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주간=구경회 기자] 중국에 이어 러시아에서도 최고 권력자의 최장기 집권 시대가 열렸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치러진 대선에서 압승했다.
19일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개표가 95%가 진행된 상황에서 푸틴 대통령은 76.56%의 높은 득표율로 승리를 확정했다.
이에 따라 푸틴 대통령은 4선으로 소련의 독재자 이오시프 스탈린 이후 최장기 집권 대통령으로 남게 됐다. 임기는 오는 2024년까지다.

공산당의 파벨 그루디닌 후보는 11.92%의 득표율로 2위, 자유민주당의 블라디미르 지리노프스키 후보로 5.77%로 3위에 그쳤다. 나머지 후보들은 1%대의 낮은 득표율을 보였다.
푸틴 대통령은 자신의 지지자들이 모인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서 앞으로 힘든 시간이 러시아를 기다리고 있지만 우리는 이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위대한 모국의 미래에 대해 함께 고민하자”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그동안 러시아 국영 매체와 집권 여당인 통합 러시아당의 집중적인 지원을 받았다. 푸틴의 저격수로 불린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는 유죄 전력을 이유로 선거에 출마하지 못했다.
이번 러시아 대선의 득표율이 63.7%로 비교적 낮았다. 러시아 야당과 민간 선거감시단체는 이번 선거에 대해 부정의혹을 제기하기도 했으나 러시아 선관위는 결과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라고 밝혔다.
개헌을 통해 장기집권을 사실상 제도화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이어 푸틴 대통령도 4선을 확정하면서 자유 민주주의 가치가 흔들리고 강력한 지도부가 국가 발전을 위해 비민주적 방식으로 통치하는 '신 권위주의'(Neo-authoritarianism)가 다시 득세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국제사회 일각에서는 국제 질서의 힘이 중국, 러시아 같은 권위주의 국가로 실리고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자유 민주주의의 선봉장 역할을 해 온 미국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 된 이후 자국의 이익을 우선적으로 추구하면서 급격하게 권위주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유럽 역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극우 포퓰리즘 득세로 분열 양상을 보이며 민주주의의 위기가 그 어느때 보다 높은 상황이다. 특히 폴란드, 체코 등 중부 유럽 국가들은 1당 독재를 강화하는 권위주의에 빠져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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