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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05년에 설립돼 올해 창립 110주년을 맞은 최장수 기업 몽고식품의 김만식(76) 명예회장이 그 논란의 주인공이다.
지난 9월부터 김 회장의 운전기사로 근무한 A씨(45)는 특별한 이유도 없이 평소 정강이와 허벅지를 발로 걷어차이고 주먹으로 맞는 등 상습적으로 폭행을 당해왔다고 폭로했다.
A씨에 따르면 입사 첫날부터 김 회장의 바지가 접힌 부분을 펴주다 정강이를 채이고 지난 10월엔 김 회장 부인의 부탁으로 회사에 가있는데도 부재중이었다는 이유로 구둣발로 낭심을 걷어차였다. 더욱이 이로 인해 A씨는 병원 진료를 받았으며 아랫배 통증으로 인해 일주일간 집에서 쉬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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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김 회장으로부터 수시로 욕설까지 들어야 했다. A씨가 제출한 녹음 파일에는 김 회장이 운전 중인 A씨에게 내뱉은 “X자식아” “X가지 없는 X끼” 등 모욕적인 말이 담겨 있었다.
A씨가 공개한 김 회장의 20분량의 음성 녹취 파일는 충격적인 내용이 담겨져 있다.
녹취 내용에 따르면 김 회장은 A씨가 회장을 모시면서 옷도 제멋대로 입는다며 욕설을 퍼부었다. 또 김 회장의 폭력은 운전 중에도 이어졌다고 한다. 급경사를 올라가는 중에 신발 던진 것도 모자라 머리를 잡아당기는 바람에 큰 사고로 이어질뻔 했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그럼에도 A씨는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이 같은 부당한 대우를 견뎌왔지만 결국엔 지난 15일 권고사직을 당하고 말았다.
김 회장의 폭행과 폭언은 이전 운전기사들에게도 숱하게 행해졌었다고 A씨는 주장했다. 그는 이달 안으로 고용노동부에 김 회장의 폭행·욕설 사실을 신고할 계획이다.
한편 이 같은 A씨 주장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확산되자 24일 몽고식품은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자사 입장을 전달했다.
몽고식품은 이번 사태에 대해 사죄의 말을 전하며 “(김 회장이) 책임지고 명예회장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갑질 만행으로 공분을 사고 있는 몽고식품은 지난 1905년에 설립돼 올해만 창립 110주년을 맞은 장수기업으로 가장 오래된 기업 서열 3위에 올라있다.
제품 '몽고간장'으로 유명한 이 회사는 우리 음식에 알맞은 장맛을 내기위해 1세기 넘게 간장 만들기의 외길을 걸어왔지만 이번 김 회장 폭행 사태로 커다란 오명을 안게 됐다.
일부 네티즌들은 몽고식품 불매운동에 나서고 있어 파문이 쉽게 가라 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네티즌 홍OO씨는 "직원들을 짐승처럼 폭행 하고 욕설 하며 인권유린 하는 몽고식품㈜ 김만식 회장의 슈퍼갑질! 인격비하 10명 퇴사! 나쁜 버릇을 고쳐 줍시다"며 트위터에 글을 올려 불매운동 동참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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