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혼례
시습이 바쁘게 움직였다. 어수선한 마당을 정리하고 주변도 정갈하게 치우느라 잠시도 쉬지 않았다.
“스님, 무얼 하시는 거예요?”
언제 나왔는지 안 씨가 다가와 바삐 움직이는 시습을 의아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는 안 씨에게 다가갔다.
“부인, 이제 스님이라 하지 마시오.”
“예! 그러면……”
부인이라는 호칭도 그렇고 스님이라 부르지 말라는 말에 적지 아니 놀란 듯했다.
“이제부터 나는 그대의 남편이고 그대는 나의 부인이오. 그러니 더 이상 스님이라 부르지 마시오. 알겠소?”
시습이 눈을 반짝이며 사뭇 진지하게 말했다. 더 이상 게슴츠레한 눈으로 사람을 대하던 예전의 시습이 아니었다. 게다가 얼굴이나 행동에 생기와 자신감이 넘쳐보였다. 안 씨를 바라보는 눈길에서도 열정과 생동감이 가득했다.
그 눈길이 어색했는지 안 씨가 주변으로 고개를 돌렸다. 순간 안 씨의 눈이 동그랗게 커지더니 탄성을 토해냈다. 이어 의심스러운 듯 눈을 깜박거리며 거듭하여 바라보았다. 마당 한 곳에 간단한 제수용품들이 가지런히 놓여있었기 때문이었다.
“내 오늘 조상님께 부인을 인사시킬 참이오. 그래서 제수물품들을 준비하는 중이었다오.”
시습이 다정스럽게 손을 잡자 제수용품을 바라보던 안 씨가 시습에게 안겨왔다.
“괜히 못난 저 때문에.”
말이 끝나기도 전에 안 씨를 끌어안았다. 나오던 말이 쑥 들어가게 아니 다시는 나오지 못하게 안은 팔에 있는 힘을 다 넣었다. 안 씨의 향기를 맡자마자 몸 중앙에서 뜨거운 불길이 치솟았다. 안 씨가 살짝 움직이며 몸을 빼려했지만 허락하지 않았다. 더욱 세차게 끌어당기자 따스하면서도 편안한 기운이 온몸으로 퍼졌다. 세상이 사라지고 있었다. 세상이 다 사라져도 이 느낌만 느낄 수 있다면 아무래도 좋았다.
치솟은 불길이 두 사람을 모두 녹일 듯이 더욱 거세졌다. 순간 그녀가 녹아 사라진다면 자신의 존재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었다. 서둘러야 했다. 얼른 끌어안은 팔을 풀었다. 그리고 나지막하게 속삭였다.
“부인도 어서 준비합시다.”
밤이 깊어지자 시습이 안 씨와 함께 몸을 정갈히 하고 상 앞에 섰다. 잔을 들어 먼저 조상님 전에 그리고 부모님 전에 명복을 빌었다. 뒤이어 안 씨를 아뢰는 글을 읽어 내려갔다. 간략하게 제를 마치고는 상을 놓고 마주앉았다.
“고맙소.”
시습의 목소리가 상기되어 있었다.
“오히려 제가 드릴 말씀입니다. 어떻게 말로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저 때문에 파계까지 하시고.”
“다시는 그런 말 하지 마시오. 진즉에 이랬어야 했던 일이었는지도 모르오. 내 이제야 비로소 바른 길에 들어선 듯하여 아주 좋소.”
말 한마디 한마디에 정이 듬뿍 묻어났다.
“한잔 올리겠습니다.”
“그러겠소.”
잔을 내미는 손이나 술을 따르는 손이나 떨기는 매한가지였다.
“허허, 이거 그동안 안주는 먹지 않고 술을 마셔 대서 그런지 손이 떨리는구려.”
안 씨가 시습의 마음을 알았는지 가만히 웃기만 했다. 시습이 안 씨에게도 잔을 권했다. 마지못해 잔을 들자 살짝 대었다가 단숨에 들이켰다.
“살다보니 이런 일도 생기는구려.”
“제 말이 그러합니다.”
말을 하는 안 씨의 얼굴이 붉게 물들어갔다. 그 모습을 보며 잔을 든 시습이 옆으로 다가가 다정하게 앉았다. 안 씨가 살짝 몸을 틀려하자 손을 잡았다.
“부인, 우리 이렇게 합시다.”
“어떻게요?”시습이 당기는 손에 끌려 바짝 다가앉게 되자 자연스럽게 상반신이 밀착되었다.
“이렇게 말이요.”
안 씨가 그 의미를 헤아리고는 살며시 미소 지으며 시습을 쳐다보았다.
