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큐바니즘은 퍼커션 유진이가 중남미 음악인 Cuban에 사상, 주의 등을 뜻하는 ~ism을 붙인 합성어에요. 말 그대로 쿠바음악을 하는 밴드라는 뜻입니다. 쉽고 명확하죠?! 다른 그룹명은 상상도 안 되게 저희 멤버 모두가 애정하는 그룹명입니다.”
리더이자 드럼을 맡고 있는 한송이의 이야기다. 정체성을 분명히 표현하고 있는 밴드 명에서부터 자신들이 추구하는 음악에 대한 확고한 의지가 느껴진다.
큐바니즘은 2011년, 퍼커션 전유진을 필두로 라틴음악에 매료 돼 있던 여성 뮤지션들이 의기투합하여 결성된 팀이다. 이왕 하는 거 여자들만의 감성과 파워를 제대로 보여주자는 결심이었다. 물론 인디씬의 많은 밴드들이 그러하듯 몇 번의 멤버교체가 있었지만 아프로큐반을 연주하고 노래하는 국내 유일의 여성 밴드라는 정체성만큼은 단 한 번도 놓지 않은 자부심 강한 팀이다.
“‘아프로큐반’이라는 장르는 쿠바음악으로 스페인 제국주의 시절 스페인의 음악과 그들의 노예로 끌려온 아프리카인들의 리듬이 합쳐져 탄생되었으며, 볼레로, 룸바, 살사, 차차, 맘보 리듬 등이 여기에 속해요. 국내에서 유명한 해외 아프로큐반 뮤지션으로는 부에나비스타쇼설클럽(Buena Vista Social Club)이 있죠. 아픈 역사를 배경으로 생겨난 음악인만큼 라틴 특유의 강렬한 리듬과 한(恨), 그리고 흥이 어우러져 한국인의 정서와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어요. 저희 멤버들 역시 격정적이면서도 가슴에 사무치듯 애절한 느낌에 매료되어 밴드를 결성하게 되었죠.”
큐바니즘은 결성 후 오랜 준비 끝에 2015년 첫 싱글 ‘Vamos a bailar(다함께 춤을)’을 발표 한 뒤 각종 공연무대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활동해 오다 올 여름, 드디어 총 4곡을 담은 첫번째 EP 앨범 ‘HOLA(올라)’를 내놓았다.
스페인어로 안녕하세요(Hola:올라)! 하며 친근하게 인사를 건네는 큐바니즘의 첫번째 EP앨범 ‘HOLA’는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큐반음악을 소개하고 나아가 대중들과 음악으로 소통하고자 하는 큐바니즘의 바램을 담았다. 수록곡 모두 멤버들이 직접 작사․작곡한 곡이며 앨범 콘셉트에서부터 재킷 디자인까지 몇 번이고 밤샘을 불사하며 직접 아이디어를 모았다. 그만큼 국내외 대중에게 큐반음악을 알리고 사랑받고자 하는 그녀들의 음악적 욕심을 담은 앨범이기도 하다.
“타이틀곡인 ‘집에 가지마’는 큐바니즘의 키보디스트 김다희가 작사, 작곡했어요.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최신 라틴음악의 형태인 레게톤(Reggaeton)과 살사(salsa) 리듬을 혼합해 흥겨움을 더한 댄스곡입니다. 걱정과 고민을 버리고 오늘을 즐기자는 메시지가 담긴 가사에 보컬 김민정의 파워풀한 보이스가 더해져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곡이에요. 또 다른 신곡 “어쩌다보니"는 에너지 있는 송고(Songo)리듬의 곡이에요. 퍼커션 전유진이 쓴 곡으로 쿠바의 인기 그룹 로스방방(Los Van Van)의 사운드를 자신들의 노래에 접목시켜 보고자 한 실험적인 곡이기도 하죠. 첫 번째 싱글앨범을 통해 많은 사랑을 받았던 ‘Vamos a bailar(다함께 춤을)’과 연주곡인 ‘Cumbanchero(축제)’도 리마스터링하여 함께 수록했으며, 피아노 김은경의 곡인 ‘Vamos a Bailar(다함께 춤을)’은 다이나믹한 리듬과 정열적인 분위기를 가진 살사음악입니다. ‘Cumbanchero(축제)’는 키보드 김다희가 뜨거운 태양 아래 춤추는 정열적인 라틴댄서들과 흥겹게 축제를 즐기고 있는 사람들을 상상하며 만든 곡이고요.”
한국어 가사가 아니라면 ‘남미밴드인가?’하고 착각할 만큼 <큐바니즘>에게는 이미 남미의 진한 향기가 베어있다. 그러나 한국의 뮤지션으로써, 정통 큐반음악을 추구하며 동시에 한국적인 요소로 자신들만의 개성을 찾아가고 있는 만큼 앞으로의 <큐바니즘>을 더욱 기대하게 된다.

또한 8월 15일 있었던 2016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거리의 악사 10팀’에 선정, 최종우승을 차지하며 영화관계자는 물론 영화제에 참석한 관객들을 열광케 했다.
한편 9월 30일과 10월 1일에는 팀 결성 후 처음으로 올림픽홀 뮤즈라이브에서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다. 2016년 한해 앨범 발매에서 공연까지 늘 최고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큐바니즘>의 내일을 응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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