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해운에 긴급 자금수혈 나서…실효성은?

e산업 / 이수근 기자 / 2016-09-06 09:3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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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시스

[일요주간=이수근 기자] 한진그룹이 법정관리 신청에 들어간 한진해운에 대해 긴급 자금수혈에 나서기로 했다. 그러나 그 실효성이 매우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는 한진그룹이 각종 물류지원과 함께 2000억원 정도의 자금을 우선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정도 금액은 당장 각국 항만에서 체납 중인 하역운반비를 해소할 수는 있지만 물류대란을 차단할 근본적으로 해결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액수라는 지적이다.
한진그룹은 지난 5일에 이어 6일에도 한진해운 지원 방안에 대해 채권단인 산업은행과 논의할 예정이다.
한진그룹은 물류대란 진화를 위해 대한항공 화물기를 투입하는 한편 지난달 제출했던 추가 자구안과 유사한 수준의 자금 지원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진그룹은 애초 대한항공 유상증자로 올해 12월과 내년 7월 각각 2000억원씩을 마련하고 추가 부족자금 발생 시 조양호 회장 및 기타 계열사가 1000억원의 지원을 더 하겠다는 계획을 채권단에 전달했었다.
채권단이 계속해 난색을 보이자 대한항공 유상증자분 4000억원 중 2000억원을 대여형식으로 9월경 미리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일단은 2000억원이 긴급수혈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자금이 투입될 경우 체납 중인 하역운반비를 해결해 해상에서 표류하던 화물들을 일단은 육상으로 옮길 수 있다.
그러나 한진해운이 연체 중인 4000억원 이상의 장비임차료, 유류비, 용선료 등은 여전히 문제다. 하역비를 냈다고 선박을 무심코 항만에 정박했다가 각종 체납을 이유로 선박을 억류당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또 계속해서 체납문제 해결을 미룰 경우 수많은 소송전에 휘말릴 위험도 있다. 실제로 한진해운에 3600TEU급(1TEU는 6m 길이 컨테이너 1개) 컨테이너 2척을 빌려준 영국 선사 조디악이 용선료 청구 소송을 냈고 싱가포르 선사 이스턴 퍼시픽도 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진해운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고 해서 한진그룹이 나 몰라라 하기에는 세계 물류대란 상황이 생각 이상으로 심각하다"면서 "2000억원이 지원될 경우 물류대란이 일시 해소될 수 있겠지만 근본적인 사태 해결을 위해서는 한진그룹이나 정부의 추가 자금 투입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한진그룹의 지원을 계기로 정부도 한진해운 사태 해결을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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