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문 KTB투자증권 회장, 업무보고 늦은 직원에 폭행 및 ‘갑질’

e금융 / 김지민 기자 / 2017-08-24 15: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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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문 회장, ‘갑질’ 논란..직원 폭행 후 돈으로 무마 시도
▲ 권성문 KTB투자증권 회장이 자신이 출자한 회사(캠프통)의 직원을 폭행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파장이 일고 있다. 24일 YTN은 CCTV영상을 공개하며 이 같은 사실을 단독보도했다. (사진=YTN 캡쳐)

[일요주간=김지민 기자] 권성문 KTB투자증권 회장이 자신이 출자한 회사(캠프통)의 직원을 폭행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파장이 일고 있다. 이에 더해 권 회장은 해당 직원이 피해 사실을 외부에 알리려 하자 유출을 무마하기 위해 확약서까지 작성하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YTN은 권성문 회장이 건물에서 꾸벅 인사하며 나오는 남성의 무릎을 발로 힘껏 걷어차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직원은 권성문 회장이 지난해 9월 개인적으로 출자한 수상레저 업체 ‘캠프통 아일랜드’의 직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폭행 이유는 단순히 ‘업무 보고가 늦어서’ 였다.


CCTV 영상 공개와 함께 폭행 사실이 외부로 알려질 것을 우려한 권 회장 측에서 해당 직원을 만나 수천만 원 합의금을 주며 확약서를 요구한 사실도 드러났다.


확약서는 폭행 사실을 언론사 및 외부에 일절 알리지 않고, 회사 직원과도 접촉하지 않는다는 내용이었다. 또 ‘CCTV 영상을 폐기한다’는 조건을 걸면서 제3자가 유출하는 경우에도 피해 직원이 책임지는 걸로 했다. 이를 어기면 합의금의 두배를 물어야 할 뿐만 아니라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는 문구도 담겼다.


한편 권성문 회장은 이민화 메디슨 창업자(현 창조경제연구이사회 이사장)와 함께 1990년대 벤처투자로 막대한 수익을 올린 ‘벤처 투자의 귀재’로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1996년 ‘미래와 사람’ 설립 이후 공격적 인수·합병(M&A)으로 이름을 알리며 90년대 중반에는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과 함께 M&A 시장의 큰손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그러나 1999년 금융감독원이 권 회장을 허위 공시·내부 정보 이용·부당 시세 조종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면서 권 회장의 위상은 크게 추락했다. 2003년 KTB네트워크로 복귀하며 재기에 도전한 권 회장은 현재 KTB투자증권과 함꼐 50여개의 계열사를 운영하고 있다.


KTB투자증권 측은 이번에 공개된 CCTV 영상과 관련해 권 회장의 폭행과 합의 사실을 인정했다. KTB투자증권 관계자는 “해당(폭행 피해) 남성은 KTB투자증권 직원은 아니고 권 회장 개인이 출자해 설립한 캠프통 아일랜드 소속 직원”이라며 “1년 전 일로 양측이 피해 합의를 했는데 갑자기 고소ㆍ고발이 들어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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