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투자펀드’ 약정금액 62조 돌파

e산업 / 김바울 / 2017-05-09 14: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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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등 대형 기관투자자가 대체투자 확대
▲ PEF의 신규 자금모집 현황(위쪽 표)와 PEF의 투자회수 및 해산 현황(자료=금감원)

작년말 기준 전체 PEF 383개
1년 전(316개)보다 67개 늘어


[일요주간=김바울 기자] 국내 사모투자펀드(PEF) 산업은 제도 시행 12년 만에 ‘약정액 60조원’ 달성 및 ‘연중 신설 PEF 수 100사’를 최초 돌파하는 등 빠르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자의 대체투자 증가 및 M&A 시장 확대 등으로 PEF 산업의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시장의 성장 과정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은 운용사들이 부각되는 동시에 신규 플레이어들의 진입도 빠르게 늘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체 PEF는 383개로 1년 전(316개)보다 67개(21.2%) 늘었다. PEF에 출자를 약정한 금액은 62조2000억원으로 출자이행액도 약정액의 70%수준인 43조6000억원을 기록, 2009년 대비 3.1배 증가했다.

국내 인수합병 및 구조조정 시장에서 역할이 크게 확대된 가운데 지난해 PEF는 230개 기업에 8조9000억원의 투자를 집행하고, 8조1000억원을 회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연중 신설 PEF(109개)와 해산 PEF(42사)가 모두 역대 최대수준을 달성하는 등 성장의 선순환(신설→투자→해산→신설)이 이뤄졌다.

최근 기업구조조정 및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투자 등에 있어 PEF 역할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PEF 산업규모는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경영참여형 사모집합투자기구(PEF)는 총 383사로 자본시장법이 시행된 지난 2009년 110사 대비 3.5배 성장했다.

지난해 신규 자금모집액은 9.4조원으로 평년수준을 유지했으며, 전년(10.2조원) 대비 약 0.8조원이 감소하였으나, 최근 3년 평균(9.1조원) 보다는 다소 높았다.

신설 PEF 수는 총 109사로 전년(76사) 대비 33사가 증가했으며, 사상 최초로 연간 신설 100사를 초과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사모펀드 설립․운용 관련 지속적인 규제완화 노력에 따라 신규 업무집행사원(GP)의 진입이 확대된 것에 주로 기인했다”면서 “반면, 지난해 신설 PEF의 평균 약정액은 큰 폭 하락했지만, 신설 PEF 중 약정액 1천억원 미만 소형 PEF 비중은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는 대부분의 신규 GP가 기존 GP에서 독립한 소형․전업 GP로써 트랙레코드 부족 등으로 인해 소형 프로젝트 PEF 위주로 시장에 진입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지난해 기준 PEF의 업무집행사원(GP)는 190사로 전년(167사) 대비 23사가 증가해 이중 21사가 전문운용사로 나타났다. GP유형별 비중은 전문운용사(115사) 60.5%, 금융회사(41사) 22.6%, 창투계회사(34사) 17.9%이며, 전문운용사의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신설 PEF 중 프로젝트 PEF는 77사(70.6%)로 블라인드 PEF(32사, 29.4%) 보다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기관투자자 등이 운용전문성이 검증되지 않은 신설 GP에 투자하는 경우 플레이어 보다는 프로젝트를 중시하는 보수적 투자 경향이 높은 것에 기인했다.

PEF의 투자대상기업(230개) 중 국내기업(199개) 비중은 86.5%로써 국내기업 투자 편중도가 높았다. 그러나 일부 운용사의 해외 운용능력이 검증되면서 PEF 산업의 해외투자 비중은 전년(11.6%) 대비 다소 개선(13.5%)됐다.

대상 업종도 국내기업 중에는 제조업 비중이 51.7%로 가장 높고, 통신·정보(13.6%), 도·소매(8.0%), 과학·기술(6.5%) 순으로 투자가 이뤄졌다.

해외기업의 경우에도 제조업 비중이 32.3%로 가장 높고, 과학·기술(19.4%), 금융·보험(12.9%), 운수업(9.7%) 순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PEF를 통한 추가 투자여력의 지표인 미집행 약정액은 18조6000억원으로 전년말(20.1조원) 대비 소폭 감소했다.

반면 약정액 대비 미집행액의 비율은 29.9%이고, 최근 비율은 점차 낮아지는 추세로써 PEF 운용의 효율이 개선되는 양상을 보였다.

이처럼 최근 시장중심 기업구조조정 및 중소․벤처기업 투자 활성화 등을 위한 PEF 역할에 대해 시장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어 향후 PEF의 활동 범위는 창업․벤처투자, 기업 구조조정 등으로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감원은 PEF 산업이 국민경제 및 금융산업 발전에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는 환경조성에 매진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그간의 경험 축적으로 전문성을 인정받은 운용사에 대해서는 Buyout 투자, 해외투자 확대 등 모험자본으로서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애로사항 해소 방안 등을 모색할 방침”이라면서 “운용경험 등이 다소 부족한 신규 플레이어에 대해서는 내부통제․준법기능 강화 등을 유도하여 전문성 및 신뢰도가 향상되도록 경쟁력 있는 PEF 시장을 조성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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