 서윤교 대표는 “흑염소가 약용에서 일반음식으로 바뀌는 추세에 맞춰 포도주와 죽염을 먹인 흑염소 800마리를 직접 사육해 독점공급하고 있다. 고기에 자신이 있어 양념 메뉴는 판매하지 않는다.”며 고기 성분에 대해 이야기했다.
‘어릿골 흑염소 농장 숯불촌’시지본점은 수성구 신매동에 자리하고 있다. 40평 규모의 점포에는 흑염소 숯불구이(110g·11,000원)가 저렴한 편은 아닌데도 소문을 듣고 온 입맛꾼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어릿골 흑염소는 고기의 대중화를 위해 식물성 소재인 미강, 밀기울, 포도박 등을 이용한 적정 영양소 공급과 사양관리로 쇠고기나 돼지고기처럼 생고기로 숯불에 구웠을 때 특유의 노린내가 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그 맛을 인정받아 호텔인터불고와 인터불고 경산CC에 납품하고 있을 정도다.
지난 2008년 경북 영천시농업기술센터 “은나노를 이용한 기능성 흑염소 브랜드 개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등심부위 불포화지방산 58.41%(기존 49.5%)이 높고 고기의 맛을 좌우하는 올레인산 함량이 51.83%(한우 48%)로 육질이 연하고 맛이 좋다”고 보고했다.
어릿골 메뉴는 간단하다. △생고기 뭉티기&육회(25,000원) △생고기숯불구이 △흑염소전골(35,000원·4인) △흑염소 곰탕&탕(6,000원)이다. 원한다면 흑염소 샤브샤브와 초밥도 즐길 수 있다.
흑염소와 궁합이 잘 맞는 부추와 미나리 등 효소를 이용한 밑반찬이 10가지가 넘는다. 쫄깃한 껍질과 부드러운 지방층, 무엇보다 연한 고기가 입안에서의 목 넘김이 소고기보다 좋다. 처음 이집은 찾은 손님들은 “흑염소 고기가 이렇게 부드럽고 맛이 있는지 몰랐다”며 연신 탄성을 자아낸다.

염소 뼈를 48시간 이상 가마솥에 10여 가지가 넘는 한약재를 넣고 푹 고은 진국에 끓인 전골은 국물 맛이 일품이다. 쫄깃한 고기와 야채가 어울린 전골을 먹고 나면 뜨끈뜨끈한 열기가 뱃속 깊은 곳까지 전해지는 느낌이다.
곰탕은 이집만의 특별한 자랑거리다. ‘우유보다 맛있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어떻게 이런 맛을 낼 수 있는지 믿어지지 않을 정도다.
'흑염소의 얼굴만 봐도 어디가 불편한지 안다'는 그는 흑염소에 있어서는 박사라는 칭호를 들을 정도다. “죽염을 아홉 차례 구워 염소 마리당 1일 3g을 급여한다. 여성이나 어린이가 복용하기 편리하도록 중탕을 만들어 인터넷으로 판매중이며, 제가 개발한 사육법은 기존 폐사율 40%에서 4%로 낮춰 농가의 FTA 대체작목으로 권장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음식을 판다는 것은 고객이 우선이고
이윤은 나중 문제라고 생각한다.”

경기대 대학원에서 대체의학을 전공한 서 대표는 “음식은 사람의 몸과 직접 소통한다. 흑염소가 소화흡수력이 가장 좋은 음식으로 보양이라는 이미지를 벗어나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대중음식으로 자리 잡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소스를 이용해 음식의 맛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음식은 자연그대로 먹을 때 가장 신선하고 이상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한편 경북 벤처농업인인 서 대표는 모든 염소의 목에 꼬리표를 달아 체계적인 관리와 수시로 농업기술센터의 협조를 받아 과학적인 염소관리를 할뿐 아니라 정기적으로 가축위생시험소 분변검사를 실시하는 등 철저한 위생관리를 하고 있다. 농장견학을 원하는 고객들에게는 무료로 숙박시설과 농장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예약&체인점문의 ☎053)792-6638
/ 김태훈 기자
【서윤교 대표 이력】
▪ 한국 흑염소 전업농협회 경북지회장(前)
▪ 영천시 흑염소 협회회장(前)
▪ 영천시 축산연합회 부회장(前)
▪ 2004-4호 경상북도선정 벤처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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