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사상 최대 IPO로 나스닥 입성… AI 산업 '시험대' 오른다

e금융 / 김완재 기자 / 2026-06-12 09: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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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액 최대 862억 달러… 기업가치 1.75조 달러로 역대 최대... "시장 기대 반영 vs 과열 신호" 엇갈린 평가
▲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가 우주 기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첫 시험 운영을 내년 말로 앞당겨 추진한다. 대규모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차세대 핵심 성장동력인 우주 AI 인프라 구축 일정을 구체화하는 모습이다. 사진은 2024년 11월 18일(현지시간) 미 텍사스주 보카치카 스타베이스에서 스페이스X의 대형 우주선 스타십이 시험비행을 앞두고 발사대에 세워져 있는 모습. (사진=newsis)


스페이스X가 사상 최대 규모 IPO로 나스닥 상장에 나서면서 대규모 자본조달과 초고평가 정당성, AI 산업 전반의 투자심리를 가늠할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이 나왔다.

11일 국제금융센터(최성락 자본유출입부장, 신술위 부전문위원)는 Brief ‘스페이스X 상장의 의의 및 시장 영향’ 보고서를 통해 스페이스X의 나스닥 상장이 AI 산업 전반에 미칠 영향을 분석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는 12일 나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으며, 공모가는 주당 135달러, 공모액은 750억 달러(초과배정 옵션 포함 시 862억 달러), 기업가치는 1조 7500억 달러로 평가된다. 이는 기존 세계 최대 IPO였던 사우디 아람코(256억 달러)의 약 2.9배, 미국 최대였던 알리바바(218억 달러)의 3.4배 수준이다.

 

◇ AI 부문은 대규모 적자와 투자지출이 지속... IPO 자금 일부 차입금 상환 활용 전망

 

보고서는 이번 상장이 단순한 기업공개를 넘어 AI 산업 전반의 투자심리를 가늠하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국제금융센터는 스페이스X의 상장 목적과 관련해 대규모 자본조달 필요성을 주요 요인으로 지목했다. 스페이스X는 창사 이후 총 741억 달러의 자본을 조달했으나 누적 적자 413억 달러로 인해 현재 자기 자본이 416억 달러 수준으로 감소해 IPO를 통한 자본 확충이 필요한 상황이다.

또한 부채 부담 완화도 중요한 배경으로 꼽혔다. 회사는 과거 12% 수준의 고금리 부채를 보유하다가 2026년 3월 4.58% 금리의 200억 달러 브릿지론으로 이를 대환 했으며, IPO 자금 일부를 해당 차입금 상환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AI 인프라 중심의 설비투자(capex) 확대 역시 상장의 핵심 요인으로 분석됐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스페이스X의 capex는 2023년 44억 달러에서 2025년 207억 달러로 급증했으며, 2028년까지 누적 36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투자 규모는 영업현금흐름만으로 감당하기 어려워 추가적인 외부 자금조달이 불가피한 구조다.

사업별로는 스타링크 부문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반면, 우주항공 부문은 흑자와 적자를 반복하고, AI 부문은 대규모 적자와 투자지출이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 기준 AI 부문은 64억 달러의 영업손실과 127억 달러의 투자지출을 기록했다.

국제금융센터는 스페이스X의 높은 기업가치가 AI 산업 성장 기대를 반영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IPO 기준 기업가치 1조 7500억 달러는 주가매출액비율(PSR) 94배 수준으로, S&P500 평균(3.5배)이나 엔비디아(20배)를 크게 상회한다.

골드만삭스 전망에 따르면 스페이스X 매출은 2025년 187억 달러에서 2030년 4740억 달러로 25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AI 부문 매출은 32억 달러에서 3220억 달러로 101배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국제금융센터는 이러한 성장 전망의 전제인 시장 규모 추정에 대해 논란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스페이스X는 2030년 전체 시장 규모(TAM)를 28.5조 달러로 제시했으며, 이 중 93%가 AI 시장으로 구성된다고 밝혔으나 이는 글로벌 GDP의 23%에 달하는 수준으로 과도한 낙관이라는 평가가 제기된다.

또한 AI 모델 경쟁력 측면에서도 스페이스X의 ‘Grok’은 주요 경쟁사 대비 시장 점유율이 낮은 수준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스페이스X 상장이 ‘대형 AI 기업의 첫 상장’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향후 투자지출의 약 90%가 AI 부문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며, 기업가치 역시 AI 사업 성과에 좌우될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스페이스X 상장과 주가 흐름은 향후 상장을 준비 중인 오픈AI, 앤스로픽 등 후발 기업뿐 아니라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등 기존 상장 AI 기업의 밸류에이션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동시에 벤처캐피털의 투자 회수를 통한 AI 생태계 내 자금 순환 확대도 기대된다.

그러나 국제금융센터는 시장 일각에서 과열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전문가들은 스페이스X 기업가치를 1.25조~1.3조 달러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모닝스타는 공모가 대비 절반 수준이 적정하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스페이스X IPO는 AI 산업에 대한 낙관적 기대를 반영하는 동시에 시장 과열의 징후일 수 있다”고 평가하며, 상장 이후 주가 흐름이 AI 기업뿐 아니라 주식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 상장은 AI 시대 투자 기준을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요주간 / 김완재 기자 ilyoweekly@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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