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타워크레인 사고, 안전관리 소홀 ‘무게’

사회 / 김바울 / 2017-05-02 10:5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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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대 충돌, 6명 사망 22명 부상…경찰, 현장 감식 원인 규명
▲ 1일 오후 2시 50분께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7안벽에서 발생한 인명사고는 800t급 골리앗 크레인과 32t급 타워크레인이 충돌해 타워크레인의 ‘붐대’라고 부르는 지지대가 충돌하면서 발생했다.

[일요주간=김바울 기자] 1일 오후 2시 50분께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7안벽에서 발생한 인명사고는 800t급 골리앗 크레인과 32t급 타워크레인이 충돌해 타워크레인의 ‘붐대’라고 부르는 지지대가 충돌하면서 발생했다.

이날 사고로 6명이 사망하고 22명이 다쳤다. 특히 이번 크레인 충돌사고로 피해가 컸던 데는 사망자와 부상자들이 작업 중 잠시 쉬거나 담배를 피우려고 한 곳에 모여 있다가 근로자들을 덮쳐 안타까움을 더했다.

작업자 대부분은 삼성중공업에 파견된 비정규직 직원으로 이날 근로자의 날인 휴무일에도 해양플랜트 인도 작업 마무리를 위해 출근을 했다가 참변을 당했다.

삼성중공업은 연휴를 맞아 1일부터 7일까지 휴무에 들어가 정규직 인력 대부분은 휴무였지만 협력업체 직원 1만5천 명이 근무하고 있었다.

이번 사고는 안전관리를 무시해 발생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보통 골리앗 크레인이 작동할 때 주변 크레인과 부딪치지 않도록 사이렌을 울리거나 신호수가 크레인 작동을 제어해야 하지만 이를 소홀히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선소 관계자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보통 골리앗 크레인과 타워 크레인 작업을 할 때는 정해진 시간에 서로 움직이지만 정해진 시간을 어겨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사고 직후 종합 상황실을 가동하고 인명 구조와 사고 원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고를 수사하고 있는 경찰은 거제경찰서장을 본부장으로 수사본부를 꾸려 본격 조사에 나섰다. 경찰은 현장 감식을 통해 안전관리에 문제는 없었는지 집중적으로 사고원인을 밝힐 예정이다.

수사본부는 거제경찰서 수사팀과 경남지방경찰청 안전사고 전담팀, 과학수사팀이 수사에 나섰으며, 2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경남도소방본부 등이 참가해 합동 감식도 벌일 예정이다.

사고가 난 해양 플랫폼은 삼성중공업이 지난 2012년 12월 프랑스 업체로부터 5억 달러에 수주해 다음 달 인도예정일이어서 마무리 작업을 진행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사고 소식과 관련해 네티즌들은 “삼성중공업은 정규직은 쉬고 협력업체만 일 시켰네. 쉬려면 같이 쉬지”, “근로자의 날에도 나와 휴일도 없이 고강도 노동을 하다가 이렇게 허무하게 생을 마감 하는구나”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누군가의 아빠, 남편, 아들이셨을 분들. 눈물이 나네요”, 진상규명하고 책임자 처벌하자“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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