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매직' 인수전, CJ·현대百·SK네트웍스 등 참여

e산업 / 이수근 기자 / 2016-08-12 13: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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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양매직 ⓒ뉴시스

[일요주간=이수근 기자] 생활가전업체인 동양매직의 인수를 두고 사모펀드(PEF), 재무적투자자(FI)뿐만 아니라 CJ, 현대백화점, SK네트웍스 등 10여 곳 넘게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며 치열한 경쟁이 예고됐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그룹, 현대백화점그룹 SK네트웍스, OCI계열 유니드, AJ렌터카를 자회사로 둔 AJ네트웍스, 안마의자 제조 렌탈 업체 바디프랜드 및 중국 가전업체 메이다 등이 동양매직 인수전에 출사표를 냈다.
우선 11일 예비입찰 제안서를 제출한 CJ그룹은 지난해 코웨이 인수전에도 참여하는 등 렌탈 사업 진출에 큰 관심을 보여왔다. CJ는 홈쇼핑 CJ오쇼핑, CJ CGV 등 고객 멤버십 사업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는 점에서 동양매직 인수를 통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아울러 오너 공백 이후 그룹 차원의 대규모 인수 합병에 계속 차질을 빚어왔기 때문에 업계 관계자들은 동양매직 인수에 가장 의지가 강한 업체를 CJ로 보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 2014년 동양매직 인수전에도 참여하며 렌탈사업 진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이번에도 애초부터 '인수설'이 돌았고, 상당한 검토 끝에 막판에 인수전에 참여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자체 렌탈기업 현대렌탈케어를 갖고 있고 최근 '현대큐밍' 브랜드를 새롭게 론칭했지만 후발주자라는 점과 규모 면에서 아직 이렇다할 성과를 내고 있지 못하다.
현대백화점그룹이 동양매직을 인수하게 된다면 수익성 개선은 물론 단숨에 업계 3위로 뛰어오르게 된다. 신규 사업과 M&A에 신중한 그동안 현대백화점그룹 성향으로 볼때 인수 가격이 이번 입찰의 가장 큰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신원 회장 부임 이후 상당한 변화를 거치고 있는 SK네트웍스는 기존 자동차 렌탈 중고차 판매에 이어 생활가전까지 사업확장을 통해 신성장동력으로서 소비재 사업 역량 강화를 모색하고 있다. SK그룹 계열사 SK텔레콤과의 사업 시너지 창출 가능성도 동양매직 인수 타진의 한 배경으로 해석된다.
AJ네트웍스, 바디프랜드도 마찬가지로 기존 사업확장 차원에서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중국내 에어컨 렌탈 1위 업체 메이다의 참여는 국내 업체들을 긴장케한다. 중국 내 정수기 사업 진출을 위한 노하우를 동양매직 인수를 통해 얻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 밖에 막강한 자금력을 가진 재무적투자자로는 IMM프라이빗에쿼티, CVC캐피탈, 배인캐피탈, 텍사스퍼시픽그룹(TPG), 칼라일그룹, 스틱인베스트먼트 등이 인수 의향을 밝혔다.
이들이 동양매직 인수에 참여한 공통적인 이유는 렌탈사업 특성상 매년 안정적 영업 흐름이 가능하고, 불황 속에 소유보다 실용을 중시하는 인식의 확대로 업황이 나날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 B2B 렌탈시장 성장에 힘입어 렌탈 시장 규모는 연평균 12%대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지난 2011년 10조6000억원에서 2015년 16조9000억원으로 60%가량 커졌다.

정수기, 비데 등 주요 생활가전 렌탈업체들의 누적 계정수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코웨이 572만, 청호나이스 102만, 쿠쿠전자 80만, 동양매직 75만, 교원웰스 35만 계정 등 총 860여만 계정이 넘었다.
한편 동양매직은 지난 2013년 동양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매물로 나와 당시 NH농협 PE단(현재 NH PE)과 글랜우드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2800억원에 인수했다.

매각 당시 2239억원에 그치던 동양매직의 매출은 NH PE-글랜우드 컨소시엄 인수 후 1년 만인 2014년에 3544억원, 2015년 3903억원으로 급성장했다.
글랜우드-NH PE는 오는 16일께 입찰적격후보를 5곳 안팎으로 압축하고 5주간 실사 후 본입찰을 거쳐 다음달 말 주식매매계약 체결을 진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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