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주간=김지민 기자] ‘생리대 부작용 논란’이 끊이지 않는 릴리안 생리대 제조업체 ‘깨끗한나라’가 오는 28일부터 릴리안 생리대 전 제품에 대한 환불 조치를 실시한다.
깨끗한나라는 23일 릴리안 홈페이지에 “저희 제품 사용과 관련하여 불편을 겪으시고 큰 심려를 기쳐드린 데 대해 매우 송그럽게 생각한다”면서 “인과관계에 대한 조사 결과가 나오기에 앞서 먼저 고객 여러분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이를 반영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기업의 책임있는 행동이라고 판단해, 오는 28일부터 환불 조치를 실시한다”고 알렸다.
환불 대상 제품은 릴리안 생리대 전 제품으로, 제품의 개봉 여부나 구매시기, 영수증 보관 여부 등과 관계 없이 모두 가능하다. 환불 절차와 관련해서는 깨끗한나라 소비자상담실과 릴리안 웹사이트에 신청·접수하면 안내 받을 수 있다.
앞서 깨끗한나라는 릴리안 부작용 논란이 확산되자 지난 18일 한국소비자원에 릴리안 생리대 제품에 대한 안전성 테스트를 정식으로 요청했으며, 향후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조사에도 성실히 응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환불과 관련해 깨끗한나라 측은 “부작용과 제품 사이의 인과관계가 명확하게 밝혀지기를 바란다”면서 “조사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소비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음을 감안해 환불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어 “원활한 환불 조치에 필요한 내부 시스템 정비 등으로 28일부터 진행하게 되었다”면서 “후속 대응이 늦어진 점 죄송스럽다”고 덧붙였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릴리안에 대한 품질검사를 앞당겨 실시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식약처 관계자는 23일 “생리대 릴리안에 대한 추가 품질검사가 4분기에 예정돼 있었으나 릴리안에 대한 소비자 불안이 가중되고 있어 제품을 수거하는 대로 검사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검사 결과는 이르면 10월 초에 나올 것으로 예상됐다.
릴리안은 2015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식약처의 생리대 품질검사 대상에 포함됐었다. 식약처는 2015~2016년 릴리안 35개 품목을 포함, 생리대 252개의 품목을 수거해 검사를 실시했으며 당시 해당 제품들은 모두 적합 판정을 받았다.
올해 릴리안 검사 또한 지난 4~5월에 실시됐으며, 검사 대상은 릴리안슈퍼롱오버나이트, 릴리안순수한면팬티라이너무향롱 등 4품목이었다. 올해도 릴리안은 적합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식약처의 품질검사는 형광증백제, 산·알카리, 색소, 포름알데히드, 흡수량, 삼출 등 9개 항목에 대해 이뤄질 뿐, 현재 부작용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휘발성유기화합물은 검사 항목에 포함돼 있지 않았다.
휘발성유기화합물은 생리대를 속옷에 고정하는 접착제 부분에서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식약처 관계자는 “국내에서 휘발성유기화합물에 대한 관리기준이 아직 확립되지 않았다”며 “이는 외국도 마찬가지인 상태”라고 밝혔다.
이에 식약처는 이미 지난해 10월부터 △원료나 제조 과정에서 잔류할 수 있는 휘발성유기화합물에 대한 분석법 확립 △국내 유통 중인 생리대 중 해당성분 함유량 조사 △휘발성 유기화합물 검출 시 인체에 미치는 영향 등을 확인하기 위한 ‘생리대 위해성 연구 조사’ 사업을 진행중에 있다.
이날 류영진 식약처장은 국회 보건복지위에 출석해 "기존 연구사업은 2016년 10월부터 2018년 10월까지로 잡혀 있지만 연구 기간을 최대한 앞당겨 결과를 도출해 내라고 지시했다"고 했다. 이처럼 조사 발표를 앞당긴 것은 릴리안 사태로 일회용 생리대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식약처가 제품 수거 조사에 나서기 전부터 일부 유통업체에서는 릴리안 생리대에 대해 판매 중단에 나섰다. 올리브영, 롭스, CU, 세븐일레븐, 티몬, 위메프 등 여러 유통업체들이 릴리안 생리대의 판매를 잠정 중단했다. 이는 최근 살충제 달걀 등 건강 염려에 대한 사회적 파동을 염려해 사전관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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