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이번 총선이 대선과 맞물리며 사실상 대선을 향한 세력 결집의 선거전으로 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이번 4월 총선은 여야의 국회 입성이 아니라 12월 대선의 청와대 입성까지 달려있다. 이런 대선을 향한 시점에서 속이 타는 쪽은 박근혜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이다.

이는 지역구로 나설 경우 당선 가능성이 크고 당선 후 곧바로 대선에 나가야 하기 때문에 민심을 고려해 자신의 지역구 불출마를 선언했고 비례대표를 배정 받았다. 물론 자신이 계획하고 있는 대로 끌고 가고 있다. 이에 따라 박 위원장은 이번 총선에 목숨을 걸며 선거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더욱이 박 위원장은 당 안팎의 적들을 정리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과 조용하고 안보이게 손을 잡더니 4.11 총선 공천에서 탈락한 친이계 의원들을 서서히 끌어 안았다. 여기에 탈박을 주장했던 김무성 의원 마저도 부산에서 만나 악수를 하며 동반자로 만들어 놓았다. 물론 박 위원장의 세력이 워낙 강하고 커, 그 세력 속으로 들어 오는 것도 있지만 일단 자신만의 세력을 구축하며 장악하고 있는 것만을 사실이다.
하지만 문제는 박 위원장이 집권여당의 변화는 놔 둔 채 국민이 바라는 변화를 만들어 놓아야 하는 데 있다. 국민들에게 그 변화된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데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리 쉽지 않아 보인다. 이에 4.11 총선에서 변화된 모습으로 승리를 해야 한다. 결국 4.11 총선은 한국 정치의 새로운 지형을 그릴 가능성이 크다.
▲4.11 총선 표심, 새누리당 후보 몰라도 박근혜 좋아서 찍겠다.
박 위원장이 4.11총선 지역구 후보들을 지원하기 위한 선거운동을 치르며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박 위원장이 이번 선거에서도 선거의 여왕이란 이름값을 할지 귀추가 쏠리고 있다. 만약 박 위원장이 선거를 승리로 이끌며 새누리당의 의석수가 계획대로 만들어 진다면 대권가도는 말 그대로 탄탄대로다.
박 위원장이 선거전 전면에 나서는 것도 당을 장악하기 위함이지만 대선 판도를 미리 가늠하겠다는 속내도 포함되어 있다. 이처럼 박 위원장의 차기 대권주자 1순위를 달리며 향후 계획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민주통합당은 새누리당이 선관위 디도스 공격과 전대 돈봉투 사건, 국무총리실 민간인 사찰 등으로 나락으로 떨어지며 국민들에게 외면을 받는 사이 지지율이 올라가나 싶더니 누더기 공천과 원칙 없는 무원칙 야권연대, 한명숙 대표 측근 구속 등으로 다시 새누리당이 절벽을 기어올라 평지에 서며 민주통합당을 밑으로 누르고 있다.
결국 한 두 달 만에 다시 새누리당이 민주통합당을 제친 셈이다. 이에 박 위원장은 이런 반사이익으로 대선까지 걸림돌 없이 달릴 기세다. 여기에 박 위원장의 이미지는 타 후보보다 크게 앞서고 있다. 간단한 예로 박 위원장은 알아도 공천을 받은 새누리당 지역구 후보들은 모른다. 부산사상의 경우 새누리당 손수조를 부산시민들이 모르고 있다.
이에 부산의 한 시민의 경우 부산 연제구에 살고 있어 사상 지역 후보자를 모른다고 밝혔다. 사상구에 사는 시민도 최근에야 신문을 통해 안다고 전했다. 하지만 박근혜는 모두 안다고 말했다. 박근혜가 있기에 새누리당 후보를 찍겠다고 밝혔다. 결국 박 위원장 때문에 표가 온다는 것이다.
