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주간=선초롱 기자] 최근 삼성SDI 안팎이 백혈병, 희망퇴직금 등으로 시끌시끌하다. 특히 지난 1월 삼성반도체 백혈병 피해근로자와 유족들에 대한 보상대책이 나오면서 논란은 더욱 거세졌다. 게다가 희망퇴직금을 미지급했다는 논란까지 불거져 나왔다. 이런 이유로 울산공장, 천안공장 등 삼성SDI 공장 앞에서는 규탄집회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 중이다.

지난 12일 삼성SDI 천안공장 앞에서는 규탄집회가 진행됐다. 삼성일반노조, 삼성SDI 직업병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 삼성반도체 백혈병 유족 등이 함께했다.
이들은 “삼성 백혈병은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삼성그룹 차원에서 해결하라”고 외쳤다. 또 “삼성에서 강요하는 희망퇴직을 거부한다”며 구조조정에 거세게 항의했다.
대책위 “백혈병 문제, 그룹 차원에서 해결해야”
이들이 이렇게 거세게 항의하는 이유는, 삼성이 삼성전자의 반도체 백혈병 피해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피해자들의 모임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과의 교섭을 통해 보상대책을 마련했지만, 비슷한 사례가 발생한 삼성SDI 피해자들에 대해서는 아무런 조치가 없기 때문이다.
이들이 이렇게 거세게 항의하는 이유는, 삼성이 삼성전자의 반도체 백혈병 피해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피해자들의 모임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과의 교섭을 통해 보상대책을 마련했지만, 비슷한 사례가 발생한 삼성SDI 피해자들에 대해서는 아무런 조치가 없기 때문이다.

특히 2004년 울산 삼성SDI 사내하청업체에서 입사한 故박진혁씨는 10개월가량 근무하다 2005년 11월29일 급성림프구성백혈병으로 사망했다. 이에 아버지 박형집씨는 2013년 2월 근로복지공단 울산지사에 산재요양을 신청했지만 2014년 ‘불승인’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부산(울산)공장에서 근무하다 백혈병 등 직업병이 발병한 피해노동자와 유족들로 구성된 ‘삼성SDI 백혈병 등 직업병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가 지난 5월17일 구성됐다. 대책위는 삼성SDI 조남성 사장과 부산공장 경영진을 상대로 교섭을 요청했다.
그러나 교섭은 이뤄지지 않았고 대책위는 “삼성SDI가 교섭요청을 무시하고 문전박대했다”며 집회를 통해 거세게 항의했다.
대책위 대표 박형집씨(故박진혁씨 부친)는 “삼성SDI에서 근무했던 43명의 노동자들이 고통당하며 치료 중에 있고, 23명이 사망했다”며 “삼성전자 반도체와 LCD공장만의 문제가 아니다. 그룹차원에서 삼성전자 계열사의 직업성 질병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삼성SDI 측은 “대책위 등이 주장하는 백혈병 등에 대한 보상대책은, 사실상 특정 근무지와 특정 지역(사업장) 등이 해당 질병과 관련이 없기 때문에 보상하기가 어렵다”며 “대책위는 백혈병뿐만 아니라 매우 다양한 질병들을 한데 모아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책위 “희망퇴직금 앞세워 노동자 생존권 우롱하지 마라”
삼성SDI를 둘러싼 논란은 백혈병뿐만 아니라 구조조정과 관련된 논란도 있었다.
삼성일반노조, 대책위 등은 지난 12일 규탄집회에서 “삼성SDI가 희망퇴직금을 앞세워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우롱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삼성SDI 측이 기만적인 구조조정 차원의 희망퇴직을 종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이들은 9월부터는 희망퇴직금이 20~30% 삭감돼 지급되고, 장시간 동안 직무대기로 발령 시키는 등 자진퇴사를 유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삼성SDI 측은 “희망퇴직금이 삭감된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직원별로 근속년수 등이 다르기 때문에 개인별 금액이 다르다”며 “그런 이유로 나온 주장 같다”고 말했다. 이어 “자진퇴사를 유도하고 있다는 주장은 사실무근이다”라고 해명했다.
한편, 삼성SDI는 지난 5월 천안사업장에서 30년간 일한 퇴직자에 대한 퇴직위로금을 약속한 금액보다 적게 지급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당시 회사 측은 계산착오로 발생한 문제로 당사자와 원만히 해결됐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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