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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2일 오후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지아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으로부터 문 대통령의 이름을 새긴 유니폼을 선물받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
[일요주간=김태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030년 월드컵 동북아 공동 개최 의사를 밝혔다.
남북한·중국·일본 등 4개국이 함께 월드컵을 개최해 평화 조성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12일 지아니 인판티노(47·스위스)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에게 2030년 FIFA 월드컵 공동개최를 전제로 한 유치의사를 밝혔다. 아직은 구상 단계인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생각을 대통령이 지원사격 한 셈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인판티노 회장 접견 자리에서 "우리나라가 북한을 포함해 동북아 이웃나라들과 함께 월드컵을 개최할 수 있다면 남북평화를 비롯해 동북아지역의 평화조성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인판티노 회장도 취임 때 축구 저변확대를 위해 월드컵 공동개최를 지원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안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동북아는 한반도 분단 뿐 아니라 평화안정이 안 돼있고, 긴장이 높은 지역"이라며 "동북아도 유럽연합(EU)처럼 집단안보와 경제공동체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 생각한다. 축구에서의 스포츠교류가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고 가조했다.
이에 인판티노 회장은 "문 대통령의 그런 비전을 존경한다.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겠지만 믿음을 갖고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며 "이런 비전을 언급하는 것만으로도 강력한 메시지가 될 수 있다"고 화답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중국·일본 등 이웃나라들과 논의를 했는지는 아직 모르지만 필요하다면 축구를 통해 도와드리고 싶다"고 긍정적 검토를 시사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그러면서 "이틀 후 중국의 시진핑 주석을 만날 예정인데, 이 문제에 관해 시 주석의 반응을 살펴보겠다"고 덧붙였다.
시기상 가장 가까운 월드컵은 2018 러시아 월드컵이고, 그 다음은 2022 카타르 월드컵이다. 대륙간 순환개최 원칙에 따라 2026년 월드컵은 사실상 아시아 개최가 어려운 상황이다.
문 대통령이 콕 집어 2030년 월드컵의 공동개최 의사를 밝힌 것은 이러한 점을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몽규 축구협회장의 생각과도 일치한다.
만약 2030년 월드컵 대회 유치에 성공하면 2002년 한일 대회 이후 28년 만에 동아시아권에서 월드컵이 개최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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