“항상 이렇게요?”
“그렇소. 이리 늦게 만난 것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구려.”
“어떤 의미인지요.”
“남들보다 몇 배나 더 아끼며 살라는 의미 아니겠소.”
시습의 말에 안 씨가 고개를 기대왔다. 시습이 기다렸다는 듯 안 씨를 끌어안았다. 이미 불길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타오르고 있었다.
몰려드는 사람들로 수락산이 들썩거렸다. 시습이 안 씨 여인과 정식으로 혼례를 올리는 날이었다. 정오 무렵부터 이 진사의 목소리로 시끌시끌했던 매월정엔 이미 발 딛을 틈도 없이 사람들로 가득했다.
파계를 거친 후라 설준 스님을 위시하여 남효온 등 외부 사람들에게는 전혀 알리지 않았는데도 근동의 양반들과 당대 최고의 사건을 목격하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로 분주했다.
저녁이 가까워지자 혼례가 시작되었다. 시습도 그러하지만 안 씨 여인도 혈혈단신이라 신랑과 신부가 상견하고 많은 사람들 앞에 공포하는 약식으로 혼례를 진행했다. 혼례식이 끝나자 본격적으로 술판이 벌어졌다.
“스님, 아니 이제는 스님이 아니지. 이제 뭐라고 불러야 하는가?”
이 진사가 능청을 떨자 모두가 한바탕 웃어 젖혔다.
“내키는 대로 부르시오. 매월당도 좋고 그냥 시습이라 해도 좋고.”
“그래, 매월당이 좋겠군요. 여하튼 두 분의 혼례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이는 우리 노원 전체의 경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제는 매월당께서 어떠한 경우라도 노원을 떠나는 일이 없을 테니까요.”
“허허, 내 이미 정착하여 노원사람이 다 되었거늘, 그 무슨 소리요? 마치 떠나보내지 못해 안달난 사람처럼. 섭섭합니다.”
“사실 그동안 내 노심초사했습니다. 혹시라도 노원을 떠나지나 않을까 해서요. 매월당께서 돌아다니기를 좀 좋아하십니까?”
“그게 말이오, 혼자라는 사실 때문에 쉬웠던 게요.”
말을 마치고 손님대접에 여념 없는 안 씨를 바라보았다.
“천하의 매월당께서 한 여인에게 빠져 파계까지 하셨으니 결코 노원을 떠나지는 못할 일입니다.”
“이제 시작인데 왜 자꾸 떠나느니 마느니 하는 거요? 그런 일은 절대로 없을 터이니 이후로는 입도 벙긋하지 마시오.”
말을 마친 시습이 술병을 들고 일어나 참석한 사람들에게 손수 술을 따르며 답례했다. 이 진사가 그 모습을 멀뚱히 지켜보더니 술잔을 높이 들었다.
“이제는 천하의 매월당이 아니라 노원 수락산의 매월당입니다.”
모두가 이 진사의 말에 환호하며 술잔을 들었다.
엇갈린 운명
아침을 먹고 술과 간단한 요깃거리를 준비하여 나란히 집을 나섰다. 시습이 수락산에 부인을 소개시켜야 한다고 성화를 부려 나선 길이었다. 산을 오르기 시작하자 시습이 손을 내밀었다.
“부인, 손잡으시오.”
“사람들이 보면 어찌하시려고요.”“남들 의식할 필요 없소. 자, 어서!”
안 씨가 주뼛거리다 마지못해 하는 듯 손을 잡았다.
“서방님!”
안 씨가 손을 잡더니 다정하게 시습을 불렀다.
“말해보시오.”
“보잘 것 없는 소녀를 무슨 이유로……”“청혼한 사유가 뭐냐 이거지요?”
“예, 알고 싶습니다.”
시습이 저의를 되묻는 듯 안 씨의 얼굴을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일전에 말했었지요, 운명이라고.”
안 씨가 읊조리듯 운명을 되뇌었다.
“부인을 본 순간 바로 그런 느낌이, 그것도 아주 강하게 밀려왔다오.”
안 씨가 그윽한 눈빛으로 시습을 응시했다.
“초혼 때는 왜……”
초혼이라는 소리에 시습이 쓴웃음을 짓더니 멀리 산 정상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혹 마음이 상하셨는지요?”“아니오, 부인. 단지 좀 기가 막힌 일이라 그런다오.”“기가 막히다니요?”“이야기가 길어질 터인데, 들어보겠소?”
안 씨가 생긋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시습아!”
책을 읽다 잠시 쉬고 있는데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목소리로 보아 분명 안신이었다. 방문을 열자 역시 안신이 싱글거리며 서 있었다.
