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산은 회장 “대우조선, 책임 피하지 않겠다”

e산업 / 김바울 / 2017-03-23 15: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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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자금 2조9000억원 일대일 비율로 투입”

[일요주간=김바울 기자]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은 대우조선해양 정상화 실패와 관련해 “책임을 지는 건 지극히 당연하다”면서 “현재는 위기를 극복하는 게 최선이다. 다시 책임 문제가 나온다면 책임을 피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23일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에서 ‘대우조선 구조조정 추진방안’ 기자회견을 열고 “대우조선의 정상화 방안 발표 후(2015년 10월) 국책은행으로서 많은 노력을 해왔지만 사실상 한계에 직면했다"며 “그동안 조선업 장기 시황 부진과 대우조선해양의 내제적 위험 요인을 보수적으로 판단해 대응하지 못한 점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책임 문제만을 고려하다보면 구조조정이 잘못된 길로 갈 수 있는 만큼 대우조선 정상화 등 기본 가닥이 잡힐 때까지 지켜봐 달라”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대우조선은 4월 회사채 상환 불이행으로 부도가 날 수 있고 이 경우 59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국가적 손실이 발생한다”며 “이 같은 문제는 내년연말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추가 지원과 관련해 “재무구조 악화 유동성 부족이 반복되는 악순환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대우조선의 새로운 정상호 방안은 미룰 수도 없고 미뤄서도 안 되는 사안”이라면서 “회생 방안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대우조선 회생한 후 저가 수주와 관련해서도 그는 “저가수준에 대한 시장의 혼선이 있어, 시장 안정 차원에서 주채권은행의 역할이 필요하다”며 “저가를 막을 방법으로 현재 5억 달러 이상의 경우에는 가격 검증 절차를 진행하는데 금액을 3억 달러로 낮추겠다”고 언급했다.
최종구 수출입은행장은 “(저가수주와 관련) 대우·삼성·현대 3사가 치열하게 경쟁했다. 그 결과로 조선기술이 최고로 올랐다”면서 “저가수주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이번 일을 계기로 조선업이 재편되길 기대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산은과 수은은 이날 대우조선에 신규자금 2조9000억원을 일대일 비율로 투입한다고 발표했다. 최 수은행장은 분담기준 산정과 관련해 “공동으로 한배를 탔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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