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안철수 멘토' 김종인 더민주 입당...수렁에 빠진 야당 부활 시킬까?

정치 / 최종문 기자 / 2016-01-15 16: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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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선거대책위원장. ⓒNewsis
[일요주간=최종문 기자] 전현직 의원들과 당원들의 잇단 탈당으로 위기를 맞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이 외부인사 영입에 박차를 가하면서 국면전환을 꾀하고 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 참모와 안철수 의원의 정치적 멘토였던 김종인(76) 전 의원의 영입은 수렁에 빠진 더민주당을 구원해 줄 구원투수로 부각되고 있다.

◇김종인 영입 막전막후

문재인 대표가 지난 14일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전격 영입한 김 전 의원은 ‘경제민주화’의 상징적인 존재다. 그는 지난 18대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의 ‘경제 멘토’로 활약하며 대선 핵심 공약인 ‘경제민주화’를 내걸어 박 대통령의 당선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러나 박근혜정부 출범이후 경제민주화 공약 미이행에 크게 실망한 김 전 의원은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등 박 대통령에게서 사실상 등을 돌렸다. 이후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회 위원장직에서 물러났으며 새누리당직에서도 탈당했다.

권력의 중심에서 물러난 이후 대학 강단에서 활동하던 그에게 손을 내민 곳은 지난 대선에서 뼈아픈 패배를 안겨준 야당이였다. 최근 의원들의 잇따른 탈당으로 위기를 맞은 더민주당은 삼고초려 끝에 김 전 의원 영입에 성공했다.

더민주당 관계자는 “문재인 대표가 김종인 전 의원을 영입하기 위해 수차례에 걸쳐 설득작업을 벌였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더민주당 정세균·문희상·이석현 등 중진의원들이 김 전 의원 영입 과정에 깊이 개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석현 의원에 따르면 지난 13일 서울의 모 호텔에서 김종인 전 의원을 만나 1시간 가량 설득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김 전 의원은 긍정적인 의사를 밝혔고 이후 문 대표가 이날 밤 김 전 의원 자택을 방문해 대표직을 내려놓겠다고 약속하고 최종 설득한 끝에 선대위원장을 맡는 것으로 결론 났다는 게 더민주당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문재인 “삼고초려했다”

문 대표는 지난 14일 김종인 전 의원 영입 과정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삼고초려 했다”고 답했다.

문 대표는 이미 두 달 전인 지난해 11월부터 김 전 의원에게 선대위원장을 제안했지만 당시 김 전 의원이 현실정치에는 더 이상 관여하지 않겠다며 고사했다고 한다. 하지만 문 대표는 포기하지 않았고 수차례 설득 작업을 벌여 김 전 의원 영입을 성사시켰다.

문 대표와 김 전 의원 간 인연은 지난 2012년 대선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야권의 대선주자였던 문재인 후보는 김종인 전 의원을 찾아가 선거를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김 전 의원이 이미 당시 박근혜 후보의 요청을 수락한 직후여서 문 후보는 아쉬움을 뒤로한 채 발길을 돌려야했다.

어떻게 보면 악연일 수밖에 없었던 문재인 대표와 김종인 전 의원 간의 인연은 세월을 돌고돌아 우여곡절 끝에 손을 맞잡았다.

◇김종인 “야당 재정비 마지막 기회”


더민주당 선거대책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맡은 김종인 전 의원은 15일 국회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총선에서 국민은 경제민주화를 제대로 구현할 수 있는 정당을 선택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새누리당 비대위원으로 ‘경제민주화 공약’을 실현 시키지 못했다”면서 “신뢰를 저버리는 것은 잘못된 정치”라고 박근혜정부와 여당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번만큼은 정직의 정치를 실현하겠다”며 “저는 경제민주화를 실현을 위해 헌신해왔고 앞으로도 그 길을 이루기 위해, 더민주당을 국민이 믿을 수 있는 정당으로 만들도록 전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지금이야 말로 야당을 재정비하고 정책정당으로 탈바꿈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며 “정치가 사회조화를 이룰 수 있는 정책과 집행경로를 제시해야 한다. 정치는 정직해야 한다는 것이 제 신념”이라고 말했다.

◇與 “선거때 마다 이당저당 기웃”

한편 새누리당은 지난 14일 김종인 전 의원에 대해 “자신만이 최고 전문가인 듯 처신하며 선거 때마다 자신의 입지를 위해 이곳저곳 기웃거린다”며 “총선을 겨냥한 무분별한 영입을 국민은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이날 새누리당 신의진 대변인은 “당 내분과 탈당사태로 혼란에 빠져 있는 더불어민주당이 상처 난 얼굴을 가리기 위해 낡은 처방을 하는 모양새”라며 “국민과 역사가 간절히 요구하고 있는 경제활성화법 처리에 적극 협조하는 것이 정도(正道)”라고 강조했다.

새누리당 이노근 의원은 15일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김종인 전 의원은) 인간의 모습이 아니다”며 맹비난했다.

이 의원은 “때만 되면 이당 저당 돌아다니며 부귀영화를 누렸다”며 “책사가 국가와 국민, 정의를 싸울 때 책사이지 자기 부귀영화를 위해 싸울 때는 모사꾼, 모리꾼이 된다”고 말했다.

◇김종인은 누구?


서울 출생인 김종인 전 의원은 중앙고, 한국외국어대를 나왔으며 독일 뮌스터대학교에서 경제학 석사,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김 전 의원은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시절인 지난 1981년 11대 총선에서 민주정의당 전국구 의원으로 당선되면서 정치권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12·14대 국회의원에 당선됐으며 지난 2004년 17대 총선에선 새천년민주당 비례대표로 4선 의원을 지냈다.

그는 박정희 정권시절 의료보험제도를 최초로 도입했으며 노태우 정부때는 보건사회부 장관과 대통령 경제수석 비서관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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