“들어오지 않고 뭐 하나?”
“일단 있는지 확인 먼저 해야지.”
말을 마친 안신이 성큼성큼 방으로 들어왔다. 방으로 들어서자마자 코를 찡긋거리며 아무렇게나 널브러져 있는 옷가지와 이불을 발로 슬금슬금 밀어댔다.
“지금, 뭐 하는 겐가?”“뭐하긴. 아니 이런 상황에서도 공부가 되는가? 냄새 맡기도 힘든데 말이야.”
시습이 피식 웃고는 이불을 대충 접어 한 쪽으로 밀쳤다.
“새삼스럽게 하는 짓을 보니 뭔가 있는 거 같은데. 하던 대로 하고 어서 앉게.”
안신도 과장된 자신의 행동이 겸연쩍었는지 실없이 웃고는 자리에 앉았다.
“무슨 일인데 이리 거창하게 나오나?”
안신이 대답은 하지 않고 다시 방안을 훑었다.
“무슨 일이냐니까?”
참다못한 시습이 마침내 목소리를 높였다.
“무슨 일이긴, 좋은 일이지.”
“무슨 일인지 알아야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 알 거 아닌가.”
“임도 보고 뽕도 따는 일인데 나쁜 일이라 할 수 있나.”
안신이 거들먹거렸다. 하는 투로 보아 일전에 침을 튀겨가며 이야기했던 혼인문제임을 어렵지 않게 짐작
할 수 있었다.
“그 임이 누군데?”
“일단 목부터 축이자.”
안신의 하는 수작으로 보아 그야말로 대단한 규수 하나 찾은 듯싶었다.
“먼저 어느 집 규수인지부터 알고 움직이세”
“그런 이야기는 한잔 술에 목을 축이면서 해야 제격 아닌가?”
“그야 당연하지만, 일단 말이 나왔으니 그 목부터 축이세.”
“좋아. 내 말함세.”
시습의 기세가 만만치 않자 안신이 포기한 듯 제 목소리를 냈다. 시습이 그런 안신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훈련원 도정으로 있는 남효례 대감의 여식이라네.”
“훈련원 도정!”
“그래.”
“훈련원 도정이면 제법 높은 관직 아닌가?”
시습의 표정이 갑자기 굳어졌다.
“왜 그러나?”
“훈련원 도정이면 정3품 아닌가. 그런 양반이 뭐가 아쉬워서 나 같은 놈을 사위로 삼겠다는 겐가?”
“네가 어때서?”
“내 꼬락서니를 봐라, 이 친구야.”
시습이 말을 하고는 자신의 방을 휘둘러보았다. 그 시선을 안신이 따랐다.
“이거야 너의 외양이고.”
“그러면 나의 내양은 무엇이냐?”
“자넨 세종임금이 출세를 보장한 조선 최고의 신동 아닌가. 그 집안에서도 그런 점을 보고 너를 선택했을 수도 있지.”
말은 그럴듯했다. 출세의 한계가 있는 무관 집안으로서 촉망받는 문신으로서의 길이 예정되어 있는 자신
을 선택할 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렇다고 나를 선뜻 택하셨다는 말인가?”
“그렇다니까.”
시습이 믿기지 않았는지 고개를 가로저으며 안신을 노려보았다.
“왜?”
“어서 이실직고해라.”
“이실직고라니, 뭘 말인가.”
“무슨 사연으로 그 집안에서 나 같은 놈을 사위로 삼겠다고 나섰는지.”
시습의 지속적인 추궁에 마침내 안신이 한숨을 내쉬었다.
“한숨만 쉬지 말고 사유를 말하라니까.”
“그게 말이야.”
안신이 말을 하려다 말고 뜸을 들였다. 시습은 재촉하지 않았다. 어차피 안신의 성격으로는 길게 가지 못한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던 터였다.
“그 처자가 무남독녀라 하더라고.”
“무남독녀?”
“그래. 무남독녀.”
“그게 어때서?”
순간 심각했던 안신의 얼굴이 밝아졌다.
“그렇지, 괜찮지? 자네에게는 오히려 득이 될지도 모르지.”
“득이 되다니?”
“이런저런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지. 그저 처자 하나만 건사하며 공부에만 오로지하면 되니 말이야.”
“공부에만 오로지하라며 처자를 보살피라는 말은 또 뭔가?”
“이 답답한 사람아, 보기만 하는가? 뽕도 따야지.”
“그야 그렇지. 그런데……”
“그런데 뭐?”
“자네 말을 듣고 나니 더욱 납득할 수 없단 말이야.”
