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주간=김완재 기자] 중국 민간기업이 소비와 투자 지출을 급격히 줄이면서 고정자산 투자 증가율이 둔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의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국가통계국의 발표를 인용해 지난 1~5월 농촌을 제외한 고정자산 투자 증가율이16년 만에 처음으로 10%를 밑돌면서 세계 금융시장의 큰 위험요소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이날 발표한 5월 주요 경제통계에 따르면 지난 1~5월 고정자산 투자 신장률이 1~4월에 비해 0.9%포인트 줄어든 9.6%에 그쳤다.
고정자산 투자 증가율이 200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것은 민간투자가 급감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민간투자는 전년 대비 3.9% 증가하는 데 그쳤다. 1~4월까지만 해도 민간투자가 5.2%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최근 민간투자가 얼마나 급격히 줄어들었는지 알 수 있다.
중국은 공공 부문의 비중이 다른 나라에 비해 비대한 편이지만, 여전히 민간투자가 전체 투자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영투자가 23.3%, 인프라 투자가 20% 증가했지만, 민간투자의 감소가 총 투자액을 우그러뜨렸다.
특히 중국 정부는 최근 정책적 경기부양을 지양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민간투자 감소에 따른 고정자산 투자 증가 둔화가 더 큰 리스크로 인식되고 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쥴리안 에반스-프리차드 중국시장전문가는 "중국의 정책적 경제부양책이 약해지고 있는 가운데 민간투자도 줄어들고 있어 경제가 추락할 수 있는 위험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민간기업이 투자를 회피하면서 투봉산 개발투자 증가율이 4월 10.3%에서 5월 6.6%로 줄어들었다. 또 1~4월의 7.2% 증가에 비해서도 1~5월 투자는 7%로 감속했다. 이로 인해 부동산시장이 약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소매판매도 10.1%에서 10%로 소폭 줄어들었다.
5월 중국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6.0% 증가해 4월과 같았다. 품목별로는 석탄이 15.5% 줄어 4월의 11.0%보다 감소폭이 확대했다.
철강은 1.8%, 강재가 2.1% 각각 늘어나 4월에 비해선 신장률이 확대했지만 부진이 이어졌다.
시진핑(習近平) 지도부가 철강과 석탄의 과잉생산 설비를 대폭 정리하고 있기 때문에 산업생산의 부진이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그러나 개인소비는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5월 사회소비품 소비총액은 전년 동월 대비 10.0% 늘어나 4월보다는 신장률이 불과 0.1% 포인트 축소,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2015년 4월 이래 1년1개월 만에 낮은 수준이어서 개인소비에도 약간의 감속감이 보인다는 지적도 있다.
배출가스 규제 강화로 자동차 판매가 일부 지역에선 둔화하지만, 인터넷 판매를 중심으로 신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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