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한국감정원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올 1~7월 세종시 전셋값은 3.67% 치솟았다. 같은 기간 전국 전셋값 상승률(0.96%)과 비교하면 크게 오른 셈이다. 특히 지난 7월에는 지방 전셋값이 0.01% 하락했으나 전국에서 가장 큰 폭(0.70%) 상승했을 정도다.
이처럼 올해 세종시 전셋값이 강세를 보이는 이유로 여러 가지가 꼽힌다.
먼저 입주 물량이 전년의 절반에도 못 미치기 때문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세종시 입주 물량은 전년(1만7381가구) 대비 절반도 되지 않는 7343가구에 그친다.
또 세종시에서 지난 2년 동안 전셋값이 급락했던 만큼 회복하는 것이란 분석도 있다.
같은 기간 세종시에는 입주 물량이 대거 집중됐다. 지난 2014년 1만4987가구, 지난해 1만7381가구 등 3만 가구를 웃도는 물량이 공급됐다. 이는 세종시에 처음 입주가 시작한 2011년부터 3년 동안 연간 평균 입주물량(3319가구)의 5배가량에 달한다.
이로 인해 전세 물량까지 급증했다. 이에 따라 지난 2년 전국에서 전세난으로 전셋값이 11.47% 상승할 때 세종시는 오히려 14.12% 하락했다. 인근 지역보다 낮아졌음은 물론이다.
실제 부동산114 조사 결과, 지난해 11월 기준 세종시 아파트 3.3㎡당 전셋값은 400만원을 기록했다. 인접 지역인 대전 유성구 559만원, 대전 서구 523만원, 충북 청주시 474만원 등에 비해 저렴하다.
세종시가 인근 지역보다 신도시인 데다 신규 아파트 전세 물량도 많아지자 인접 지역에서 세종시로 이주가 이어졌다.
통계청 인구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2년 정부 세종청사가 출범한 시점부터 지난해 8월까지 세종시로 유입한 인구의 전출지를 분석한 결과 충청지역(대전·충북·충남)이 전체 유입 인구의 50%에 육박했다. 충청권에서는 대전광역시가 4만4476명으로 전체 유입인구의 26%를 차지했다. 충남 11%, 충북 10% 순이다.
이같은 분위기는 올해까지 이어져 지난 2분기(4~6월)에도 세종시로 9849명이 전입했다. 반면 같은 기간 대전에서 4334명이 전출했다.
여기에 인근 지역에 자리 잡았던 세종시 초기 이전 공무원들이 세종시로 돌아온 것도 한몫했다.
세종청사 출범 직후 세종시로 이전해야 했던 공무원들은 당시 현지의 미흡한 정주 여건에 만족하지 못 하고 인접한 충남 공주시와 대전에 거주지를 마련했다. 지난 2년 사이 전세 계약이 종료하자 이들은 여건이 어느 정도 성숙한 세종시로 돌아와 전세를 찾기 시작했다.
이런 수요까지 더해져 지난 2년 동안 늘어난 전세 물량을 소화하며 가격이 다시 회복한 것으로 분석된다.
앞으로 세종시의 상권과 인프라가 더욱 자리를 잡아가면 수요가 더욱 몰릴 것으로 보이는 만큼 가격 오름세는 당분간 지속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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