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투자증권-김형준 커넥션 의혹...'합수단장 시절 5차례 술접대'

e금융 / 박은미 / 2016-09-26 17:27:10
  • 카카오톡 보내기
▲ ⓒ뉴시스
[일요주간=박은미 기자] 하루가 멀다 하고 뉴스에 오르내리는 ‘김형준 스폰서 검사’ 폭로로 기업들이 잔뜩 긴장하는 모양새다. 이번에는 KB투자증권 임원이 수사를 앞두고 김 부장검사를 접대한 것으로 드러나 파장이 일고 있다. KB투자증권은 지난해 9~10월 블록딜(시간외 주식 대량매매) 사건으로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수단의 수사를 받은 바 있다. 당시는 김 부장검사가 합수단장으로 있던 시절이라 향응의 대가로 검찰 수사 동향을 흘렸을 개연성이 증폭되는 상황이다.

김 부장검사의 ‘스폰서 청탁’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이 김 부장검사에게 접대를 하고 수사 동향을 파악한 의혹이 제기된 KB금융지주의 정모상무(현 KB투자증권 전무)를 소환조사했다.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수단(이하 합수단) 수사를 받던 시절 김 부장검사에게 서울 강남구 고급술집에서 3차례에 걸쳐 향응 접대한 혐의다.

대검찰청 특별감찰팀(팀장 안병익 서울고검 감찰부장)은 지난 21일 KB투자증권 정 전무를 대검으로 불러 그가 김 부장검사에게 제공한 향응에 대가성이 있는지를 집중 추궁했다.

정 전무가 김 부장검사에게 술접대를 한 시기는 합수단이 KB투자증권에 대한 수사를 실시하기 전후 5차례이다. 검찰은 정 전무가 KB투자증권 수사 동향이나 시기 등을 들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김 부장검사는 지난해 9~10월 서울남부지검 합수단장을 맡아 KB투자증권의 블록딜(시간 외 주식 대량매매) 비리를 수사를 진두지휘 했다. 당시 합수단은 해당 사건을 개인 비리로 판단해 KB투자증권 임직원 2명을 구속기소하고 마무리했다.

이들은 2014년 코스닥 상장사인 인포바인의 대주주로부터 주식 45만주를 기관투자자에게 130억원에 팔아주는 대가로 뒷돈 6억9000만원을 받은 혐의였다.

검찰은 “정 전무가 술 접대 횟수는 다르지만 사실 자체에 대해서는 인정하고 있다”며 “다만, 김 부장검사와 대학 동창이고 친구 관계의 술자리였기 때문에 직무 관련성은 없었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KB투자증권 또한 정 전무의 개인적인 만남으로 회사차원의 개입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KB투자증권 관계자는 <일요주간>과의 통화에서 “김 부장검사와 정 전무는 고시원에서 같이 공부한 대학동창으로 힘들때마다 연락하고 지내는 친구사이다”며 “대가성 목적이 아니라 개인적인 만남이기 때문에 회사로서는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접대 시기가 합수단 조사의 전후라는 점, 술값은 KB법인카드 등을 이용해 정 전무가 일방적으로 계산했다는 점 등을 미루어 보아 소위 말하는 접대를 통한 정관계 상호유착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시민과 공감하는 언론 일요주간에 제보하시면 뉴스가 됩니다'

▷ [전화] 02–862-1888

▷ [메일] ilyoweekly@daum.net

[ⓒ 일요주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

댓글쓰기
  • 이 름
  • 비밀번호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