여기에 12월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 다른 후보 등이 출마한다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냐는 데 대해 박근혜를 찍겠다고 답했다. 이는 박 위원장이 부모를 총탄에 잃은 것에 대한 애틋하고 미안한 마음과 고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막연한 향수(현재 생활이 힘들어 나오는...), 여성 대통령의 등장에 대한 기대감 등이 작용 한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대세론, 끝까지 몸조심해야
이렇듯 총선에 뛰어든 박 위원장이 대세론에 빠져들고 있다. 이는 새누리당에서는 대세론이 재점화됐다며 이런 추세로 가서 총선도, 대선도 모두 승리하자고 무척 고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대세론이 그리 쉬운 것만은 아니다. 실제 총선과 대선 결과는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승리 분위기에 도취되어 피곤한 줄 모르고 뛰고 있는 박근혜 위원장의 대세론이 헛된 하루살이 일수도 있다는 것이다. 일단 현재 박 위원장의 대세론에는 박 위원장의 카리스마를 뛰어 넘는 후보들이나 대권주자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박 위원장을 지지하는 시민들이 많은 대구의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지난달 23일 비가 많이 오던 날, 대구를 찾은 박 위원장은 대선 승리에 대통령이 된 분위기였다. 이날 박 위원장이 대구를 대표하는 전통시장인 서문시장에 들렀을 때 시장의 상인 및 시민들은 "박근혜 대통령" , "박근혜 최고" , "박근혜 승리" 라는 연호가 터지며 거의 박근혜 공화국을 연상 시켯다. 여기에 총선에서 점점 우세해지고 있다는 우호적인 여론조사 결과 덕에 더욱 대세론에 빠져들며 당 분위기도 한껏 달아올랐다.
새누리당이 다시 한 번 박근혜 위력에 치고 올라가며 공천 후유증을 털고 세력을 결집시키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여기에 대선을 앞두고 있던 터라 공천 후유증도 예상 밖으로 적었다. 이에 박근혜 공천 성공이라는 결과물이 먹히면서 총선을 맞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민주통합당이 야권단일 후보의 문제점과 계파공천의 한계를 넘어서지 못하고 지리멸렬하다 보니 최상의 조건이 만들어 지고 있어 더욱 그랬다. 하지만 박 위원장이 모르는 게 있다. 과거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 당시 이회창 대세론은 대통령 그 이상 이었다. 그것도 두 번씩이나 나타났다. 하지만 두 번씩이나 패했다. 결국 새누리당으로 선 아직 아무 것도 결론 난 게 없다는 것을 정확하게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변화 추구? 정치적 행보에 모순
결국 4.11 선거는 지금부터다. 민주통합당의 패착으로 새누리당이 앞선다고 착각하다가는 패배 덩어리에 숨통이 막혀 버릴 수 있다. 막판까지 돌발변수가 많이 존재하며 예상 밖의 일들이 터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새누리당 4·11 총선후보들도 감지하는 상황이다.
이에 총선후보들은 모두 변화해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바뀐 세상에 맞추어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생존을 위해서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총선 후보들은 이런 변화를 후보 개인이 하기 보다는 당이 해야한다고 보고 있다. 아니 박 위원장에게 기대고 있다. 결국 총선 국면에서 극적인 변화를 보여주고 있는 이는 단연 박 위원장이다.
박 위원장은 위태로웠던 새누리당 공천을 마무리 했고 여기에 선거운동까지 치르고 있다. 이에 박 위원장은 경제민주화를 화두로 내세운 뒤 복지와 공정한 시장경제를 추구하고, 유연하고 적극적인 대북정책을 표방하는 결과물을 내보이며 다시 한 번 민심에 다가갔다. 국민이 요구하는 것을 적절하게 내놓은 것이다.
그 덕에 박근혜 대세론이 다시 살아나고 새누리당의 총선 전망도 밝아지고 있다. 이는 정치 경력이 많은 박 위원장만이 할 수 있는 고단수로 자연의 섭리인 변화를 주저하지 않는 장점이 그대로 나타나는 대목이다.
하지만 박 위원장이 이렇게 변화를 추구하면서도 과거를 잡고 있는 부분도 있다. 변화 속에 또 변하지 않는 것을 휘감고 있는 것이다.
이는 지난 새누리당 선거대책위원회가 출범하던 날에 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 박 위원장의 양쪽에는 과거 인물들이 서 있었다. 과거 인물들은 서청원, 김용환 선대위 고문들이다. 서청원 고문은 친박 중 친박이다. 신한국당 원내총무와 한나라당 대표최고위원을 지냈다.
