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24개국 피아노 기술자 집결…'인간과 피아노' 주제로 국제 교류 활발
![]() |
▲ 격려 말씀 중인 김황식 삼성문화재단 이사장. (사진=삼성문화재단 제공) |
[일요주간 = 김성환 기자] 삼성문화재단이 후원하는 ‘2025 삼성 피아노 톤 마이스터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된 ‘국내 기술 세미나’와 ‘제24회 IAPBT(국제 피아노 제조사 및 기술자 협회) 세계총회’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행사는 11일부터 14일까지 전라남도 신안군 자은도 라마다프라자호텔&씨원리조트에서 열렸으며, 전 세계 24개국에서 모인 피아노 기술자와 조율사 32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인간과 피아노(Human & Piano)’라는 주제로 최신 피아노 조율 기술과 예술적 통찰을 공유하는 장이 됐으며, 자은도의 자연과 문화를 결합한 문화형 국제행사로서도 의미를 더했다.
핵심 프로그램인 ‘국내 기술 세미나’는 13일 세계적 피아노 조율 마이스터이자 독일 클랑마누팍투어 소속 얀 키텔(Jan Kittel)의 마스터 클래스로 진행되었다. 쇼팽, 부조니, 차이코프스키 등 주요 국제 콩쿠르의 조율을 담당하고 유자 왕, 마우리치오 폴리니, 예브게니 키신과도 협업한 그는 이날 7시간에 걸쳐 실전 중심의 독일 정통 피아노 기술을 교육하며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와 함께 가와이, 야마하, 렌너코리아 등 세계적인 피아노 브랜드들도 차별화된 기술 강의를 제공하며 참가자들의 전문성 제고에 기여했다.
IAPBT 세계총회에서는 미국, 유럽, 일본, 중국, 호주 등 각국 대표들이 모여 '인간과 피아노(Human & Piano)'를 주제로 피아노 음악문화 육성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IAPBT는 1979년 설립된 피아노 기술 교류 및 품질 향상을 위한 국제 협회로, 올해 한국에서 제24회 총회를 개최했다.
서인수 한국피아노조율사협회 회장은 “피아노 건반 수(88개)에 착안해 8월 8일을 ‘피아노의 날’로 제정하고 체험·전시·공연을 아우르는 국민 참여형 문화사업으로 발전시키겠다”고 제안했다. 각국 대표들은 세대 간 기술 전승과 국제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지속 가능한 조율 생태계 구축을 위한 의지를 밝혔다.
총회 기간 동안 피아노 교육자들을 대상으로 학생들의 잠재력을 이끌고 피아노 관리법을 주제로 한 특강도 함께 열렸다. 12일 개회식에서는 캘리그라피 작가 별하의 퍼포먼스가 분위기를 돋웠으며, 참가자들은 ‘자은 뮤지엄 파크’ 등 지역 문화를 체험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깊은 인상을 받았다.
김황식 삼성문화재단 이사장은 13일 마스터 클래스 현장을 방문해 참가자들을 격려하며 “피아노 조율은 피아노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연주자와 청중을 조화롭게 연결하는 고도의 예술 작업”이라며 “첨단 기술을 활용하면서도 인간적 감성과 예술혼을 가지고 전통과 혁신을 잇는 중요한 가교 역할을 수행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번 세미나와 총회를 통해 한국은 아시아를 넘어 세계 피아노 조율 분야에서 중심 국가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다졌으며, 참가자들은 최신 기술과 예술적 영감을 교류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삼성문화재단은 2017년부터 (사)한국피아노조율사협회와 함께 국내 조율사의 전문성 향상을 위한 지원을 지속해왔다. 2025년부터는 명칭을 '삼성 피아노 톤 마이스터 프로그램'으로 변경하고 '예술적 소리를 창조하는 전문가' 육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 지금까지 '스타인웨이, 야마하 등 해외 기술연수'에 36명 파견, '국내 기술 세미나' 6회 개최, '심화 교육과정' 3회 운영, 유튜브 교육 영상 제작 및 보급(2021~2022)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왔다.
'시민과 공감하는 언론 일요주간에 제보하시면 뉴스가 됩니다'
▷ [전화] 02–862-1888
▷ [메일] ilyoweekly@daum.net
[ⓒ 일요주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