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 기업여신 부실채권, 5년만에 최고치 기록

e금융 / 이수근 기자 / 2016-06-30 13:4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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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시스

[일요주간=이수근 기자] 국내은행 기업여신의 부실채권 비율이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타운송장비(조선), 1차금속(철강), 건설 등 취약업종의 업황이 악화된 탓이다.
30일 한국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2016년 6월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3월 기준 국내은행 기업여신의 부실채권 비율은 2.6%로 2011년 3월(2.8%) 이후 최고치로 나타났다.
은행은 대출을 회수하지 못할 가능성에 따라 대출에 대한 자산건전성을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5단계로 분류한다. 회수의문으로 갈수록 회수가능성이 낮아지고 그에 따라 쌓아야 할 충당금 적립액도 커진다.
부실채권은 고정이하여신을 통칭한다.
조선 등 기타운송장비의 부실채권 비율이 11.1%로 가장 컸고 철강 등 1차 금속은 4.8%로 뒤를 이었다. 건설업도 4.3%로 부실채권의 비율이 컸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조선· 해운· 건설· 철강·석유화학 등 5개 업종을 5대 취약업종으로 선정한 바 있다.
은행권역별로 보면 특수은행(3.5%)이 2014년 이후 상승세를 지속한 반면 시중은행(1.8%)은 비교적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KDB산업·한국수출입 은행 등의 국책은행은 기업 구조조정이 가시화된 조선·해운업종에 대규모 부실 여신을 제공해 자산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한은은 은행의 여신관리가 이자의 정상적인 납입 여부에 의존하는 사후적 관리 위주로 이뤄지고 있어 사전적 리스크 관리가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부실 가능성이 큰 기업이라도 이자만 잘 갚으면 은행이 해당 기업에 대한 대출을 정상으로 분류한다는 것이다.
주요 은행의 여신건전성 분류 상황을 보면 부실우려가 큰 기업에 대한 여신 중 57~88%를 '정상'으로 분류했다. 또 회계감사에서 '부적정'평가를 받은 기업 여신의 70% 이상이 정상 등급을 받았다.
아울러 은행들은 담보여부를 기업대출 신용평가의 중요한 판단기준으로 적용하고 있어, 저신용등급의 차주라도 담보가 있으면 중신용등급으로 취급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에 따라 신용평가사가 저신용으로 평가한 저신용 차주에 대한 대출 비중은 2013년 22.7%에서 2014년 25.7%로 상승한 뒤 지난해 25.7%를 유지했다.
한은은 "기업의 신용위험 평가를 강화해 부실가능성이 큰 기업은 이자를 연체하기 전부터 여신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며 "사후적 관리 위주의 여신관리 관행에서 차주의 미래 상환능력까지 감안한 사전적 관리 방식으로 전환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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