대표적인 보수정치인이다. 천막당사에 들어가기 전 당을 장악한 당시 실세다. 김용환 고문은 박정희 대통령 집권시기인 1961년에 철학과 리더십을 보인 인사로 1978년 12월22일 재무부 장관직을 사임할 때까지 18년간을 박정희 대통령과 함께했던 원조 친박 인사다.
이에 박 위원장이 그들에 대한 변치 않는 애정을 보여줬다. 이는 박 위원장이 과거를 걷어치우고 변화를 추구한다는 현 정치적 행보에 모순을 보여준 것이다. 결국 변화를 역설하며 자신의 한 모서리에 있는 과거는 잘라 내지 못했다. 변화를 추구하는 모습이 희석되는 모습이다.
▲새누리당 총선 착시현상, 대선 패배로 이어질 수 있다.
박 위워장은 속내를 보이지 않는 정치인으로 알려져 있다. 박 위원장의 속을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이는 오랜 시간 동안 정치를 하면서 얻어진 것으로 표현도 잘하지 않는다. 이에 박 위원장이 정말로 대선에서 이기고 싶다면 이번 공천에서 그야말로 사심 없이 두루 인재를 선발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는 역으로 보면 박 위원장이 대선을 위한 공천을 자제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지역구 공천을 마무리한 지금 후폭풍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박근혜식 독주다. 미흡한 개혁공천이다는 식의 목소리가 계속 나오고 있다. 특히 이번 공천은 시스템 공천도 아니고 쇄신 공천도 아니며 국민 눈높이 공천도 아니다는 비난 목소리까지 들린다.
여기에 박근혜 눈높이 공천이라는 비아냥 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오죽하면 친박근혜계 감싸기 공천에 대해 생존율이 친이명박계는 49%이고 친박은 75%”라며 최재오(이재오 의원을 빗댄말), 권방호(이방호 의원을 빗댄말)란 말이 나오고 있다.
결국 측근들이 다 해먹었다는 것이다. 이에 공천이 향후 대선에 미치는 영향까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는 당을 장악했기에 대권을 자신한다는 모습으로 연결돼 있어 더욱 그렇다. 이에 당 분위기가 민주통합당의 실책으로 조금 솟아오르는 것과 관련 박 위원장이 자신의 성과물로 오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오버하는 분위기가 많다는 것.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 측근의 금품수수 사건이나 노건평씨의 차명 주식계좌 의혹 등은 오히려 역풍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 정권 차원에서 기획된 수사 같이 보이며 특정 시점에 쏟아내는 것은 야당결집과 역풍을 맞을 수 있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의 관악을 후보직 사퇴도 선거 분위기를 야권 쪽으로 돌리는 데 크게 도움을 준 것으로 본다. 박 위원장 주변에서 승리론에 도취돼 흥분하는 분위기가 많은데 박 위원장이 적절하게 컨트롤하지 않으면 선거를 망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선거 외적인 변수와 함께 박 위원장의 공천과 용인술에 대해서도 논란이 일며 말들이 많다.
당내 개혁성향 의원들은 박 위원장이 지금 뭔가 착각을 하는 것 같다고 평가하고 있다. 선거를 앞두고 박근혜 이름밖에 나오지 않고 가는 곳마다 환영일색이니 기분이 좋을 수는 있지만 그러다가 크게 다친다는 것이다. 결국 이번 공천으로 대선 필패로 가는 실패작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에 현재 전력에서 200%를 발휘해도 대선 승리는 쉽지 않다.
결국 이번 공천은 능력 위주가 아니라 박근혜 위원장의 마음에 드는 '마음 먹는대로 공천'들로 전부 채워져 불안하다는 것이다. 더욱이 현재의 새누리당의 고공 행진 분위기는 민주통합당이 너무 많이 추락했기 때문에 마치 새누리당이 높은 곳에 올라간 것 같이 보이는 착시현상에 있다.
결국 박 위원장은 여전히 자신만의 것이 없는 상황에서 총선을 냉정하고 올바르게 봐야 한다는 것이다. 아니면 총선 후 대선에서 패배로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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