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밑천 드러낸 알파고

칼럼 / 푯말 칼럼니스트 / 2016-03-12 15: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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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푯말 칼럼니스트] 이세돌 9단은 창의적인 수를 두는 반면 인공지능 '알파고'는 통계적인 수를 둔다. 즉 몇 수를 예측하기는 해도 이 9단은 결국 그 끝까지는 알 수 없는 수를 두지만 앞파고는 그동안의 모든 기보를 바탕으로 변화의 범위 내에서 가장 승리 가능성이 높은 수를 찾아내 한 수 한 수 두는 것이다.

따라서 이 9단을 당황하게 했던 알파고의 변칙적인 수들은 실제로는 변칙이 아니라 알파고가 그동안의 기보에서 찾아낸 가장 승리의 가능성이 높았던 수들!

그렇다보니 이 9단이 이미 그 끝을 내다보고 있는 알파고에게 패배하는 것은 매우 당연한데 물론 그중에는 알파고의 예측대로 됐던 수들도 있는 반면 그렇지 못한 수들도 있었을 것이다.

특히 대국 초반에는 더욱 그렇다.

하지만 대국 후반으로 갈수록 이 9단과 알파고의 변화의 가능성은 점점 더 좁혀졌으며 그러면서 알파고가 찾아낸 수들은 한 수 한 수 더욱 더 성능을 발휘하여 이 9단의 숨통을 조여 갔다.

쉽게 말해서 알파고의 후반 변칙수는 그가 마지막으로 그동안의 기보에서 찾아낸 승리를 위한 결정적인 한 수였던 것이다.

‘이제까지의 통계를 바탕으로 하면 앞으로 이 바둑은 이 방향으로 전개될 것이며 그 결과 나는 승리할 것입니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그러니 앞으로의 대국에서 승리하기 위해서 이세돌 9단은 알파고의 이해가 힘든 수들의 특성을 알고 있어야할 것이며 특히 대국 후반에 알파고가 두는 변칙적인 수들의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하여 그것들을 폐석으로 만들거나 잡석으로 만드는 등 무력화시키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그렇지 못한 채 1, 2국에서처럼 그저 당황해 쩔쩔매기만 할 뿐 알파고의 의도를 눈치 채지 못한다면 그는 단 1국도 승리 못하는 엄청난 충격적인 결과를 맞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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