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 전 부총리 “정부 산업정책이 좀비 기업 양산…기업 단위로 경쟁력 봐야”

e산업 / 박정석 / 2016-01-12 17:4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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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Newsis
[일요주간=박정석 기자] 지난 IMF 외환위기 당시 고강도 구조조정을 통해 위기 극복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아온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가 현 정부의 산업정책에 대해 따끔한 일침을 가하고 나섰다.
12일 이 전 부총리는 ‘2016년 경제전망 및 저성장 시대, 기업의 활로모색이란 주제 하에 개최된 글로벌 회계·컨설팅 법인 EY한영 신년 조찬 세미나에서 산업단위로 기업경쟁력을 따지는 시절은 지났다이제는 무슨 산업을 영위하느냐가 아니라 기업단위로 경쟁력을 봐야 한다고 밝혔다.
즉 기업 중심의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것. 일례로 자동차 산업의 경우 어떤 나라의 회사는 여전히 잘 되고 반면 그렇지 못한 회사도 있는 만큼 산업 단위로 기업 경쟁력을 따지는 것은 현 상황에서 타당하지 않다는 게 이 전 총리의 진단이다.
이어 이 전 부총리는 현 정부의 산업정책은 많은 기업을 좀비 기업으로 만들고 있다라며 산업중심의 정책을 폐기하고 산업통상자원부도 기업통상자원부로 명칭이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이날 이 전 부총리는 기업 구조조정이 지연된 한국 경제를 성장통을 회피한 늙어버린 아이로 비유하며 쓴소리를 가했다.
이 전 부총리는 기업들은 장기 전략 없는 임시 변통적 대응에 나서고 있고 구조조정과 대량 감원, 하청 업체 도산 등 난관에 빠져있다라며 재벌그룹들은 면세점을 서로 빼앗겠다며 제로섬 게임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라고 질타했다.
결국 이 전 부총리는 올해를 한국경제 패러다임 변화의 원년으로 삼아야 한다지배 구조에서 행동 양식까지 새로운 체제를 모색해야 하며 성장통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나라 경제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 가운데 중국 시장에 대해선 중국 경제의 행로가 울퉁불퉁해도 중국 소비 시장이 성장 경제인 것은 분명하다중국 내수 시장을 겨냥해 소비자 기호와 취향에 맞춰 국내 제조업을 재조정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한편 EY한영은 한 해 경제전망을 예상하고 준비할 수 있도록 기업 임원을 초정, 연초마다 신년 세미나를 개최해 왔다. 신년 세미나 콘텐츠는 EY한영 소속 전문가 그룹이 지식과 인사이트를 총 집결해 매해 마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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