“뭘 납득할 수 없어?”
“그렇게 당당한 집안에서 귀하게 자란 딸을 가진 거 하나 없고 볼품없는 나에게 준다는 일이 영 믿기지 않아서 말이야.”
안신 역시 의구심이 일었는지 표정이 심각해졌다. 시습이 다시 이실직고하라는 듯 빤히 쳐다보았다.
“하긴, 자네 말을 듣고 보니, 그도 그러네.”
안신의 말투와 태도로 보아 더 숨기는 일은 없는 듯했다.
“자네가 생각해도 이상하지?”
“미처 거기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그러네.”

더 이상 추궁할 건더기가 없어보였다. 안신이 알고 있는 일은 모두 이야기한 것으로 판단되었다.
“어쨌든 자네 정성이 눈물 나게 고마울 뿐이네. 이제 술이나 한잔할까?”
시습이 자리에서 일어나자 안신이 따라 일어섰다.
“자네는 왜 일어나는가?”
“술 한잔하자며?”
“오늘은 여기서 오붓하게 마시자.”
“뭐! 애써 중신 선 사람한테 푸대접하긴가?”
“푸대접이 아니라 제대로 대접하겠다는 거지.”
“무슨 소리야?”
“밖으로 나가면 어차피 자네가 술값 계산하잖나. 그건 대접하는 게 아니지. 그러니 거창하지는 않지만 내 대접 제대로 받아보라는 말이다. 이 친구야.”
“그거 말 되는데.”
안신이 다시 슬그머니 자리에 앉았다. 그를 확인하고는 시습이 밖으로 나갔다. 잠시 후 때가 덕지덕지 낀 호리병과 안주를 준비해서 들어왔다. 안신이 시습이 들고 온 소반을 보고는 혀를 껄껄 찼다. 안주라고 해야 마른 멸치와 고추장이 고작이었다.
“이거 또 애꿎은 내장만 축나게 생겼네, 그려.”
“이 친구야, 술을 안주로 마시는가, 마음으로 마시는 거지. 또 멸치만한 안주가 어디 있다고 그러나.”
시습의 너스레에 안신도 피식 웃고는 다가앉았다. 시습이 술을 따르고 잔을 들었다.
“고맙네, 친구.”
고맙다는 말에 안신의 얼굴이 상기되었다. 머쓱해하며 잔을 들더니 시습의 잔에 가볍게 부딪쳤다.
“늦었지만 축하하네.”
잔을 비우고 나자 시습이 멀뚱거렸다.
“왜 그러는가?”
“임을 보게 해주었으니 이왕이면 뽕 따는 방법도 일러주게나.”
“뭐라고!”
“자네도 알다시피 내가 그 방면에는 문외한 아닌가.”
“그러니까 지금 첫날밤 비법을 전수시켜 달라, 이 말이렷다.”
“꼭 그렇다기보다.”
“그게 그건 아닌가.”
시습이 대답은 하지 않고 뒤통수만 긁적였다.
“그러면 선배로서 자세히 설명해줄 터이니 잘 새겨듣게.”
말소리를 낮게 깐 안신이 거드름을 피며 잔을 내밀었다. 시습이 술을 따르자 안신이 게슴츠레한 표정으로 술잔을 응시했다. 그 표정이 얼마나 진지한지 시습의 목구멍으로 마른침이 넘어갔다.
“그러니까 이 술병과 술잔의 관계와 같은 논리네. 지금 자네가 병을 들어 잔에 술을 따르지 않았나?”
“그랬지.”
“잘 듣게. 이 술병을 남자라고 한다면 술잔은 바로 여자란 말이야.”
다시 시습의 목에서 목탁소리가 났다. 목이 타들어가 한잔 들이켜야 할 것 같았다.
“이처럼 빈 잔을 호리병의 주둥이에서 나오는 술로 채우듯이 남자의 거시기를 이용해서 여자의 빈 잔을 채워주는 거라, 이 말이지.”
“역시 신동은 신동이구만, 벌써 다 알아버렸으니.”
“그런데 어두운 밤에 어떻게 그게 가능하냐?”
“허허, 이 친구가 진짜로 숙맥이네. 자네가 왜 나서나, 이 친구야.”
“그럼?”
“그건 전적으로 네 거시기에 맡겨야지. 내버려두어도 저가 알아서 다 잘 찾아간다네.”
“정말인가?”
시습의 심각한 표정을 보며 안신이 빙긋이 웃었다.
“그런데 말이다. 내가 술을 주려고 하는데 상대방이 거부하면 어쩌지?”
“예라 이 친구야. 말이 되는 소리를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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