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주간=김청현 기자] 최근 김정주 넥슨 창업자 겸 NXC(넥슨 지주회사) 대표와 관련된 각종 의혹에 대해 직접 해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른바 자진 등판론이 불거지고 있는 것이다. 넥슨이 그간 불거진 여러 의혹과 관련해 수차례 말을 바꾸면서 신뢰성을 잃고 있는 것이 결정적 원인이 되고 있다.
넥슨은 진경준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검사장)이 지난 3월 공직자 재산공개 때 156억5609만원을 신고하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진 검사장의 재산 증식의 비결이 2005년 돈이 있어도 못 산다는 인기주 넥슨 비상장 주식 1만주를 매입한 것이기 때문.
넥슨은 김 대표가 친구인 진 검사장에게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개인 간의 주식거래'라고 선을 긋다가 진 검사장의 주식매입대금 4억2500만원을 넥슨의 회사돈으로 지원한 사실이 공개되자 '회사의 장기적 발전을 위해 지원했다'고 말을 바꿨다.
하지만 진 검사장이 넥슨에게 받은 4억2500만원을 갚지 않은 것으로 밝혀지자 김 대표는 최근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주식 매매를 도와준 것은 보험성 차원이었다'고 말을 바꿨다. 진 검사장은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됐지만 김 대표는 공소시효가 지나 처벌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진 검사장의 주식 대박으로 불거진 논란은 넥슨이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처가의 1300억원대 서울 강남구 역삼동 부동산을 2011년 매입했다가 1년4개월만에 되판 사실이 공개되면서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넥슨은 강남 신사옥 건립용으로 부지를 매입했다가 판교 인프라 개선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고 일본법인이 무리한 사옥 투자를 반대해 프로젝트가 무산돼 되팔았다고 해명했지만 설득력을 얻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진 검사장, 우 수석과의 연관성이 제기되면서 의혹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우 수석은 20일 이와관련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김정주 대표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면서 각종 의혹을 반박했다.
우 수석은 처가 소유 부동산을 넥슨이 매입하는 과정에 진 검사장이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김 회장한테 사달라거나 한 적이 없다. 진경준을 통했든 말았든 간에 아예 그런 사실이 없다. (진 검사장이) 다리를 놓아준 것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의혹이 정권 핵심까지 확산되고 당사자 중 한명이 해명에 나섰지만 김 대표는 침묵을 지키고 있다.
그가 내놓은 공식발언은 검찰 출석 당시 '알고 있는 선에서 모든 걸 소상하게 밝히겠다'는 것이 유일하다. 여기에 최근 논란이 확산되자 자신의 측근을 통해 일부 언론에 '우 수석일가의 강남 부동산은 강남 사옥과 게임 학교를 지으려고 샀고 넥슨재팬 등이 반대해 팔았을 뿐 우 수석 측과 관계가 없다'는 내용을 간접 전달한 것이 전부다.
게임 개발자 출신인 김 대표는 게임업계에서 '은둔형 경영자'로 꼽힌다. 언론 접촉이나 대외활동을 꺼리고 신사업 발굴 등에만 매진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넥슨은 우 수석 처가와 부동산을 거래한 주체는 김 대표가 아니라 넥슨코리아라고 선을 긋고 있다. 넥슨코리아 차원의 해명을 준비 중으로 김 대표가 언론에 나설 가능성에 대해서는 고개를 젓고 있다.
넥슨 관계자는 "거래 주체는 넥슨코리아다. 사옥 매입이 중요 사안인 만큼 김 대표가 넥슨 경영진과 역삼동 부동산 매매에 대해 논의한 것은 맞지만 우 수석 처가 소유라는 점은 알지 못했다"며 "사옥 건립을 추진하다 넥슨 재팬 등이 반대해 되판 것일 뿐 특혜설은 사실이 아니다"고 했다.
이어 "넥슨코리아 차원에서 해명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관련 의혹들을 크로스체크(교차검증)하고 있다 . 정리되면 넥슨의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면서도 "김 대표가 나설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낮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논란의 핵심 당사자인 김 대표가 각종 논란에 대해 직접 해명하지 않는다면 의혹은 더욱 증폭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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